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파이어족 꿈 이룬 월급쟁이 교수의 아주 평범한 투자법

[책 속으로] 50억 벌어 교수직도 던진 최성락 투자법

  • 최용범 페이퍼로드 대표 편집자

    입력2022-02-13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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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최성락 전 동양미래대 교수. [홍중식 기자]

    최성락 전 동양미래대 교수. [홍중식 기자]

    지난봄 최성락 교수와 책 바보로 소문난 언론인 한 분, 그리고 편집자가 식사 자리를 가졌다. 저자가 밥값 낼 일이 있다면서 계산을 했다. 무슨 일이냐고 물었더니 학교를 그만두게 됐다고 한다. 비트코인과 미국 주식에 투자한 게 대박 났다는 것. 그 덕에 퇴직하게 된 그는 적성에 맞지 않는 교수직을 떠나 전업 투자와 연구에 몰두하겠다며 개인 연구소를 만들고 있다고 했다. 이른바 파이어족이 된 것이다. 이 일화를 책으로 쓰겠다더니 가을에 자신의 투자 경험과 철학을 순박하게 풀어쓴 원고를 보내왔다. 투자에 관해 저자와 생각이 다른 분은 불편하게 여길 수도 있다. 반면 가치투자에 공감하는 이들은 성공한 투자가의 경험에서 소중한 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처음 투자의 길에 들어섰을 때만 해도 평범한 월급쟁이와 다를 바 없는 대학교수가 높은 투자수익률을 거둘 수 있는 길은 마땅히 없어 보였다. 그런데 그가 불과 3년 만에 순자산 50억 원을 달성했다. 남들과 다른 특별한 기술이나 방법이 있었던 게 아니다. 그저 쏟아지는 주식 투자책을 읽으면서 자기 자신을 ‘평범한 월급쟁이’가 아닌 ‘워런 버핏과 다를 바 없는 투자자’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비트코인 및 주식 투자에 몰두하기에 앞서 사고방식을 통째로 바꿔버린 것이다. 투자의 ‘비법’이 아닌 ‘과정’을 빠짐없이 기록한 이 책은 너무 평범해서 놓치기 쉬운 특급 비밀이 고스란히 녹아 있다.

    저자는 다른 사람의 말만 듣고 주식을 사고파는 건 투기이지, 투자가 아니라고 일침을 가한다. 몇 해 전만 해도 모든 주식 책에서 반드시 오를 거라 했던 중국 주식의 현재 모습이 어떤가. 말 바꾸는 게 손바닥 뒤집기보다 간단해 중국 주식을 추천했던 이를 비판하려 드는 건 바보 같은 짓이다. 최 교수는 경제적 자유를 얻고 파이어족이 된 이후에야 자본주의 사회가 자본가를 위한 사회였음을 몸소 깨달았다고 고백한다. 돈이 돈을 부르는 사회, 부가 대물림되는 사회. 이를 비난하기만 할 것인가. 아니면 스스로 그 세계에 총을 메고 들어가 파이어족이 될 것인가. 선택은 본인의 몫이다.



    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272쪽. 1만6800원

    최성락 지음. 페이퍼로드. 272쪽. 1만6800원

    소설로 쓴 동서양사 1, 2
    김종상 지음, 박영사, 1권 547쪽, 2권 581쪽, 각 2만6000원

    역사서 하면 기원전에서 시작해 현대에 이르는 통시적 기술을 떠올리기 쉽다. 그러나 이 책은 르네상스에서부터 2020년까지 근현대사를 1권에 담았고, 이집트 문명 등 고대와 중세 역사를 2권에 담았다. ‘소설’ 형식으로 기술한 것은 기록으로 전해 내려오는 정사(正史)와 구전으로 전해지는 야사(野史)를 함께 묶어 독자들이 쉽고 흥미롭게 역사를 접할 수 있도록 하기 위함이다. 20여 개에 대해 국가별 목차를 따로 구분해 놓음으로써 나라별 역사를 한눈에 파악할 수 있도록 구성했다.

    판타 레이
    민태기 지음, 사이언스북스, 548쪽, 3만 원

    소용돌이 스케치를 한 레오나르도 다빈치와 중국 로켓 기술의 아버지 첸쉐썬 사이에는 어떤 공통점이 있을까. 아무 연관 없어 보이는 두 사람은 ‘모든 것은 흐른다’는 말로 요약되는 유체역학에서 서로 연결된다. 뉴턴의 만유인력 이론과 아인슈타인의 상대성이론, 양자역학 정립 이후 과학사의 커튼 뒤로 사라진 ‘유체’ 역학을 중심으로 과학의 변천사를 다뤘다. 과학사를 과학자들이 살아온 정치·경제·문화적 배경과 함께 설명함으로써 ‘과학’을 매개로 근현대사가 어떻게 흘러왔는지 이해할 수 있게 돕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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