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려운 이웃 돕고 코로나 방역에 앞장선 송가인
‘따로 또 같이’ 전국에 선한 영향력 미친 ‘어게인’
감동과 응원 주고받는 송가인과 ‘어게인’
삶의 활력소이자 종합비타민 같은 ‘덕질’의 힘
[뉴스1]
어려운 이웃 돕고 코로나 방역에 앞장선 송가인
송가인이 기부 활동을 시작한 것은 트로트 경연 프로그램 ‘미스트롯’에 출연 중이던 2019년 4월 6일 강원도 산불로 이재민이 발생했을 때다. 당시 그는 비녀를 팔아 생활할 만큼 경제적으로 여의치 않은 상황이었음에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100만 원을 기부했다. 지난해 2월에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확산을 막기 위해 1940년에 발표된 고(故) 이화자의 노래를 리메이크한 신곡 ‘화류춘몽’ 음원 수익금 전액 1억 원을 전국재난구호협회에 보냈다.한 달 뒤인 2020년 3월에는 사비를 털어 코로나19 확산으로 고충을 겪는 부산국립의료원 의료진에게 생필품(500만 원 상당)을 전달했다. 같은 해 5월엔 정부로부터 받은 코로나19 긴급재난지원금 60만 원을 모두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했다. 그해 6월엔 ‘이별의 버스 정류장’이라는 노래의 음원 수익과 가창료인 1000만 원 전액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부해 코로나19로 어려움을 겪는 면역 취약계층에 보건용 마스크를 지원했다. 두 달 뒤인 8월엔 자신이 부른 샴프 브랜브 CM송 ‘확 감아버려’ 수익금을 전국재해구호협회에 기탁해 수재민을 도왔다.
선행에 앞장서는 그에게 건강한 자극을 받은 팬덤 ‘어게인’은 동명의 공식 팬카페와 각 지역 응원방을 소통 창구로 활용하며 ‘따로 또 같이’ 다양한 나눔 활동을 펼친다. 송가인의 공식 팬카페 ‘AGAIN’은 지금까지 5회에 걸쳐 성금이나 물품을 기부했다. 2019년 4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212만 원의 성금을 기탁해 강원도 산불로 피해를 본 이재민을 도운 것을 시작으로 2020년 1월 3일에는 ‘송가인&어게인’이라는 이름으로 초록어린이재단에 2020만 원을 기부해 소외계층 어린이들을 후원했다. 이는 팬카페가 생긴 후 처음 맞은 송가인의 생일이던 2019년 12월 26일부터 모금한 성금이다.
지난해 2월엔 송가인에게 선한 영향을 받아 대구사회복지공동모금회에 코로나19 확산 방지를 위한 성금 3244만 원을 기부한 데 이어 같은 해 8월엔 전국재해구호협회에 5554만 원을 기탁해 집중호우 재난 지역 수재민을 도왔다. 올해 1월에는 송가인의 자서전과 음원, CD 같은 물품(2356만5050원 상당)을 코로나로 힘들어하는 사람을 위로하고 격려하는 차원에서 전남 진도군에 있는 진도중학교와 지산중학교, 택시회사, 버스회사, 전통시장 등에 전달했다.
‘따로 또 같이’ 전국에 선한 영향력 미친 ‘어게인’
경기남부지부는 지난해 7월 진도군에 물품을 기탁해 지역 취약계층을 도왔다(위). 경기북부지부는 지난해 1월 어려운 이웃을 돕고자 고양시에 물품을 기부했다. [송가인 공식 팬카페 ‘AGAIN’ 제공]
경기남부지부는 지난해 7월 여성용품(200만 원 상당)과 생필품 및 문구류(200만 원 상당)를 진도군에 기부해 지역 취약계층을 후원했다. 또 같은 해 8월 유기농 생리대 1080팩(300만 원 상당)을 국내 청소년 구호단체인 희망조약돌에 기부해 저소득 가정을 도운 데 이어 그해 10월에는 수원시 사회복지시설에 거주하는 취약계층 여성 40명에게 유기농 생리대 40박스(200만 원 상당)를 전달하기도 했다. 지난 4월엔 진도청운지역아동센터에 쌀과 학용품(200만 원 상당)을 기탁했다. 인천지부는 5월 15일 코로나19 방역물품인 손소독제 500개(150만 원 상당)를 진도향토문화원에 기부했다.
송가인 팬덤 ‘어게인’의 선행 활약상. 1 대전·세종·충청 통합지부가 2020년 1월 19일 대전 가양동 평화의마을 아동복지센터에 물품을 기부했다. 2 공식 팬카페 ‘AGAIN’은 지난 1월 택시회사에 송가인의 앨범을 기부했다. 3 서울지부는 지난해 3회에 걸쳐 어르신 대상 이·미용 봉사활동을 펼쳤다. 4 부산·울산·경남 통합지부는 2019년 10월 울산노인의집에서 어르신들에게 점심식사를 제공했다. [송가인 공식 팬카페 ‘AGAIN’ 제공]
충북지부는 지난해 12월 26일 송가인의 생일을 기념해 연탄 1226장을 기부했다. [송가인 공식 팬카페 ‘AGAIN’ 제공]
감동과 응원 주고받는 송가인과 ‘어게인’
송가인의 공식 팬클럽 ‘AGAIN’ 운영진과 지역 리더들은 11월 4일 ‘신동아’와 카카오톡 단체대화방에서 비대면 토크를 진행했다. 토크 참가자는 카페지기 ‘또치A’(팬카페 닉네임·본명 한송영)를 비롯해 총공팀 ‘몽곤이’와 ‘미션’, 팬카페 고문 ‘송윤호’, 대전·세종·충청 대표 ‘만두아빠’, 경기북부지역장 ‘가로수’, 경북지역장 ‘껌딱지’, 광주지역장 ‘소야도련님’, 전북지역장 ‘바라기’, 전남서부지역장 ‘바다사랑’, 전남동부 스태프 ‘라이더’까지 모두 11명.대부분이 ‘미스트롯’을 보고 송가인에 ‘입덕’했다. 특히 예선 무대에서 송가인이 열창한 ‘한 많은 대동강’이라는 노래에 매료돼 ‘찐팬’이 된 이가 많았다. 송가인이 2019년 4월 ‘미스트롯’ 군부대 미션에서 부른 소찬휘의 노래 ‘티얼스’ 준결승 1대 1 매치에서 선보인 ‘진정인가요’, 결승전에서 들고나온 ‘단장의 미아리고개’ 등은 원곡을 부른 가수를 잊게 할 만큼 강한 여운을 남긴 곡으로 꼽혔다. 2019년 6월 충북 천안에서 열린 ‘효콘서트’를 떠올린 사람도 많다. 이 공연에서 송가인은 교통사고 후유증으로 복대를 차고 무대에 올라 “보는 이들의 눈시울을 적실 만큼 가슴 뭉클하고 열정적인 무대를 선보였다”고 한다.
삶의 활력소이자 종합비타민 같은 ‘덕질’의 힘
[포켓볼스튜디오 제공]
‘껌딱지’는 ”행사나 공연이 끝나면 피곤할 텐데도 즉석 팬미팅을 연다. 그 자체도 감동인데 ‘팬들을 보고 가야 모든 게 끝난다’ ‘팬들에게 힘을 얻고 간다’고 말한다”며 “이름처럼 아름다운 사람”이라고 말했다. ‘바라기’는 “팬들이 비를 맞으면서 공연을 본다고 가수님도 함께 비를 맞더라. 2019년 진도 행사 때는 연로한 어르신이 아들 부축을 받으며 오자 무대 밑으로 내려가 그분을 안아드리고 손잡아 드리고 사진도 같이 찍어드렸다. 그런 모습에 큰 감동을 받았다”고 전했다. ‘몽곤이’는 “중소기업을 돕기 위해 가수님이 출연료 없이 홈쇼핑 방송에 출연한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했다.
카페지기 ‘또치A’는 “가수님이 많은 기부 활동을 하고 있다. 그중에서도 어린이에게 특별한 관심을 갖고 아이들의 꿈과 희망을 심어주는 선행에 앞장서고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2019년 생일파티 때도 어린이를 위한 기부를 원해 초록어린이재단에 성금을 기탁했다”고 밝혔다.
팬카페 회원들은 송가인처럼 어려운 이들을 돕는 기부나 봉사활동을 펼치고, 그의 노래와 영상을 스밍하고, 그에 관한 좋은 소식을 공유하며 결속력과 연대감을 다진다. 팬들은 이렇게 송가인을 응원하고 지지하는 덕질을 통해 살맛 나는 즐거움을 맛보고 있다. 토크 참가자들도 “덕질이 ‘삶의 활력소’이자 종합비타민 같은 효과를 내고 있다”고 입을 모았다.
‘바다사랑’은 “가수님을 응원하며 마음의 여유를 갖게 됐다. 가수님 노래를 듣다 보면 마음이 편해진다”고 고백했다. ‘껌딱지’는 “가수님 노래를 즐겨 듣다 보니 갱년기 증상이 없어졌다”며 “의욕도 없고 밤잠을 설쳤는데 요즘은 가족들로부터 정말 행복해 보인다는 말을 자주 듣는다”고 말했다. ‘바라기’도 “가인 님의 노래를 듣고 행사 현장을 다니면서 갱년기 우울증에서 벗어나 젊을 때의 활기를 되찾았다”고 밝혔다.
‘가로수’는 “부부가 모두 가수님 팬이라 덕질을 하며 관계가 더욱 돈독해졌다, 덕질이 삶의 활력을 200% 끌어올렸다”고 했다. ‘소야도련님’은 “예전에는 하루가 ‘살아내야만’ 하는 날들이었는데 지금은 즐기면서 보내는 선물 같은 시간이 됐다”고 털어놨다. “덕질 덕분에 나를 다시 찾은 느낌”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만두아빠’도 “가수님을 알고 나서 내 삶을 찾은 것 같다”고 말했다. 그는 송가인을 “반복되는 일상 속에서 발견한 한 줄기 빛 같은 존재”라고 표현했다.
토크를 마치며 ‘최애’ 송가인에게 바라는 점을 묻자 이들은 “지금처럼 앞으로도 팬들과 건강하게 소통하면서 영원히 함께하면 좋겠다”고 한목소리를 냈다. ‘송윤호’는 “앞으로 가수 님이 건강관리를 잘해서 사람들 마음속에 영원히 남는 국민가수가 되길 응원한다”고 말했다. ‘라이더’는 “기회가 되면 트로트뿐만 아니라 다른 여러 장르의 노래도 리메이크 앨범으로 발매하면 좋겠다”고 소망했다. 이 밖에도 “어게인과 낚시 대회를 하면 좋겠다” “단독 콘서트에서 만나고 싶다” “함께 감성돔을 잡고 싶다” 등 다양한 바람을 전했다. 그러면서 약속이나 한 듯 외쳤다. “LOVE 사랑해요 송가인, LOVE 사랑해요 어게인!”
#송가인 #어게인 #신동아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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