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현대의학은 허리가 아프거나 다리가 땅기는 증세가 있으면 척추 디스크의 이상 때문인 것으로 결론짓고 수술로 이를 해결하려 한다. 하지만 몸살림운동에서는 그 원인을 척추를 지지하는 고관절과 엉치의 이상에서 찾는다. 몸살림운동가 김철이 쓰는 ‘스스로 건강법’, 그 첫 회에서는 요통과 다리 통증을 간단한 동작과 운동으로 이겨내는 방법을 소개한다.
허리 아픈 사람은 대부분 디스크 증세를 겪는다. 디스크란 척추 뼈 사이에서 스프링처럼 완충 역할을 하는 ‘허리 디스크’를 줄인 말이다. 정식 의학명으로는 ‘추간판탈출증(椎間板脫出症)’으로, ‘디스크(椎間板)가 튀어나와(脫出) 척추신경을 누르는 현상 또는 그 때문에 허리, 다리가 아픈 증상’을 통칭한다. 양방의 척추외과에서는 삐져나온 디스크를 잘라내는 것으로 이 병을 ‘치료’하고 있다. 예전에는 수술에 칼을 썼지만 요즘은 레이저를 쏘아 잘라낸다는 점이 다를 뿐이다. 잘라낸 디스크는 주삿바늘을 통해 몸 밖으로 빼낸 뒤 버려진다.
하지만 최근에는 이런 수술에 대해 심각한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수술을 해도 재발하는 경우가 잦기 때문이다. 어떤 사람은 네 차례나 수술을 받았는데도 낫지 않아 병원을 전전한다. 수술로 인한 부작용도 만만치 않다. 수술 후유증을 겪은 환자 가운데 절반 이상이 2차 치료나 추가 수술을 받고 있지만 심각한 장애를 입는 사례가 적지 않다. 한국소비자보호원에 접수된 척추수술 관련 분쟁건수 중 절반이 디스크 관련이고, 척추 관련 질환인 척추관협착증이 3분의 1을 차지한다.
원인도 모르는데 치료를?
왜 이런 일이 생길까. 이는 허리통증을 불러오는 모든 원인을 디스크에 뒤집어씌워 ‘단죄’하려 들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다. 원인이 아닌데 잘라냈으니 당연히 재발하는 것이고, 디스크를 잘라내다가 신경을 잘못 건드리면 부작용이 뒤따른다.
아울러 사람들이 별로 주목하지 않지만 매우 중요한 사실이 있다. 디스크 수술을 하면 본래 가진 허리 힘의 30% 이상은 쓰지 못하게 된다는 것이다. 디스크는 별 존재 이유 없이 척추(椎) 사이(間)에 있는 판(板)이 아니다. 우리 몸에 쓸데없이 존재하는 기관은 하나도 없다. 모든 것이 그 자리에 그대로 있을 때 몸은 정상적으로 작동한다. 꼭 있어야 할 디스크를 일부라도 잘라내면 그만큼의 후유증이 따른다.
척추는 전체가 하나로 연결된 형태로 마치 여러 개의 벽돌이 차곡차곡 쌓여 있고, 이들 벽돌을 근육이 둘러싼 모양을 하고 있다. 디스크는 벽돌 모양으로 생긴 척추 사이에 들어 있는 연골인 셈이다. 이 연골은 벽돌과 벽돌이 직접 맞닿지 않게 하면서 쿠션 기능을 한다.
움직일 때 뼈와 뼈가 직접 맞닿게 되면 엄청난 통증과 함께 뼈가 마모될 것이다. 이를 방지하기 위해 있는 것이 디스크다. 또한 척추는 자기보다 위에 있는 상체의 무게를 지탱하게 돼 있다. 특히 허리를 형성하는 요추는 상체 전체의 무게를 받기 때문에 흉추나 경추보다 면적이 훨씬 넓다. 이렇게 위로부터 하중을 받을 때 스프링 구실을 하는 것이 디스크다. 디스크가 온전한 모양을 하고 있지 않으면 스프링이 ‘충격흡수’라는 제 기능을 하지 못한다.
허리 통증에 대한 가장 일반적인 진단은 디스크가 삐져나와 신경을 눌러 생기는 것이라고 한다. 그러면 디스크는 왜 삐져나올까. 현대의학에서 이에 대한 답은 두루뭉술하다. ‘어떤 이유인지는 모르지만 그냥 디스크가 삐져나왔다’고 이야기한다. 디스크가 탈출했다면 왜 탈출했는지 원인을 밝혀야 하는데도 그렇게 하지 않고, 다만 디스크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이라 단정하고 디스크를 잘라낸다.
고관절의 틀어짐이 원인
요추에서 디스크가 탈출한 것으로 보이는 것은 요추라는 ‘벽돌’이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고 한쪽이 떠 있기 때문이다. 디스크 자체에 문제가 생긴 것이 아니라 요추가 바르게 정렬돼 있지 않기 때문에 벌어진 현상이다. 그러면 왜 요추는 옷을 개켜놓은 것처럼 차곡차곡 정렬돼 있지 않고, 입을 벌린 것처럼 어긋나게 쌓여 있는 것일까.
요추는 골반 위에 얹혀 있다. 골반은 앞골반인 치골과 양옆 골반인 장골, 뒷골반인 천추, 미추로 구성된다. 요추라는 벽돌이 헝클어진 이유는 골반이 지면을 향해 수평을 유지하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골반을 상자에 비유한다면 상자가 한쪽으로 뒤틀려 있는 형국이다. 그러니 위에 얹혀 있는 요추가 똑바로 정렬할 수 없게 된다.
그러면 골반은 왜 뒤틀리게 될까. 우연히 그렇게 된 것일까? 아니다. 여기에도 분명 이유가 있다. 옆골반인 장골에는 소켓(절구) 모양으로 두 개의 단을 이루는 구멍이 있고, 이 구멍에 공이 모양의 넓적다리뼈가 들어가 관절을 이루고 있다. 이를 고관절이라 하는데, 문제는 이 고관절에서 시작된다. 고관절이 앞이나 뒤로 틀어지면서 삐져나오면 양쪽 다리의 길이가 달라진다.
실제로 다리 길이가 다른 사람이 많이 있는데, 이는 모두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이라고 보면 된다. 유전이나 자세 또는 식생활 습관 때문도 아니고, 또 다른 이유로 인해 그렇게 될 까닭도 없다. 원래부터 다리 길이가 다른 게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다리 길이가 달라진 것이다. 현대의학이든 한의학이든 이러한 사실에 제대로 주목하지 않는데, 병의 90% 이상은 고관절이 틀어져 몸의 균형이 깨지면서 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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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리 길이가 달라지면 그 위에 얹혀 있는 골반이 뒤틀리게 된다. 예컨대 양쪽 다리 길이가 크게 차이가 나는 소아마비도 어릴 때 한쪽 고관절에 심각한 문제가 발생해 다리의 성장이 정지되면서(그쪽으로 전혀 힘을 주지 못하니까) 나타나는 증상이다. 이처럼 디스크는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수평을 이루지 못해 생기는 질환이다.
요통은 엉치 통증
그러면 허리는 왜 아픈 것일까. 과연 삐져나온 디스크 때문에 허리가 아픈 것일까.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보통 요추가 있는 허리 부분이 아픈 것으로 생각하는데, 그렇지 않다. 통증을 느끼는 정확한 지점은 요추가 아니라 엉치 부분이다. ‘엉치’라는 명칭은 선조들의 전통적 표현으로 해부학에서 쓰는 표현을 빌리면 장골(옆골반 뼈) 중에서 뒤로 약간 튀어나와 있는 ‘뒤엉덩뼈가시(posterior superior iliac spine)’를 말한다. 손으로 양쪽 엉덩이 윗부분을 눌러 보면 좌우 대칭으로 튀어나온 이 뼈가 만져진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아픈 지점을 찾아 만져보자. 아픈 부분을 눌러보면 요추까지 올라간 지점이 아니라 그 밑에 있는 엉치 부근이라는 것을 확실하게 알 수 있다. 디스크가 튀어나와 신경이 눌린 지점이 아픈 게 아니다.
그런데 병원에서는 허리가 아프다고 하면 대개 엉치 바로 위에 있는 요추를 엑스레이로 촬영해본다. 그러면 요추가 어긋나 입을 벌리고 있고 디스크가 밀려나와 있는 게 보인다. 이를 보고 허리 통증은 디스크가 신경을 누른 데서 비롯된다고 해석한다. 디스크가 신경을 누른 경우라면 당연히 그 부분에서 통증을 느껴야 하는데, 그렇지 않음에도 이를 원인이라고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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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크 다음으로 많이 나타나는 척추관협착증도 마찬가지다. 이 증상은 오래 서 있거나 한참 걸으면 허리에서부터 다리까지 한쪽 또는 양쪽 다리 전체가 몹시 아프거나 저려서 조금 걷다가 주저앉게 된다. 이에 대해 현대의학은 노화로 인해 척추관이 좁아졌기 때문이라고 말하는데, 척추관이 좁아진 이유도 사실 알고 보면 척추가 똑바로 정렬돼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또한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뒤틀린 게 근본 원인이다.
추간판 탈출이나 척추관 협착은 요통의 원인이 아니라 고관절이 틀어지면서 생긴 결과물일 뿐이다. 척추의 지지성과 가동성이 노화로 인해 현저하게 저하되면서 발생한다는 변형성척추증도 마찬가지다. 이것도 고관절이 틀어져 나타나는 현상이다. 그런데 현대의학은 결과를 원인으로 혼동하고 그 결과에만 집착한다. 다시 강조하지만 요통은 엉치 부근의 근육이 굳어 이것이 신경을 자극하면서 일어나는 통증이다. 엉치의 근육은 고관절이 틀어져 골반이 뒤틀리면서 서서히 굳어간다.
실제로 허리 아픈 사람을 엎드리게 하고 엉치를 양 손바닥으로 눌러보면 전후 또는 좌우로 틀어져 있음을 알 수 있다. 우선 엉치가 원래 있어야 할 위치에서 밑으로 내려와 있다. 골반 전체가 아래로 밀리면서 밑으로 처져 있는 것이다. 필자가 경험한 바로는 3cm 이상 내려와 있는 경우도 있었다.
더욱 중요한 포인트는 엉치가 위를 향해 똑같은 정도로 튀어나와 있느냐다. 골반이 뒤틀리지 않고 정상적인 모양을 하고 있으면 엉치는 양쪽이 좌우 대칭으로 똑같이 튀어나와 있어야 한다. 그러면 허리가 아프지 않다. 그런데 한쪽은 심하게 가라앉아 있고 다른 한쪽은 툭 튀어나와 있는 경우도 있고, 양쪽이 약간 차이가 나는 경우도 있다. 골반이 앞과 뒤로 뒤틀리면서 이런 현상이 나타나는 셈이다. 전자의 경우는 허리가 심하게 아프고, 후자의 경우는 심하지는 않지만 오래 서거나 앉아 있으면 뻐근하게 아픈 정도의 통증을 느낀다.
고관절 바로잡는 법
이런 구조를 이해하면 요통을 잡는 법은 간단하게 도출된다. 어떤 방법으로든 고관절과 엉치를 제자리로 돌아가게 하면 되는 것이다. 시간과 돈이 들어가고 큰 고통이 따르는 수술은 필요치 않다. 몸살림운동에서 권하는 동작과 운동을 꾸준히 하면 어긋난 요추가 정렬되면서, 삐져나온 디스크는 자연스럽게 들어간다. 좁아진 척추관도 원래대로 돌아간다.
필자가 허리 아픈 사람들에게 ‘도움’을 주는 방법은 간단하다. 틀어진 고관절을 발바닥 가운데 오목한 부분으로 45도 각도로 치거나 손으로 밀어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사진 1). 그 다음에는 엉치를 양 손바닥으로 역시 45도 각도로 툭 쳐서 원래의 자리로 돌아가게 한다(사진 2). 이렇게만 해도 요통은 바로 사라진다. 일어나서 몸을 한껏 뒤로 젖혀보라고 하면 허리가 활처럼 휘면서 뒤로 젖혀진다. 허리가 아픈 사람은 뒤로 젖히지를 못하는데,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으면 한껏 뒤로 젖혀진다.
고관절과 엉치를 스스로 바로잡는 법도 있다. 아주 심하게 틀어진 사람은 잘 되지 않겠지만, 조금 틀어진 사람은 고관절과 엉치를 스스로 바로잡고 다음에 소개할 ‘숙제’를 착실하게 하면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고관절 ‘스스로 잡기’(상자기사 1)부터 해보기로 하자. 이를 위해선 우선 고관절이 틀어졌는지 아닌지, 어느 쪽이 틀어졌는지를 알아야 한다. 가장 좋은 방법은 넓적다리뼈와 엉덩이뼈가 연결되는 지점, 바로 고관절의 근육을 눌러보는 것이다. 뼈가 틀어져서 시간이 지나면 근육이 굳는다. 근육이 굳으면 신경을 눌러 아프다. 이 원리를 이용해서 틀어졌는지 아닌지를 알 수 있다. 단점은 자기 스스로 진단하기는 어렵고, 남이 진단해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아픈 사람이 누워 있는 상태에서 다른 사람이 정확하게 고관절 큰돌기(상자기사 1. 타점 찾기 참조)에 중지 끝을 갖다댄다. 그리고 손바닥을 편 상태에서 엄지로 사타구니를 눌러본다. 틀어진 경우에는 근육이 딱딱하게 굳어 있고, 살짝만 눌러도 자지러지게 아파한다. 극히 드물기는 하지만 통증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도 있으므로 정확한 판별은 근육이 굳어 있는지 아닌지로 해야 한다. 대개는 한쪽만 틀어져 있지만, 간혹 양쪽 다 틀어진 사람도 있다. 한쪽이 틀어진 상태에서 골반이 반대쪽으로 밀리면서 양쪽이 다 틀어지는 것이다.
스스로 판별하는 방법은 누운 상태에서 다리를 들어올려보면 된다. 틀어진 쪽 다리를 들어올릴 때에는 고관절 부위가 한번 막혔다가 뚫리는 것처럼 걸렸다가 풀어진다는 느낌이 든다. 매우 쉬운 방법이지만 약간 틀어졌을 때에는 제대로 느끼지 못할 수도 있다.
어느 쪽 고관절이 틀어져 있는지 알았다면, 스스로 건강법에 따라 바로잡아 보자. 주의할 점은 고관절을 바로잡은 후 배꼽 밑을 10분간 찬물에 담가 식히고 10일간은 심한 운동이나 노동을 하지 말아야 한다는 것이다. 그래야 고관절이 다시 틀어지는 것을 방지할 수 있다. 고관절을 제자리로 돌려놓았다면 엉치 바로잡기에 나서야 한다(상자기사 2). 엉치가 밑이나 위로 밀려 있으면 골반이 기울거나 뒤틀린다.
이런 스스로 건강법을 한 번 한다고 해서 요통이 말끔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한 번으로 엉치의 굳은 근육이 모두 풀어지지 않기 때문이다. 근육이 다 풀리고 아래로 밀려 내려간 골반이 확실하게 제자리를 잡느냐는 본인의 노력에 달려 있다.
하지만 정말 중요한 스스로 건강법은 따로 있다. 고관절과 엉치를 바로잡은 후에도 허리를 세우고 굳은 근육을 풀어주는 노력을 계속해야 고관절과 골반의 틀어짐을 막을 수 있다. 몸살림운동에서 말하는 ‘1번 방석 숙제와 걷기 숙제(상자기사 3)’가 바로 그것이다. 이를 평소에 꾸준히 실천하면 현재 허리가 경미하게 아픈 사람, 즉 고관절과 골반이 경미하게 틀어진 사람은 그 증상이 사라지고, 일반인은 요통이 오는 것을 원천적으로 막을 수 있다. 궁극적으로 이 동작들은 우리 몸의 기초인 척추를 바로 세운다. 기초가 제대로 서면 몸에 관한 한 큰 문제는 발생하지 않는다.
다리 땅김도 결국 고관절 탓
현대의학에서는 다리 근육이 아프고 땅기는 현상도 디스크가 신경을 누르거나 척추관이 좁아져(협착) 있기 때문이라고 하지만, 이렇게 단정하는 것은 무리다. 요추와 흉추가 연결되는 지점에서 갈라져 나오는 신경이 눌리면서 약해지면 다리가 마비되는 일은 있어도 다리 근육이 땅기고 아픈 현상은 있을 수 없다.
몸살림운동에서는 이 또한 고관절이 틀어져 있기 때문으로 본다. 그러면 틀어진 쪽의 다리에 힘이 잘 들어가지 않는데, 그래도 그쪽 다리를 틀어지기 전과 똑같이 사용하면 근육이 굳는다. 다리가 땅기고 아픈 것은 바로 다리 근육이 굳어 있기 때문이다. 아프지 않은 쪽 다리 근육을 손가락으로 찌르면 아프지 않지만, 아픈 쪽 다리를 찌르면 자지러지는 통증을 느낀다.
고관절이 틀어지지 않은 쪽의 다리가 땅기고 아픈 경우도 많이 있는데, 그 이유도 간단하다. 틀어진 쪽의 다리에 힘이 들어가지 않으니까 반대쪽 다리로만 과도하게 힘을 주게 되어 그쪽 다리 근육이 굳으면서 땅기고 아픈 것이다.
양쪽 고관절이 모두 틀어진 경우에는 양쪽 다리에 모두 힘이 들어가지 않는다. 그래도 걸어는 다녀야 하니까, 힘이 들어가지 않는 양쪽 다리에 억지로 힘을 주고 걷지 않을 수 없다. 오랫동안 이런 상황이 반복되면 양쪽 다리의 근육이 굳는다. 양쪽 다리가 모두 땅기고 아프게 되는 것이다.
다리가 땅기고 아플 때 해법은 간단하다. 고관절이 틀어지고 다리 근육이 굳었기 때문에 나타나는 현상이므로 ‘스스로 고관절 풀기 운동(상자기사 1)’을 통해 고관절을 바로잡고 굳은 다리 근육을 풀어주면 된다. 다리 근육을 푸는 방법도 어렵지 않다. 아픈 사람을 엎드리게 한 뒤 아픈 쪽 다리의 발을 움직이지 않게 어깨에 올려놓고 오금에 손바닥을 밑으로 가게 해서 손을 집어넣고 엉덩이 쪽으로 천천히 민다. 그러다가 다리가 거의 궁둥이에 닿을 때쯤에 순식간에 확 밀면 된다(사진 10).
본인의 노력이 중요
이렇게 하고 나서 아팠던 사람에게 앉았다 일어나기 동작을 해보라고 하면, 이전과는 달리 다리가 한결 부드러워진 것을 느낀다고 말한다. 다리가 아픈 사람은 쪼그리고 앉기가 매우 어려운데, 굳은 근육이 풀리면 수월하게 앉았다 일어서기를 할 수 있게 된다. 걸어보라고 하면 역시 한결 부드럽게 걷는다.
그렇다고 해서 다리가 다 풀린 것은 아니다. 아직 땅기고 아픈 증세는 조금 남아 있다. 나머지 아픈 증세는 ‘걷기 숙제(상자기사 3)’를 꾸준히 하면 서서히 풀린다. 다리 근육을 푸는 것 또한 다른 사람의 ‘도움’은 일부분일 뿐 결국은 본인의 몫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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굳은 근육을 풀 때 일반적인 방식은 오랫동안 마사지를 하는 것. 하지만 이런 방식으로는 절대 근육이 풀리지 않고, 시간이 지나면 다시 굳는다. 굳은 근육을 푸는 가장 좋은 방법은 근육을 놀라게 하는 것이다. 앞의 다리 근육 풀기에서 보았듯이 다리를 천천히 밀다가 마지막에 한 번 확 힘을 주어 꺾으면 근육이 깜짝 놀라는데, 이때 근육은 순식간에 풀어진다.
자기 스스로 아픈 다리를 푸는 방법도 있다. 무릎을 꿇고 엉덩이를 든 상태에서 방석을 둘둘 말아 오금에 집어넣고 주저앉아(사진 11) 있으면 된다. 이 방법을 이용하면 다리가 몹시 땅기고 아픈데, 그럴 때에는 계속 앉아 있지 말고 자세를 푸는 게 좋다. 다음에 다시 하면 조금 더 오래 앉아 있을 수 있다. 이렇게 조금씩 진전시키면 근육이 풀린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