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A&C와 손잡고 모듈러 하우스 표준 모델 개발
12층 높이 광양제철소 ‘기가타운’에 모듈러 공법 적용
공기 단축되고 안전사고 위험도 줄어
현장 폐기물 최소화로 친환경 건축 공법으로 각광
광양생활관 투시도. [포스코건설]
포스코건설이 최근 포스코A&C와 함께 광양제철소에 건립한 지하 2층 지상 12층 규모의 생활관 ‘기가타운’이 대표적 모듈러 하우스다. 기가타운은 최고 높이가 46.7m로 현재까지 한국에 지어진 모듈러 건축물 중 가장 높다.
높이 20층 이상 모듈러 건물 구현 가능
모듈러 하우스 설치 모습(왼쪽). 모듈러 하우스 외부 전경. [포스코건설]
기가타운은 철근콘크리트 공법과 모듈러 공법으로 각각 건축할 때 공기(工期)와 원가경쟁력, 주거 성능, 탄소배출량 등을 비교 검증한 최초의 프로젝트이기도 하다. 이를 위해 기가타운 A동 200실은 모듈러 공법을 활용해 지었고, B동 298실은 일반적 철근콘크리트 공법을 채택했다.
모듈러 공법을 적용한 3∼12층을 기준으로 비교해 보면 공사기간이 철근콘크리트 공법에 비해 4개월 앞당겨져 완공돼 전체 공기를 40% 단축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공사비용은 20%가량 더 들었다. 모듈러 하우스의 경우 이동에 따른 비용이 기존 공법에 비해 더 든다. 그런데 비교 범위를 지하 2층∼12층(건물 전체)으로 확대하면, 공사 기간은 4개월 줄어든 대신 공사비는 10% 늘어난 것으로 나타났다.
포스코건설 측은 “모듈러 공법으로 지었을 때 공기 단축으로 인한 조기 수익 확보와 금융비용 절감, 건설 단계 및 폐기 단계에서의 탄소배출량 저감 등 부수적 효과까지 공사비에 반영하면 그 차이는 훨씬 줄어든다”며 “자재비와 인건비 상승 추세를 고려할 때 모듈러 공법의 원가경쟁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모듈러 하우스 내부 모습. [포스코건설]
현장 안전사고 위험↓
2018 평창올림픽 당시 미디어 레지던스로 활용됐던 모듈러 호텔 시공 사진 및 전경. 현재는 평창WPR(With Posco Residence) 이름으로 포스코그룹 휴양지 숙소로 사용하고 있다. [포스코건설]
‘탈현장화(OSC · Off-Site Construction)’를 미래 건설의 핵심 솔루션으로 채택한 포스코그룹은 ‘사전 공장 제작 및 현장 작업 최소화’가 가능한 친환경 모듈러 하우스 사업을 적극 육성할 방침이다. 이를 위해 포스코그룹은 독자적 설계 엔지니어링 역량과 시공 실적, 철강 소재 등 그룹 내 역량을 결합해 미래 건설 시장을 선점하고 강건재에 대한 새로운 수요를 창출한다는 계획을 세웠다.
LH 인천 옹진 공공실버주택 전경. [포스코건설]
전체 건축 공정 대부분을 공장에서 맞춤 제작한 뒤 현장에서 조립하는 모듈러 하우스는 현장 작업이 최소화돼 안전사고 위험이 적다. 또한 현장 소음과 분진도 저감돼 민원 방지에도 효과적인 게 특징이다.
공사기간 40∼60% 단축
공사 기간 역시 같은 면적을 기준으로 할 때 철골콘크리트구조에 비해 최소 40%에서 최대 60%까지 단축할 수 있다. 건설 현장에서 자재 절단 등의 작업이 필요 없기 때문에 시공 과정에 폐기물이 거의 발생하지 않는다. 또한 모듈러 하우스는 사용 후 설치 위치를 바꿔 다시 조립해 재사용이 가능한 덕분에 철거로 인해 발생하는 건설폐기물도 나오지 않아 환경 친화적이다. 실제 ‘전 과정 평가(LCA · Life Cycle Assessment)’에 따르면 모듈러 공법을 활용할 경우 이산화탄소 배출량이 기존 건축 공법에 비해 30% 이상 감축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또한 모듈형 하우스 외부는 포스코 컬러강판을 사용해 다양한 색상을 연출할 수 있다. 내부는 일반 아파트처럼 석고보드에 도배로 마감하기 때문에 거부감이 거의 없다. 특히 내구성과 재활용성이 뛰어난 포스코 강건재를 사용하는 터라 외부 충격에도 강하다. 그뿐만 아니라 BIM(Building Information Modelling:빌딩정보모델링)과 3D 스캐너 등 4차 산업혁명에 걸맞은 스마트 기술을 활용, 규격에 꼭 맞는 자재를 생산해 사용함으로써 품질과 생산성 향상을 기대할 수 있다. 최근에는 강도가 뛰어나면서도 무게는 줄인 포스코의 고급강인 ‘POSMAC’을 사용해 한 차원 높은 경쟁력을 확보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구자홍 기자
jhkoo@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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