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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인생도 ‘중용’ 욕심날 때 참아야죠”

‘근성 있는 모범생’ 전인지

  • 구자홍 | 주간동아 기자 jhkoo@donga.com

“골프도 인생도 ‘중용’ 욕심날 때 참아야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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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골프도 인생도 ‘중용’ 욕심날 때 참아야죠”
▼ 코스 관리는 어떻게 합니까.

“게임을 하다보면 순간적인 욕심 때문에 무리한 시도를 하기 쉬운데, 그러면 리스크가 너무 커요. 인생도 중용을 유지하는 게 어렵다고 하잖아요. 골프도 마찬가지예요. 욕심이 날 때 참는 것이 중요한 것 같아요. 제 경우에는 성공 확률이 높은 쪽을 선택하는 편이에요.”

▼ 아마추어 골퍼의 경우 ‘안전하게 끊어가라’는 충고를 무시하고 도전적으로 샷을 하려는 경향이 있는데.

“아마추어라고 끊어가고, 프로라고 무조건 공격적으로 샷을 하는 것은 아니에요. 선수마다 성향이 다르죠. 저는 성공 확률을 중시해요.”

열성 팬이 캐디 백 메기도



▼ 2014 시즌 전반기와는 달리 후반기에 몰아치기 버디로 승부를 뒤집은 경우가 많았는데, 특별한 비결이 있나요.

“저도 잘 모르겠어요. 전반기와 후반기 경기 패턴이 달라졌다는 것도 잘 몰랐어요. 경기 중에는 당장 해야 할 샷에만 집중하려 노력해요. 앞 홀에서 공이 홀 컵에 들어갔건 안 들어갔건 이미 지난 일이잖아요. 18홀 게임에 집중하다보면 제가 버디를 몇 개 했는지 모르는 경우가 많아요. 중국 대회 때도 경기 끝나고 팬께서 ‘다섯 홀 연속 버디 멋있다’고 말해줘서 알았어요.”

지난해 12월 중순 중국에서 치러진 ‘현대차 차이나 레이디스 오픈’. 전인지는 마지막 라운드에서 다섯 홀 연속 버디로 김효주와 공동 선두에 올랐다. 결국 두 타 차 준우승에 그쳤지만, 전인지의 몰아치기는 2014년 시즌 후반기 좋은 성적의 비결로 꼽힌다. 11월 말 국내 시즌 마지막 대회인 ‘조선일보-포스코 챔피언십’에서도 마지막 라운드에서 이글 1개, 버디 5개, 보기 1개로 6언더파를 몰아치며 허윤경(26)을 제치고 우승을 차지했다.

전인지에게는 열성 팬이 많다. 출전 대회 때마다 코끼리 모양이 새겨진 노란색 모자를 함께 맞춰 쓴 팬이 수십 명씩 몰려다니며 응원하는 광경을 흔히 볼 수 있다. 지난해 10월 열린 ‘OK저축은행 박세리 인비테이셔널 대회’ 때는 팬이 하루씩 돌아가며 캐디 백을 메기도 했다. 전인지는 “저와 팬들께 특별한 기억이 남은 즐거운 대회였다”며 당시를 떠올렸다. 지난 연말에는 팬과 함께 라운드도 즐기고 송년회도 했다.

▼ 미국 진출 시기를 대학 졸업 이후로 미뤘는데.

“학교(고려대 사회체육학부)와 국내 투어를 함께 하는 것도 힘든데, 미국 투어까지는 무리가 아닐까 싶어요. 좀 더 준비해서 학교를 마치고 (미국에) 가는 것도 나쁘지 않을 것 같아요.”

▼ 학교생활은 어떤가요.

“(시즌 중반) 손가락 다치고 성적에 욕심을 내다보니 스트레스가 심했어요. ‘왜 안 되지’ 하는 생각에 빠지다보니 스트레스가 더 쌓였어요. 그런데 성적에 대한 압박감을 내려놓고, 학업에 집중하면서 친구들과 자주 만나 대화한 것이 오히려 경기에 도움이 됐어요.”

▼ 공부가 힐링이 된 건가요.

“공부라고 하면 너무 딱딱하고요. 학교 가서 강의 듣고 친구들 만나는 시간이 제게 도움이 많이 된 것 같아요.”

▼ 골프에 늦게 입문한 편인데….

“초등학교 5학년 때 아버지 권유로 골프를 시작했어요. 그전에도 운동을 좋아해서 아빠랑 배드민턴도 하고, 태권도와 야구도 취미로 1주일에 한 번 정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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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자홍 | 주간동아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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