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3년 4월호

한국 방문 임박한 ‘챗GPT 아버지’ 샘 알트만 누구?

[Who’s who] 8살부터 코딩, 일론 머스크와 공동 창업… 남다른 길 걸어온 ‘실리콘밸리 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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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3-04-03 17:2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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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챗GPT를 개발해 전 세계에서 생성AI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샘 알트만 오픈AI 최고경영자(CEO)는 챗GPT를 개발해 전 세계에서 생성AI 신드롬을 일으키고 있다. [뉴시스]

    전 세계에서 생성 인공지능(AI) 신드롬을 일으킨 ‘챗GTP의 아버지’, 샘 알트만(Sam Altman) 오픈AI 최고경영자(CEO)가 5~6월 중 서울을 찾는다. 샘 알트만은 사용자의 질문에 AI가 막힘없이 즉답을 내놓는 언어 모델 ‘챗GPT’ 개발을 이끌었다. 챗GPT는 출시 두 달 만에 하루 1000만 명, 월 1억 명이 사용하는 AI 서비스로 등극했다. 뜨거운 관심과 함께 챗GPT는 논란의 중심에 서 있다. 문제 상황의 해법을 찾는 데 유용하지만 학생들이 학교 과제를 챗GPT로 해결하는 풍조가 만연하고, 범죄에 악용될 소지도 있기 때문이다.

    가장 최근 나온 GPT-4의 경우 미국 변호사 시험에서 만점에 가까운 298점(상위 10%)을 받았을 정도로 놀라운 성능을 과시했다. 샘 알트만이 3월 29일(현지시간) 자신의 SNS를 통해 전 세계 투어 계획을 밝힌 것도 이를 우려해서다. 그는 이날 트위터에 “5~6월 중 오픈AI 이용자와 개발자 등 AI 전반에 관심 있는 사람을 만나는 오픈AI 투어 2023을 시작한다”며 “정책 입안자들과 대화할 수 있기를 바란다”는 뜻을 밝혔다.

    업계에서는 샘 알트만이 방문한 나라의 정책 입안자들과 AI 규제에 대한 심도 있는 논의를 진행할 것으로 예상한다. 그도 그럴 것이 샘 알트만은 3월 20일(현지시간) 미국 ABC 방송과 인터뷰를 진행하며 “AI가 사이버 공격, 독재정권 등에 악용될까 걱정된다”고 밝혔기 때문. 앞서 진행한 언론 인터뷰에서도 “날로 진화하는 AI 성능이 조금 무섭다”고 말한 바 있다. 이탈리아가 3월 31일(현지시간) 챗GPT를 차단 조치했을 때도 아무런 거부감 없이 이를 받아들인 점도 눈길을 끈다.

    스탠퍼드 중퇴 후 창업, 첫 스타트업은 실패

    2. 샘 알트만 CEO는 3월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5~6월 오픈AI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오픈AI 투어 2023’을 떠난다”는 계획과 함께 “이번 투어에서 AI 관련 정책 결정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twitter]

    2. 샘 알트만 CEO는 3월 29일(현지시각) 자신의 트위터에 “5~6월 오픈AI 제품을 사용하는 사람들을 만나기 위해 ‘오픈AI 투어 2023’을 떠난다”는 계획과 함께 “이번 투어에서 AI 관련 정책 결정자들과 대화할 기회가 생기길 바란다”는 소망을 밝혔다. [사진=twitter]

    샘 알트만은 1985년 미국 시카고에서 태어나 세인트루이스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컴퓨터를 8살 때부터 배우며 코딩을 익힌 것으로 전해진다. 공학에 진심인 그는 2003년 스탠퍼드대 컴퓨터 공학과에 입학했지만 2년 만에 중퇴하고, 2005년 친구들과 위치 공유 소셜 서비스인 ‘루프트(Loopt)’를 공동 창업한다. 이 스타트업은 가능성을 인정받았지만 흥행하지 못해 2012년 그린닷코퍼레이션이라는 금융회사에 팔린다. 그 과정에서 알트만은 오래 사귄 동성 연인 닉 시보와도 결별한다. 닉 시보는 대학 시절부터 그와 함께한 루프트 공동 창업자다. 알트만은 보수적인 분위기의 마을에서 자랐음에도 중학교 때 일찌감치 성소수자임을 커밍아웃했다.

    이후 알트만은 2011년 공동 창업한 온라인 데이팅 서비스 ‘오케이큐피드’의 성공적인 시장 안착으로 젊은 나이에 자본가가 됐고, 이를 계기로 벤처캐피탈(VC)로 활동한다. 그러다 루프트 개발 당시 인연을 맺은 ‘와이 콤비네이터’(이하 YC)라는 VC로 자리를 옮긴다. YC는 초기 스타트업 엑셀러레이터로 유명한 VC다. 2014년에YC 공동 창업자 폴 그레이엄의 제안으로 28세에 CEO가 된다. 2014년부터 2019년까지 2000개가 넘는 기업에 초기 투자한다. 그렇게 해서 유니콘으로 성장시킨 대표적 스타트업이 에어비앤비, 도어대시, 인스타카트, 레딧, 핀터레스트 등이다.



    그는 스타트업을 키우며 여러 창업자, 성공한 실리콘밸리 인사들과 교류했다. 2015년 한 모임에서도 알트만은 평소처럼 “구글의 딥마인드 AI 기술이 더 이상 경쟁자들이 넘볼 수 없을 지위에 오를 수 있다”며 자신의 소신을 밝혔다. 이 말에 깊은 공감을 표한 이가 바로 일론 머크스다. 두 사람은 그해 비영리 AI 연구소 오픈AI를 공동 창업한다.

    2019년 3월 오픈AI에 집중하고자 YC를 나온 알트만은 막대한 연구비용과 인건비로 경영난을 겪자 ‘수익은 추구하되 사회공헌을 우선하는 하이브리드 모델’로 탈바꿈한다. 이후 마이크로소프트가 10억 달러를 투자해 연구에 박차를 가한다. 2022년 11월 오픈AI는 챗GPT를 선보여 세상을 깜짝 놀라게 한다. 외신에 따르면 챗GPT는 원래 새로운 모델인 GPT-4의 성능을 개선하고자 사용자 피드백 수집용으로 13일 만에 만든 챗봇이라고 한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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