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0월호

간이 튼튼해야 간 크게 삽니다

  • 기획·진행 최영철

    입력2006-10-16 14:52: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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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0월1일은 세계보건기구(WHO)가 정한 ‘세계 간의 날’이고 10월20일은 국내 학계가 정한 제7회 ‘간의 날’이다. 그래서 국내 의료계는 10월을 간의 달로 부르며 간 질환 홍보에 대대적으로 나섰다.

    대부분의 사람들은 신체에서 가장 큰 장기(臟器)인 간에 대해 잘 안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덜컥 간 질환에 걸리고 나면 자신이 간에 대해 전혀 아는 것이 없다는 사실을 뼈저리게 느낀다. 따지고 보면 ‘술을 많이 먹으면 간에 안 좋다’ ‘B형 간염에 안 걸리려면 예방접종을 해야 한다’ ‘살이 찌면 지방간에 잘 걸린다’ 정도를 빼고는 별로 아는 것도 없다.

    A형, B형, C형 간염이 바이러스에 의해 옮겨지는 전염병이라는 사실도, 경미한 질환이라고 생각하는 간염이나 지방간이 간경화, 간암으로 악화되어 사람의 목숨을 빼앗아갈 수 있다는 사실도 잘 알지 못한다. 심지어 ‘술을 잘 먹는 사람은 간 질환에도 잘 걸리지 않는다’는 터무니없는 오해를 하고 있는 이들도 있다. 단체생활을 하는 어린이들뿐 아니라 성인들 또한 A형 간염에 집단 전염될 가능성이 있지만 A형 간염 예방주사가 이미 나와 있다는 사실도, B형 간염을 치료할 수 있는 치료제가 벌써 나와 간염 치료에 전기를 마련했다는 사실도 알지 못한다.

    B형 간염 바이러스가 질병을 일으키지 않더라도 몸 안에 머물면서 사람을 괴롭힌다는 점은 더욱 모른다. ‘B형 간염 보유자’로 불리는 이들은 환자가 아닌데도 사회적 차별을 받고 있다. 전염에 대한 잘못된 상식 때문에 취업과 일상생활에서 부당한 대우를 받고 있다. B형 간염은 혈액이나 체액의 접촉을 통해서만 감염되는 것으로 확인됐지만, 1980년대 중반까지만 해도 감염자와 함께 식사하거나 술잔을 돌리면 B형 간염에 감염된다며 정부가 앞장서 홍보해왔으니 더 말할 것도 없다.

    우리가 간에 대해 잘 안다고 착각한 것은 우리 조상들이 워낙 간을 소중하게 여겨 간 질환의 무서움을 익히 알고 대비했던 데에서 비롯된 허위의식일 가능성이 크다. 놀라움이나 무서움을 표현하는 우리말에 ‘간 떨어지겠다’ ‘간도 크다’ 등 유난히 ‘간’이 많이 들어가 있는 것을 보면 고개가 끄떡여질 것이다.



    아무쪼록 이 작은 책자가 간에 대한 지식을 넓히고 간 질환을 예방, 치료하는 데 큰 도움이 되기를 바란다.

    간이 튼튼해야 간 크게 삽니다
    ● 간은 우리 몸의 ‘에너지 관리 센터’

    ● 40대 사망원인 최고…간 질환의 현주소를 알자

    ● 공포의 전염병 A형 간염, 예방접종으로 ‘원천 박멸’

    ● 치명적 간세포암의 주범, B형 간염

    ● 만성 간염, 抗바이러스 치료와 영양 균형이 키포인트

    ● B형·C형 간염 치료의 대안, 차세대 인터페론

    ● 간경변, 합병증 막아야 산다

    ● ‘침묵의 살인자’ 간암, 그러나 치료법은 많다

    ● 지방간은 간 질환 시발점, 얕보다 큰코 다친다

    ● 간의 ‘천적’ 술, 못 끊겠으면 꾀부리며 마셔라!

    ● B형 간염 보유자의 호소 “병보다 사회적 차별이 더 아파요”



    [필진]

    변관수 교수 고려대 구로병원 소화기내과, 간질환센터

    백승운 교수 성균관대 의대 삼성서울병원 소화기 내과

    김동수 교수 연세대 의대 세브란스병원 소아과

    이헌주 교수 영남대 의대 내과학교실 소화기분과

    이명석 교수 한림대 의대 강남성심병원 내과

    조 몽 교수 부산대 의학전문대학원, 부산대 병원

    이관식 교수 연세대 의대 영동세브란스병원 내과

    최성규 교수 전남대 의대 소화기내과 분과장

    윤구현 간사랑동우회 총무 www.liverkorea.org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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