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시디 부 사이드의 등대 근처에서는 시원하게 펼쳐진 지중해를 볼 수 있다.
카르타고인들도 저 바다를 건너 새로운 세상으로 가고 거기에 보금자리를 만들려는 생각을 가졌을까. 그래서 지중해의 패권을 놓고 대제국 로마와 그토록 피나는 싸움을 벌였던 것일까. 용병 3만여 명과 코끼리 30여 마리를 이끌고 피레네 산맥과 한겨울 알프스를 넘은 불세출의 명장 한니발을 떠올리는 사이 기차는 카르타고 한니발 역에 도착했다.
먼저 로마 유적지인 안토니오 목욕탕으로 향한다. 카르타고는 기원전 146년, 3차 포에니전쟁에서 패한 뒤 로마에 의해 풀 한 포기 자라지 못하도록 철저히 파괴돼 아쉽게도 지금 카르타고 시대의 흔적은 남아 있는 것이 없다. 대신 로마 식민지 시기에 세워진 유적지가 많고 페니키아와 비잔틴 시대의 유적지가 조금 있다.

튀니지의 전통 인형이 석양을 배경으로 매달려 있다.(좌) 시디 부 사이드의 토산품 가게. 아랍식 스카프인 히잡을 두른 인형이 눈에 띈다.(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