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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 외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 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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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있는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 리의도 지음‘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 조항범 지음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사전’ 외
잘못된 우리말 사용법을 바로잡고, 글솜씨, 말솜씨를 향상시키는 어휘력을 풍부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만한 책 두 권이 눈에 띈다. 먼저 ‘교양 있는 한국인이 꼭 알아야 할 올바른 우리말 사용법’은 우리나라 사람들이 평소 저지르는 우리말 오용 사례를 엄선해 잘못을 지적하고, 실생활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구체적인 대안을 제시한다. 전체를 2부로 나눠, 1부에서는 ‘전세값과 전세금’ 등 잘 구별해서 사용해야 할 낱말, ‘갯벌과 개펄’ ‘홀몸과 홑몸’ 등 형태가 비슷해 헷갈리는 낱말, ‘혈혈단신과 홀홀단신’ 같은 표준 낱말과 비표준 낱말, ‘갈매기살’ ‘꽃샘’ 같은 흥미로운 우리말의 어원과 의미를 살펴본다. 2부에서는 뜻이 겹치는 낱말과 표현, 맥락이나 상황에 알맞지 않은 표현, 성분의 호응이 불완전한 표현을 중점적으로 다룬다.

‘좋은 글, 좋은 말을 위한 우리말 활용 사전’은 다채로운 우리말 표현과 한자어 및 한자 성어를 생생한 예문과 함께 알기 쉽게 설명해놓았다. 예를 들어 신랑 신부가 결혼 첫날 자는 잠을 ‘꽃잠’이라 하며, ‘배 먹고 이 닦기’라는 표현은 배를 먹으면 이까지 하얗게 닦아진다는 뜻으로 일석이조의 의미를 갖는 관용 표현임을 일러준다. 예담/ 각 696쪽, 660쪽/ 각 1만7000원

통역사 수키 김 지음, 이은선 옮김

한국어 통역사로 일하는 수지 박이 부모 살해와 관련된 미스터리를 추적해가는 과정을 큰 줄기로 삼아 모범적이고 행복해 보이는 아시아인 이민 가정의 허상을 깨고 실제로 한국인이 미국이란 나라에서 살아남기 위해 어떻게 발버둥치고 있는지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작품. 저자인 재미동포 수키 김은 낯선 땅에서 살며 이중의 정체성 위기를 겪는 이민자의 고통을 인간 소외와 극복이라는 인류 보편의 문제로 승화시켰다는 평가를 받았다. 2004년 헤밍웨이 문학상 후보에 올랐으며 구스타프 마이어 우수도서상을 수상했다. 섬세하고 시적인 문체로 주목받은 저자는 지금도 여전히 영어 공부를 하고 있다고 한다. 황금가지/ 480쪽/ 1만2000원



서양의 역사에는 초야권이 없다 김응종 지음

서양사에 대한 지식이 많지 않은 사람도 ‘초야권’이란 말이 생소하지 않을 것이다. ‘결혼 직전 또는 첫날밤에 신랑보다 먼저 신랑 아닌 남성이 신부와 성관계를 맺는 권리’로 알려진 초야권은 멜 깁슨이 만들고 주연한 영화 ‘브레이브 하트’의 중요한 소재로 사람들은 초야권을 중세의 야만성과 동일시하곤 한다. 그러나 충남대 사학과 교수로 재직 중인 저자는 ‘초야권’이 봉건 영주와 가톨릭교회를 비판하기 위해 근대인이 만들어낸 허구라고 주장한다. 저자는 사료와 시대적 정황을 근거로 ‘초야권’처럼 우리가 사실로 알고 있지만 실은 사실이 아닌 것들이 어떻게 진리처럼 떠받들리게 되는가를 고발한다. 푸른역사/ 400쪽/ 1만5000원

생존 로렌스 곤잘레스 지음, 정지인 옮김

9·11테러, 허리케인 카트리나, 발리 폭탄 테러…. 이런 끔찍한 소식이 들려올 때마다 하루하루 생명을 보존하는 것 자체가 외줄타기를 하는 듯 아슬아슬하다. 그렇다면 과연 우리의 위기 대처능력은 어느 정도일까? 이 책은 삶과 죽음의 경계에 있었던 사람들이 증언한 생존 요인을 심리적 과학적 연구 자료를 근거로 깊이 있게 풀어냈다. 그렇다고 생존을 위한 기술적 매뉴얼을 제시하는 건 아니다. 인간의 이성과 본능이 위기의 상황에서 어떻게 치명적인 방식으로 작동하는지, 극도로 위험한 순간에 왜 그토록 어리석은 결정을 내리는지에 대해 구체적으로 설명한다. 예담/ 384쪽/ 1만4000원

고구려의 역사 이종욱 지음

‘신라의 역사’ ‘화랑세기로 본 신라인 이야기’ 등의 저서와 논문을 통해 실증사학의 한계에 도전해온 서강대 이종욱 교수가 이번엔 고구려사 복원에 나섰다. 이 책에선 고구려의 국가 형성이 늦게 이루어졌다고 보는 남한의 신라 중심 사관과 고구려의 정통성을 부각시키는 북한의 사관 모두 비판의 대상이다. 저자는 ‘삼국사기’ ‘광개토대왕비’ 등의 사료에 의존하되, 비교사적인 방법으로 사료가 지닌 한계를 보완함으로써 역사의 실체에 접근한다. 호동 왕자가 낙랑이 아닌 옥저 지역의 제후국을 정복했다거나, 고구려인이 백제를 폄훼하기 위해 광개토대왕비에 의도적으로 일본을 부각하는 내용을 삽입했다는 추론, 고구려가 예맥, 부여, 말갈, 선비같은 여러 종족을 지배한 제국이었다는 해석이 새롭다. 김영사/ 580쪽/ 2만89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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