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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종주의 외

  • 담당·이혜민 기자

인종주의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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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인종주의 외
나는 오직 글 쓰고 책 읽는 동안만 행복했다_ 원재훈 지음, 예담, 568쪽, 1만5000원

이 책은 우리 문단과 독자에게 제법 큰 사랑을 받는 21명의 시인과 소설가의 이야기다. 매달 한 명씩 만나서 길게 인터뷰를 하고 나름대로 그들의 작품과 삶에 대한 이야기를 에세이 형식으로 써서 책으로 출판했다. 이 책을 만져보니 마치 이 책에 나온 사람들의 손을 잡은 것만 같다.

윤후명 선생이 술에 취해 하시는 말씀을 들으면서 나는 꽃냄새와 짐승의 냄새를 동시에 맡았다. 눈물의 성분이 그러하듯, 선생의 말씀은 세상의 더러움과 가혹함을 모두 품고 있었다. 그 눈물을 글로 옮기면서 선생은 항상 죽음을 손에 쥐고 세상을 살아오셨구나 싶었다.

신경숙을 만나서는 깊고 어두운 우물 안을 들여다보는 기분이었다. 그녀의 작품은 이 깊은 우물에서 길어 올리는 맑은 생명수였다. 정현종 선생은 인터뷰를 해야 하는데, 감히 뭐라 여쭙지 못하고, 노시인의 눈동자만 바라보면서 행복해했던 기억이 난다.



김연수 문태준은 같은 고향에 같은 학교를 다닌 친구지만, 두 사람은 소설과 시처럼 달랐다. 소설가 김연수가 대학시절부터 시를 쓰다가 문득 자신이 더 이상 시를 쓰지 못하겠다는 생각이 들었을 때의 상황을 이야기해줄 땐, 가슴이 철렁했다. 시인 문태준은 나보다 10년 연하지만, 10년 연상의 선배처럼 느껴져 행복했다.

내가 만나서 이야기를 나눈 작가들은 ‘평소에 잘 안다고 생각한 사람’들이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는 동안 내가 그들에 대해 아는 게 없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다. 내가 알고 있다는 건 빙산의 한 조각이었다. 그들의 작품에 대한 태도와 열정, 그리고 생의 아픔 등등 미처 쓰지 못한 이야기도 꽤 된다. 나 역시 글을 쓰면서 사는 인간으로, 많은 반성과 아픔도 있었다. 모두가 나에게 선생이었다.

이 책의 제목대로 작가들은 글 쓰고 책 읽는 동안 행복할까, 라는 생각을 한다. 이 문장은 소설가 윤대녕의 말이지만, 그 역시 과연 그럴까? 라는 생각을 한다. 소설가 서영은 선생이 사석에서 했다는 이야기를 누군가에게 전해 들은 적이 있다. 소설을 쓰느라고 날밤을 새면서 끙끙대고 있는데, 김동리 선생께서 잠자리에서 일어나 왜 그러냐고 하셨다. 서영은 선생은 소설이 잘 안된다고 말씀하셨다. 그러자 김동리 선생께서 말하셨다. “이야기가 없어서 그래….” 그러곤 다시 잠자리에 누우셨다고 한다. 노대가의 한마디가 따끔하다.

이 책에 실린 작가들의 얼굴이 어둠 속에서 떠오른다. 마치 거울을 보고 있는 것 같은 느낌이다. 지금 얼마나 끙끙대고 있는지 나는 잘 알고 있다. 그들이 행복하기를 빈다.

원재훈│시인│

배우 신성일, 시대를 위로하다 _ 신성일·지승호 지음

500여 편이 넘는 영화에 주연으로 출연한 역대 최고의 무비스타 신성일. 그의 개인사는 곧 한국영화사이기도 하다. 신성일 출연, 감독, 제작 영화 목록이 한국영화사 주요 작품의 목록인 까닭이다. 인터뷰집인 이 책에서 그는 개인사뿐 아니라 영화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냈다. 글을 읽다 보면 당찬 청년 신성일뿐 아니라 예리한 영화인의 시선이 보인다. 신필름에서 오늘에 이르기까지 변화한 제작시스템, 사회 검열 정도의 변화, 유현목 김기영 김기덕 김수용 이만희 감독들의 현장 연출의 실제, 트로이카 1세대와 2세대의 면모에 대한 그의 분석이 주목할 만하다. 공저자 지승호는 전문 인터뷰어로 ‘장하준, 한국경제 길을 말하다’ ‘하나의 대한민국, 두 개의 현실’ ‘유시민을 만나다’ ‘7인7색’ ‘김수행, 자본론으로 한국경제를 말하다’ 등의 인터뷰 책을 펴냈다. 알마/ 332쪽/ 1만2000원

대한민국 명당 _ 이규원 지음

“‘사랑방 풍수’ 10년보다 ‘산(山) 공부한 풍수’ 1년이 낫다고 했다. 내로라하는 50여 명의 전국 대가들과 4년 넘게 동행취재하며 겪은 현장 경험은 실로 소중한 것이다. 비장해오던 내공을 어렵게 내보인 풍수지관 덕분에 이분들의 종합적인 내공을 응축시켜 한 권의 책으로 묶어낼 수 있었다.” 이 책은 ‘통맥풍수’란 주제로 일간지에 연재한 글을 정리해 보완한 것이다. 40여 년간 풍수를 공부하며 풍수와 역사, 문화를 아우르는 책이 없어 아쉬웠다는 저자는 책을 지으며 그 아쉬움을 달랬다. 이 책에는 음택 양택 양기 사찰 궁궐풍수 외에 주역 사주 택일법 제례 상례 장법 진맥법 침술 보학 수축 독축법 수맥 음양오행 등 동양학과 종교에 관한 각종 정보가 담겼다. 대학에서 장례풍수학을 전공한 그는 세계일보 문화부장과 논설위원을 역임했다. 글로세움/ 600쪽/ 2만7000원

세계를 움직이는 미식의 테크놀로지 _ 츠지 요시키 지음, 김현숙 옮김

저자가 교장으로 있는 츠지조그룹교는 1960년에 개교한 츠지조리사 전문학교를 중심으로 한 14개 학교로 구성돼 있다. 이 학교에서는 양식, 일식, 중식, 제과에 이르는 전 과정을 가르칠 뿐 아니라 음식 분야별 전문가를 양성하고 있다. 저자는 음식 발전을 위해서 세계 각지로 미식여행을 다니고 있다. “저는 우리 학교 교수진의 높은 기술력을 유지하기 위해서라도 미식 세계 최전선의 동향을 연구하는 일은 제 중요한 임무 중 하나라고 생각합니다. 그 노력의 결실로 이 책을 내게 됐습니다.” 이 책에서 저자는 ‘미슐랭 가이드’가 선정한 스타 셰프 6인의 성공 노하우를 정리했다. 이들은 배려심에서 창조적인 요리를 만들기도 하고, 그 나라의 개성을 드러내 세계적인 음식으로 만들거나, 시대에 맞는 전통 색깔을 입히며 미식을 만들어낸다. 중앙북스/ 330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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