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6년 12월 광주 광산구 월봉서원에서 광산구정책기획단 주관으로 ‘촛불 민심 이후 지역에서 해야 할 일’을 주제로 열린 좌담회에서 박구용 전남대 교수가 발제하고 있다. [광주 광산구 제공]
박성준 더불어민주당 대변인은 이날 저녁 기자들에게 보낸 메시지에서 “박 교수가 국립대 교수로서 특정 정당 최고위원을 맡는 것이 적절하지 않고, 학생 교육에 전념할 수 없다는 주위 만류가 있어 사양 의사를 밝혔다”고 전했다. 이에 이재명 대표는 박 교수의 의견을 존중해 사의를 수용하기로 했다.
앞서 이 대표와 민주당 지도부는 호남 민심을 정확하게 전달받기 위해 광주‧전남 정치권보다 시민사회 영역에서 인재를 찾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 대표는 호남에서 원내 아닌 원외 참신한 이미지를 가진 인사를 영입해 혁신 의지를 보여주겠다는 구상의 일환으로 박 교수를 임명한 것으로 전해진다.
박구용 교수는 18년간 전남대에서 학생들을 가르쳐온 학자다. 1993년 전남대 철학과를 졸업하고 전남대 대학원에서 석사학위를 받은 뒤 독일로 건너가 2001년 뷔르츠부르크대 대학원에서 철학박사 학위를 받았다. 귀국 후 사회와철학연구회 연구기획위원, 전남대 철학연구교육센터 전임연구원을 거쳐 2004년 전남대 철학과 교수로 임용됐다.
박구용 전남대 철학과 교수 [동아DB]
박 교수는 9월 1일 이재명 대표가 광주에 내려가 진행한 ‘이재명 당대표와 함께하는 더 나은 민주당 만들기’ 타운홀 미팅에서 사회를 맡았다. 이 행사는 이 대표가 당 대표 당선 뒤 처음으로 당원과 시민을 만나는 자리여서 주목을 받았다. 이 자리에서 박 교수는 이 대표를 ‘시대 정신’이라고 칭한 것으로 알려졌다. 따라서 박 교수가 친이재명계라는 해석도 나왔다. 박 교수의 견해를 듣기 위해 연락을 취했으나 닿지 않았다.
박 교수가 민주당 지명직 최고위원 자리를 고사하면서 인선은 원점으로 돌아갔다. 이 대표는 최고위원 한 자리는 호남권, 다른 한 자리는 영남권·노동계 인물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정혜연 차장
grape06@donga.com
2007년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여성동아, 주간동아, 채널A 국제부 등을 거쳐 2022년부터 신동아에서 근무하고 있습니다. 금융, 부동산, 재태크, 유통 분야에 관심이 많습니다. 의미있는 기사를 생산하는 기자가 되기를 꿈꿉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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