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7월호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뉴올리언스의 자부심이 듬뿍 담긴 미국 최초의 칵테일

  • 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입력2010-07-06 10:5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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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날이 어려지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엔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칵테일 사즈랙이 등장한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허리케인은 관광객을 위한 것이고 사즈랙은 토박이를 위한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사즈랙은 뉴올리언스의 전통과 자부심을 대변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는 2008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9년에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나 시간을 거꾸로 보내면서 나날이 어려지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한 남자에 관한 가공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영화는 13개 분야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2005년 8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에 접근하고 있을 때를 배경으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병원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분) 할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데이지는 문병을 위해 들른 사랑스러운 딸 캐롤라인(줄리아 오몬드 분)에게 사람의 죽음 이후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 문득 1918년 뉴올리언스 기차역 안에 걸리게 될 시계 제작을 의뢰받은 맹인 시계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행하게도 그는 시계를 만드는 중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슬픔을 참고 시계 제작을 계속한 그는 마침내 루스벨트 대통령까지 참석한 준공식에서 시계를 공개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시계는 시간이 거꾸로 가게 제작된 것이었다. 시계공은 이를 통해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살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던 것이다.

    영화의 전체 내용을 암시하는 이 시계공의 이야기를 한 후에 데이지는 딸에게 오래된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한 일기장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일기장은 1985년 4월4일을 마지막으로 벤자민 버튼이란 사람이 쓴 것으로 ‘이 세상에 왔을 때처럼 빈손으로 떠난다. 나의 특별한 삶을 아직 기억이 날 때 적어둔다’라는 글로 시작하고 있다.



    1918년 11월11일 뉴올리언스 시민들이 미국이 승전국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것을 축하하고 있을 때 80대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기 어머니는 출산 후 곧 사망하고, 아버지 토머스 버튼(제이슨 플레밍 분)은 태어난 아기의 흉측한 모습에 경악한 나머지 몰래 한 양로원 앞 현관에 버린다.

    그 양로원을 관리하고 있던 착한 성격의 흑인 여자 퀴니(태라지 P 헨슨 분)는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고 버려진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아기 이름은 벤자민으로 정하고 주위에는 언니의 아들이라고 속인다.

    벤자민이 일곱살이 되던 해 어느 날 퀴니는 한 교회에서 그때까지 휠체어에 의존하던 그를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이는 물론 시간을 거슬러 하루하루 젊어져가는 벤자민에게는 자연스러운 변화였지만, ‘하느님은 주신 만큼 거두어간다’라는 영화 속의 설명처럼 그의 첫 보행을 지켜본 교회 목사는 흥분한 나머지 급작 심정지로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만다.

    데이지와의 운명적 만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1930년 12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70대 초반 노인으로 보이는 벤자민은 할머니를 따라 양로원에 들어온 여섯 살 난 데이지를 운명처럼 처음 만난다. 이후 둘은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양로원에서 다양한 사람과 온갖 일을 경험해가는 가운데 벤자민에게 시간은 점점 거슬러 흘러간다. 마침내 어느 날 벤자민은 뉴올리언스 부두에서 일용직 잡부를 구하는 마이클 클라크 선장의 배에서 하루 2달러를 받고 일하게 된다. 아직도 늙어 보이는 벤자민의 체력에 반신반의하던 선장은 어쨌든 벤자민을 고용하기로 한다. 선장은 벤자민이 그 나이가 되도록 한 번도 여자를 가까이 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문도 모른 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를 창녀촌으로 데리고 간다.

    이런 와중에서 벤자민은 그의 생부 토머스 버튼을 만나게 되나 아버지는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당시 토머스는 아내를 잃은 이후 여전히 독신 상태로 단추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1936년 벤자민은 큰 회사와 계약을 맺은 선장 마이크를 따라 대서양으로 항해를 떠나기 위해 뉴올리언스를 떠난다. 헤어지는 것을 아쉬워하는 데이지에게 엽서를 보내겠다고 하자 그녀는 세상 어느 곳에서든 반드시 보내라고 벤자민에게 다짐받는다.

    벤자민을 포함해 모두 7명으로 구성된 선원들은 러시아의 무르만스크라는 항구에 근거지를 두고 일을 하게 된다. 한편 데이지는 성장하면서 뉴욕으로 가 발레학교를 거쳐 유명 발레단의 단원이 된다.

    무르만스크에서 벤자민은 엘리자베스 애봇(틸다 스윈튼 분)이라는 영국 출신 유부녀를 만나 첫사랑을 경험한다. 그녀는 무르만스크 주재 영국 무역대표부 대표로 위장한 영국 스파이인 남편을 따라 무르만스크에 머물고 있던 중이었다.

    이곳에서 벤자민은 1941년 12월7일 일본의 진주만 공습에 대한 뉴스를 듣게 된다. 예인선 선장 마이크는 선원들에게 그들의 배가 미국 해군에 징발되었다고 알린다. 그들의 임무는 파손된 선박들을 예인하는 것이었다. 배에는 함포도 장착되었다.

    그러던 어느 날 밤 독일 잠수함 어뢰의 공격을 받아 침몰하고 있는 수송선을 만나게 된다. 구조 작업에 나서지만 1300명이나 되는 탑승자 중 생존자는 없었다. 예인선은 그때 마침 수면에 떠오른 독일 잠수함에 부딪히며 이를 침몰시키지만 그들도 벤자민과 또 다른 선원 한 명만 제외하고는 모두 사망하고 만다.

    1945년 5월, 26세가 된 벤자민은 뉴올리언스로 돌아온다. 여전히 양로원에서 일하고 있는 퀴니는 친아들 같은 벤자민을 반갑게 맞이한다. 그 사이 퀴니의 남편 티지는 죽고 티지와의 사이에서 뒤늦게 가진 딸은 이미 큰 소녀가 되어 있었다.

    어느 날 벤자민은 마침 양로원을 찾아온 데이지를 만나게 된다. 이미 21세의 성숙한 처녀로 변한 데이지는 벤자민에게 자신이 뉴욕에서 성공한 발레리나가 되었다는 이야기를 들려준다. 그날 밤 데이지는 벤자민을 유혹하나 그는 거절한다.

    벤자민은 그를 찾아온 아버지 토머스를 또다시 만난다. 토머스는 전쟁 때문에 단추 공장이 호황을 누려 큰 부를 축적했지만 병으로 앞으로 살날이 얼마 남지 않은 상태였다. 토머스는 벤자민에게 마침내 자기가 생부임을 밝히고 그의 모든 유산을 벤자민에게 남기고 세상을 떠난다.

    생애 가장 행복한 시간

    벤자민은 아버지의 소식도 전할 겸 데이지를 만나기 위해 일부러 뉴욕으로 가나 자유분방한 그녀가 이미 동료 댄서와 사랑에 빠져 있다는 것을 알고는 쓸쓸히 돌아선다.

    그런데 1957년 데이지는 공연차 방문한 파리에서 교통사고로 다리가 다치면서 발레리나로서의 삶을 포기할 수밖에 없게 된다. 벤자민은 데이지 친구의 연락을 받고 병원에 입원해 있는 그녀를 찾아 파리까지 간다. 그녀는 젊고 건장하게 변한 완벽한 그의 모습에 놀라지만 그녀는 자신의 처지에 좌절한 나머지 애써 그의 접근을 회피한다.

    그러나 데이지는 1962년 봄 뉴올리언스로 되돌아와 벤자민과 재회한다. 이제 같은 육체적 연령을 지니게 된 둘은 불타는 사랑의 시간을 보낸다. 어느 날 데이지와 함께 떠난 여행에서 돌아온 벤자민은 그의 진정한 어머니 퀴니가 사망했다는 소식을 듣는다.

    뉴올리언스에 둘만의 보금자리를 마련한 그들은 두 사람 모두의 생애에서 가장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데이지는 나날이 젊어가는 벤자민에 비해 하루하루 늙어가는 스스로에게 불만을 가지나 곧 안정을 되찾고 어린이들을 위한 발레학원을 연다.

    데이지는 마침내 임신을 하게 되고 그녀가 낳은 딸이 바로 캐롤라인이다. 캐롤라인은 이 일기를 통해서 비로소 벤자민이 자기의 생부였음을 알게 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어쨌든 벤자민은 계속 나이를 거꾸로 먹을 수밖에 없는 그의 신체적 숙명 때문에 태어난 딸의 아버지 노릇을 제대로 할 수 없을 것임을 느끼고 단추 공장을 포함한 그의 전 재산을 처분한 뒤 데이지와 딸에게 남기고 빈손으로 멀리 인도로 떠난다.

    1980년 20대 초반 청년으로 변한 벤자민이 데이지에게 다시 돌아왔을 때 데이지는 재혼 상태였다. 남편과 캐롤라인에게 벤자민을 친척이라고 소개한 데이지는 그날 저녁 벤자민이 묵고 있는 호텔로 찾아가 마지막 사랑을 나눈다. 그리고 둘은 헤어진다.

    1991년 데이지는 시 아동복지과로부터 전화를 받는다. 그들은 한 폐허 건물에서 발견된 벤자민이라는 12세 소년이 갖고 있던 일기장에서 그녀의 이름과 주소를 발견하고 연락한 것이었다. 이미 기억상실증과 초기 치매 증상을 앓고 있는 벤자민은 그가 자란 바로 그 양로원에 수용되고 데이지는 매일 양로원에 들러 벤자민을 돌본다.

    데이지는 벤자민이 5세가 되던 해부터는 집으로 데려와 돌보지만 벤자민은 점점 걷지조차 못하는 갓난아기로 변한다.

    부자가 함께 마신 사즈랙

    2002년 맹인 시계공이 만든 뉴올리언스 역의 시계가 철거되고 새로운 디지털 시계로 교체된다. 그리고 그 이듬해인 2003년 봄 벤자민은 데이지의 품안에서 실로 파란만장한 삶을 마친다.

    캐롤라인이 들려준 일기 이야기가 끝나고 허리케인 카트리나 때문에 병원 전체가 어수선한 가운데 데이지 역시 병상에서 마지막 숨을 거둔다.

    영화는 벤자민의 생애를 암시하듯 맹인 시계공의 거꾸로 가는 시계가 보관되어 있는 지하 창고에 허리케인으로 인해 물이 서서히 차오르는 장면을 보여주면서 끝난다.

    그런데 이미 명화의 반열에 오른 이 영화에는 놓치기 쉬운 그러나 결코 놓쳐서는 안 되는 유명한 칵테일 하나가 등장한다. 바로 벤자민의 생부 토머스가 벤자민을 버린 이후 처음 벤자민과 조우했을 때다.

    토머스는 성장한 벤자민을 처음 보았을 때 그가 오래전 양로원 앞에 버린 아들임을 알아보고 자기의 정체는 속인 채 벤자민에게 술 한잔할 것을 제의한다. 벤자민이 흔쾌히 승낙하자 그는 그의 단골 술집으로 벤자민을 데려간다.

    술집 종업원이 벤자민에게 먼저 무엇을 마실 것이냐고 묻자 그때까지 술을 마셔본 적이 없던 벤자민은 토머스가 주문하는 것과 같은 것을 마시겠다고 한다. 그러자 토머스는 사즈랙이라는 술을 시키면서 다음과 같이 주문한다. “사즈랙 두 잔 주세요. 브랜디말고 위스키를 넣어서(Sazerac for both of us with whiskey not brandy).” 이후 그들은 헤어질 때까지 각각 석 잔씩의 사즈랙을 마시면서 대화를 나눈다.

    사즈랙이라는 술이 영화에 다시 등장하는 것은 벤자민이 선원 생활을 마치고 뉴올리언스로 돌아온 이후 대목에서다. 어느 날 나날이 젊어져가는 벤자민 앞에 생부 토머스가 목발을 한 채 다시 나타난다. 병으로 몸이 좋지 않은 토머스는 이야기할 것이 있다며 벤자민을 레스토랑으로 데리고 간다. 이때 토머스는 또 사즈랙을 시키고 이를 본 벤자민이 “여전히 그 술을 마시는군요”라고 하자 오래된 습관이라고 대답한다.

    그러면 우리에게는 생소하게 들릴 수밖에 없는 사즈랙이라는 이 술은 과연 어떤 술일까?

    사즈랙(Sazerac)은 미국 남북전쟁(1861~65) 훨씬 이전에 남부의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소개되어 흔히 미국 최초의 칵테일로 알려진 술이다. 칵테일 사즈랙을 처음 만든 사람은 19세기 초 서인도제도에서 뉴올리언스로 이주해 온 프랑스계 약사인 페이쇼(Antoine Amadie Peychaud)였다. 그는 집안에서 내려온 처방의 하나로 비터스(bitters)라는 쓴맛이 나는 약초 성분의 술을 만들어 병을 고치는 데 사용했다. 당시 그가 만든 비터스는 지금까지 뉴올리언스에서 페이쇼 비터스(Peychaud?s bitters)란 이름으로 팔리고 있다.

    어쨌든 페이쇼는 1830년대에 들어 그가 만든 비터스에 프랑스산 브랜디를 혼합한 뒤 약간의 설탕과 물을 가미한 새로운 칵테일을 친구들에게 본격적으로 선보이게 된다. 이 술은 점차 주위에 알려지면서 큰 인기를 끌게 되고 뉴올리언스의 바에서도 앞 다투어 이 새로운 술을 팔기 시작했다. 그때는 술을 파는 바를 커피하우스로 완곡하게 부를 때였다.

    당시 뉴올리언스에는 테일러(Sewell Taylor)라는 사람이 운영하는 한 바(Merchants Exchange Coffeehouse)가 있었다. 그는 사즈랙(Sazerac de Forge et Fils)이라는 이름의 프랑스산 브랜디의 독점 수입자가 되면서 그가 운영하던 바를 다른 사람에게 넘겼다. 그런데 바의 인수자가 바의 이름을 아예 사즈랙(Sazerac coffeehouse)으로 바꾸었다. 그 바는 바텐더가 12명이나 되는 큰 술집으로 바의 대표 술로 고객들에게 예의 그 칵테일을 소개하면서 칵테일 이름 역시 자연스럽게 사즈랙으로 자리 잡게 된 것이다.

    뉴올리언스시의 공식 칵테일

    1870년 전후에 사즈랙 바의 주인이 핸디(Thomas Handy)라는 사람으로 바뀌었다. 그는 사즈랙 칵테일의 레시피에서 종전의 브랜디 대신 라이 위스키(rye whiskey)로 바꾸어 만들기 시작했다. 이는 당시 라이 위스키에 대한 미국 소비자의 선호도에 맞춘 것이었다. 그리고 그때 유럽을 덮쳤던 필록세라 병충해 때문에 포도 작황이 몹시 나빠지면서 브랜디 생산 역시 큰 타격을 받아 프랑스산 브랜디를 제대로 확보할 수 없었던 것도 큰 원인이었다.

    영화 ‘벤자민의 시계는 거꾸로 간다’에서 나오는 사즈랙도 토머스가 주문할 때 표현하는 것과 같이 바로 라이위스키에 페이쇼 비터스를 섞은 것이다.

    당시 사즈랙 칵테일에는 녹색용정이라는 별칭으로도 유명한 압생트(absinthe)도 소량 혼합했는데 이후 미국에서 압생트가 판매 금지되자 다른 아니스(anise) 향 술로 대체해 사용했다.

    사즈랙 바는 1949년 루스벨트 호텔로 옮기게 되고 이후 이 호텔은 페어몬트로 잠시 이름이 바뀌었으나 2009년 루스벨트 호텔로 재단장해 오픈했다. 호텔 내에는 여전히 사즈랙 바가 있다.

    전형적인 사즈랙 칵테일은 라이 위스키와 페이쇼 비터스, 압생트(최근 미국에서도 판매가 허용되고 있다) 그리고 약간의 설탕으로 만들어진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흔히 “허리케인은 관광객을 위한 것이고 사즈랙은 토박이를 위한 것이다”라고들 한다. 그만큼 뉴올리언스의 전통과 자부심을 대변하는 이 칵테일은 2008년 주법령에 의해 뉴올리언스시의 공식 칵테일로 선정되었다.

    여러분도 기회가 되면 사즈랙 한 잔을 마셔보자. 누가 알겠는가? 그 순간 시간이 거꾸로 흐르면서 돌연 새로운 젊음의 활력이 느껴지게 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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