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Interview

“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풍수 연구하는 첨단공학자 이문호 교수

  • 백경선 │객원기자 sudaqueen@hanmail.net

“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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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는 귀신 씻나락 까먹는 소리가 아닐 수도 있겠다 싶었어요. 풍수가 아무리 관습이고 관념이라 하지만, 맞는 것이 없고 허무맹랑하기만 했다면 아마 일찍이 버려졌을 겁니다. 그렇지 않고 천 년을 유지해왔다는 것은 무언가 경험적으로 맞기 때문이 아닐까, 하는 호기심이 생겼습니다.”

주말마다 귀신에 홀린 듯 제자들을 따라 전국의 묏자리를 찾아다녔다. 그동안 돌아본 묏자리만 1만5000기에 달한다. 그렇게 그가 풍수에 과학적으로 접근하겠다고 도전한 지도 어언 10년째다.

그는 풍수를 과학으로 풀어낼 실마리를 찾을 수 있을까 하는 의문에 대한 답을 찾는 데 8년을 투자했다고 고백한다. 그가 찾은 답은 통계학적인 분석이었다. 그 결과를 2012년 ‘오묘한 지구-풍수도 과학이다’란 책을 통해 정리한 바 있다. 물론 그전에도 ‘좋은 집이 우리를 건강하게 만든다’(2005), ‘공학박사의 음택풍수기행’(2006), ‘조상을 잘 모셔야 자손이 번성한다’(2007) 등 풍수에 과학적으로 접근한 다수의 책을 펴냈다. 그리고 최근 그것을 잇는 ‘명당-부와 권력의 운명을 풍수과학으로 풀어쓴 이야기’를 발간했다.

지질구조 탐사

“음택(陰宅) 발복(發福) 통계적 분석 명당 복은 3대 후손이 받아”

명당으로 꼽히는 곳을 자력탐사하고 있다.

풍수는 살아 있는 사람이 거주하는 주거지에 관한 양택(陽宅) 풍수와 사자(死者)를 매장하는 묘지에 관한 음택(陰宅) 풍수로 나뉜다. ‘명당’의 내용은 음택 풍수에 관한 것이다. 음택 풍수에서 많은 사람이 관심을 갖는 것은, 음택 명당과 후손의 부(富)·귀(貴)·손(孫)의 상관관계다. 그는 책에서 바로 그 문제를 통계학적이고 귀납적인 방법으로 풀어냈다. 또한 지질구조 탐사를 통해 알아낸 명당의 존재와 실체를 구체적인 형상으로 소개했다.



그는 음택 명당과 후손의 부·귀·손의 상관관계를 알아내기 위해 지난해 여름과 가을 전국을 돌며 후손이 많은 묘소와 적은 묘소, 후손이 재벌인 묘소, 조선시대 대제학 후손을 둔 묘소, 재벌이 된 기업인의 선대 묘소 등을 찾아 지질구조를 탐사하고 분석했다.

그 결과 명당의 공통점을 발견했다. 바로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시신을 안치하기에 가장 좋은 곳을 의미하는 혈의 존재였다.

“명당은 관을 묻는 지점 아래 구덩이 형태로 움푹 꺼진 암석층이 있고, 그 구덩이에는 풍화가 잘된 고운 흙층이 자리 잡고 있었습니다. 조상 묘소가 혈에 위치한 명당일 때 대부분 후손 수가 많거나 부자인 후손이 나타났습니다.”

무엇보다 흥미로운 점은 후손 번성과 관계가 깊은 것은 부모 묘소가 아닌 증조부모의 묘소라는 사실이다. 그는 “전통 풍수에서 말하는 음택 발복(發福)의 발현 시기는 묘소의 3대 후손”이라고 주장했다. 하지만 “1대와 2대가 아닌 3대에서 음택 발복이 일어나는 과정과 이유에 대한 상세한 설명은 현재로서 불가능하다”라고 덧붙였다.

“묏자리의 영향이 왜 하필 증손자대에 나타나는지, 조상의 묘가 어떤 과정을 거쳐 후손의 복에 영향을 주는지는 규명하지 못했지만, 3대 음택 발복에 대해 통계학적으로 분석했다는 것만으로 의미가 있지 않을까요?”

그는 일본 소프트뱅크 손정의 회장의 증조부모 묘소를 최고의 명당으로 꼽았다. 손정의 회장 증조부모의 묘소는 다른 재벌 선대 묘소들과 비교할 때 묘소 기반의 구조 면에서는 차이가 발견되지 않았다. 그런데 사(砂)의 형태와 위치에 큰 차이가 있었다. 전통적인 풍수에서 거론하는 사는 묘소를 둘러싼 산을 의미하며, 부와 밀접한 관계가 있는 산은 밥그릇을 엎어놓은 형태인 밥그릇형과 함지를 엎어놓은 형태인 함지형으로 나눌 수 있다. 함지형은 밑바닥의 길이에 비해 높이가 낮다.

“함지형 타원호는 대체로 1개 혹은 많은 경우에 2개까지 관찰되는데, 손정의 회장 증조부모의 묘소에서는 무려 3개나 관찰됐습니다. 또한 함지형 타원호는 산의 중간이나 아래쪽에 위치하는 것이 보통인데, 손정의 회장 증조부모 묘소에서 관찰된 함지형 타원호 3개 중 2개는 산의 위쪽인 공제선(skyline)에 위치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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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경선 │객원기자 sudaqueen@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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