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년 6월호

미즈노 아이언 ‘JPX E300’

시원한 비거리, 부드러운 타구감

  • 글: 엄상현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입력2005-05-25 16:2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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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값이 비싸다고 다 명품은 아니다. 값이 싸다고 명품이 아닌 것도 아니다.
    • 미즈노가 올해 초 선보인 200만원대 아이언 ‘JPX E300’이 명품의 ‘개념 혁명’을 선언하고 나섰다.
    미즈노 아이언 ‘JPX E300’
    미즈노는 혼마와 함께 국내 골퍼들 사이에 가장 대중적인 일본 브랜드다. 미즈노 제품 중 아이언 ‘MP-30’ 같은 MP시리즈가 널리 알려져 있다. 그러나 이 제품은 미국 PGA투어에 참여할 수준의 프로 중·상급자와 톱 아마추어의 기량에 맞춘 것이다. 그런 만큼 아마추어 골퍼가 사용하기에는 다소 벅차다.

    반면 아이언 ‘MX-23’은 아마추어 중급자 이상과 프로 초급자가 즐겨 사용하는 미즈노의 베스트셀러다. 초보자가 치기에도 큰 무리는 없다. 하지만 프로 상급자가 사용하기엔 한계가 있다.

    미즈노가 이런 장단점을 절묘하게 조화해 탄생시킨 것이 ‘JPX E300’ 아이언이다. 프로 중·상급자는 물론 아마추어도 사용할 수 있을 뿐 아니라 비거리와 정확도를 높인 제품이다. 외형은 심플하면서도 강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타구감은 부드럽다.

    일반적으로 초급자용과 중·상급자용은 헤드 소재부터 다르다. 초급자용에 비해 중·상급자용은 연한 철을 사용한다. 연철은 강철보다 철이 물러 공을 때릴 때 튀어나가는 느낌보다 묻어나가는 느낌을 준다. 그만큼 타구감이 뛰어나다.

    또한 초급자용 헤드는 주조공법으로 만들지만 중·상급자용은 단조공법으로 만든다. 틀에 찍어서 만드는 것이 주조공법이고, 기계로 때려서 만드는 것이 단조공법이다. 공법의 차이는 타구감의 차이로 나타난다. 주조공법으로 만든 제품은 공이 튀어나가는 느낌이 크지만, 단조공법으로 만든 제품은 묻어나가는 느낌이 많이 든다.



    미즈노 ‘JPX E300’은 국내에서 시판하는 아이언 중에서 가장 연한 철을 단조공법으로 만든 제품이다.

    초급자용과 상급자용은 헤드의 설계에서 차이가 난다. 당연히 상급자용일수록 헤드가 더 정교하게 만들어진다. 헤드의 모양이 ‘구즈넥’이냐, ‘스트레이트넥’이냐에 따라 상급자용과 중·하급자용으로 구분된다.

    상급자용은 주로 샤프트와 헤드가 일직선상에 놓이는 ‘스트레이트넥’ 설계를 채택한다. 반면 중·하급자용은 샤프트를 중심으로 헤드가 뒤쪽에 놓이는 ‘구즈넥’으로 설계된 것이 대부분이다. 일반적으로 ‘구즈넥’ 설계가 ‘스트레이트넥’ 설계보다 훨씬 치기 편하고 안정적이다. 그만큼 정확도도 높다.

    미즈노 ‘JPX E300’은 중·상급자용이면서도 ‘구즈넥’으로 설계돼 초보자도 사용할 수 있다.

    또 ‘JPX E300’은 스윙을 하는 순간 무게중심을 아래쪽으로 쉽게 이동시킬 수 있도록 헤드에 ‘텅스텐 웨이트(무게추)’를 삽입했으며, 헤드가 바닥에 쉽게 걸리지 않도록 모서리를 부드럽게 처리했다.

    이 밖에도 샤프트는 부드러운 카본과 경량 스틸을 사용하고, 헤드의 로프트 각을 올려 믿을 수 없을 만큼 편하게 공을 띄울 수 있도록 했다. 그만큼 비거리가 길어져 아이언 9번으로 150야드를 날릴 수 있을 것이라고 미즈노측은 설명한다.

    이 제품의 권장 소비자 가격은 280만원대로 다른 유명 브랜드의 아이언에 비해 그다지 비싸지 않다. 미즈노측은 “성능을 비교한다면 오히려 저렴한 편”이라고 자신 있게 말한다.

    다만 한 가지 아쉬운 것은 제품이 출시된 지 얼마 되지 않아 아직 유명 프로골퍼들에 의해 필드에서 직접 검증받지 못했다는 점. 하지만 조만간 미국 PGA 골프투어나 국제대회에서 자주 볼 수 있는 명품으로 자리잡을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서는 지난 4월부터 미즈노 한국총판인 (주)덕화스포츠가 수입, 시판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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