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관련 뉴스를 봐도 무슨 이야기인지 모를 때가 많으셨죠. 배경 설명 없이 현안만 설명하다 보니, 관계된 사건을 파악하지 않고 있다면 이해가 어렵기 때문인데요. 누구나 쉽게 기업 뉴스를 읽을 수 있도록 배경이 되는 사건부터 취재 후일담까지 자세히 말씀드리겠습니다.
카카오게임즈 인기 게임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이 화가 났습니다. 우마무스메는 일본 개발사 싸이게임즈가 지난해 출시한 미소녀 경마 육성 게임입니다. 게임의 목표는 최고의 경주마를 육성하는 것입니다. 말 대신 미소녀들이 경주하는 방식이라 게임 이름이 우마무스메입니다. 한국어로 직역하면 ‘말딸’, 즉 ‘말 소녀’입니다. 국내 이용자들은 통상 ‘말딸’이라고 칭합니다.
올해 7월 카카오게임즈가 이 게임의 국내 서비스를 발표했습니다. 우마무스메는 카카오게임즈의 매출 효녀였는데요. 7월까지는 구글 플레이스토어, 애플 앱스토어 국내 게임 부문 매출 1위를 자랑했죠. 8월 하순이 되자 매출 순위는 3, 4위권으로 떨어졌습니다.
평가는 더 나빴습니다. 출시 초 앱 평점이 4점대를 유지했으나 8월 24일에는 1.2점까지 떨어졌습니다. 게임 이용자들이 게임사 운영에 반발해 일부러 낮은 평점을 주는 ‘평점 시위’를 했기 때문입니다. 일부 앱스토어는 평점 2점대 미만의 앱이나 프로그램에 다운로드 제한 등의 제재를 가하기도 합니다. 물론 우마무스메는 아직 제재 조치를 받지는 않았습니다.
이에 카카오게임즈는 8월 21일과 24일 사과문을 발표했지만 유저들의 분노는 사그라지지 않았습니다. 일부 이용자들은 트럭 시위를 본 딴 마차 시위를 예고했습니다.
트럭 시위는 게임 이용자가 게임사의 과도한 과금제도나 이용자와의 불통 문제를 지적하는 시위입니다. 코로나19 시국에 생긴 시위로 ‘사회적 거리두기’를 지키기 위해 사람 대신 트럭이 시위를 해 붙은 별명입니다. 게임 이용자들이 돈을 모아 트럭을 섭외해 이 트럭에 게임사에 원하는 바를 적어 사옥 근처를 돌게 하는 방식입니다. 우마무스메 이용자들은 경마게임이니 트럭 대신 마차로 시위를 할 계획입니다.
잘 나가던 우마무스메에 왜 이용자들이 고개를 돌렸을까요. 우마무스메 사태는 카카오게임즈에 과연 어떤 영향을 미칠까요. 박세준의 기업 뽀개기에서 자세히 뽀개봤습니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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