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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후원 날개’ 활짝 펼치는 대한항공…스포츠·문화예술 폭넓게 지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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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입력2024-04-30 11:30: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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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항공기 래핑으로 하늘길 누비며 한국 홍보

    • 장애인 선수 돕기에도 앞장서

    지난해 7월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호를 딴 ‘제2회 일우(一宇)배 전국 탁구대회’ 경기 모습.

    지난해 7월 故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의 호를 딴 ‘제2회 일우(一宇)배 전국 탁구대회’ 경기 모습.

    대한항공이 최근 스포츠·문화예술 활성화를 위한 ‘메세나(Mecenat)’ 활동으로 업계의 귀감이 되고 있다. 메세나란 기업이 스포츠·문화예술·과학 분야에 적극 지원함으로써 사회 공헌과 국가 경쟁력에 이바지하는 활동을 일컫는다. 대한항공은 오랜 기간 전방위 투자로 국내 메세나 발전에 적잖이 기여했다.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이자 대한민국 대표 국적사로서 대한항공은 전통적 기부 방식을 넘어 다양한 형태의 후원 활동을 전개하며 기업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있다.

    대한항공의 메세나 활동 역사는 깊다. 조중훈 한진그룹 창업주와 조양호 한진그룹 선대회장 때부터 이어져 온 후원은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까지 이어지며 확장되고 있다. 반세기가 넘는 시간 동안 꾸준히 스포츠에 대한 지원 영역과 규모를 넓히고 있으며, 한국의 문화예술과 과학 발전을 위해서도 세계 곳곳에서 소매를 걷어붙이고 적극 돕고 있다.

    탁구·배구·e스포츠까지… 국내 스포츠 발전에 ‘앞장’

    1월 열린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 협약식’.

    1월 열린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 협약식’.

    대한항공은 ‘아낌없는’ 스포츠 사랑으로 유명하다. 2014인천아시안게임, 2018평창동계올림픽과 같은 국가 주요 행사를 적극 후원하는 등 우리나라 스포츠 발전을 위해 다양한 지원을 아끼지 않았다. 특히 2006년부터 시행된 ‘엑설런스 프로그램(Excellence Program)’을 통해 스포츠, 문화예술 등의 분야에서 뛰어난 능력을 발휘하고 국민에게 자긍심을 심어주는 인사를 선정해 후원하고 있다. 후원 대상이 국제대회 및 훈련에 참가하기 위해 대한항공을 이용하면 항공권을 무상으로 지원하는 방식이다. 현재 대한항공은 유승민 국제올림픽위원회(IOC) 위원과 피아니스트 임윤찬, 프로골퍼 박민지·리디아 고 등 우리나라를 대표하는 문화·체육인을 후원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여자 실업탁구단, 남자 프로배구단 등을 운영하며 관련 스포츠의 저변 확대에도 적극적이다. 1973년 창단한 대한항공 여자 실업탁구단은 국내에서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탁구팀이다. 현재 국내 최고의 실업팀으로 입지를 공고히 한 것은 물론이고 ‘탁구 신동’ 신유빈 등 수많은 국가대표 선수를 배출해 냈다. 또한 ‘탁구 레전드’라 불리는 유승민, 현정화 등 장래가 유망한 체육인을 스포츠 관련 국제기구에 진출하도록 교육하고 스포츠 행정 전문가로 양성하는 데도 힘썼다. 또한 은퇴한 선수들에게 어학연수나 대학원 진학 등을 위한 교육비를 지원하기도 했다. 1월엔 ‘2024부산세계탁구선수권대회’ 공식 후원사로 나서서 국제무대에서 한국 탁구의 위상을 드높였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배구에 대한 관심도 빼놓을 수 없다. 대한항공은 한국 배구의 국제 경쟁력 향상을 위해 일익을 담당하고 있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은 2017년부터 한국배구연맹(KOVO) 총재를 맡고 있으며, 프로배구를 넘어 방송중계·스폰서십 체결 등 리그의 안정적 운영을 위한 기반을 구축했다. 더불어 제도개선위원회를 구축해 한국배구연맹의 의사결정과 실행에 추진력을 얻을 수 있는 기반도 마련했다는 평을 받는다. 뿐만 아니라 선순환 구조를 이룰 수 있는 건강한 배구 생태계를 조성하기 위해 배구 저변 확대를 통한 유소년 지원 방안, 한국 배구의 질적 성장과 같은 다양한 이슈에 대해서도 끊임없이 고민해 해결책을 모색하고 있다. 대한항공 남자 프로배구단 ‘점보스’는 뛰어난 조직력과 탄탄한 경기력을 바탕으로 올해 4월 V리그 최초 4연속 ‘통합우승’의 위업을 달성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올해 4월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올해 4월 프로배구 V리그 최초로 4연속 통합우승을 달성했다.

    대한항공은 스포츠 후원 영역을 e스포츠 종목으로까지 넓혔다. 대한항공은 지난해 9월 제19회 항저우아시안게임 e스포츠 국가대표팀과 공식 파트너십을 체결했다. 아시안게임에서 정식 종목으로 처음 채택된 e스포츠팀을 후원하기로 한 것. 대한항공은 이를 계기로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서 국내 e스포츠팬들에게 경기 관람권을 제공하는 등 다양한 이벤트를 진행해 큰 호응을 얻었다.

    장애인 스포츠 선수단 후원에도 적극 나섰다. 대한항공은 사내에 스포츠 직능을 신설하고 장애인 선수들의 훈련 시간을 근로 시간으로 환산해 매월 급여를 지급하고 있다. 장애인 선수들에게 더욱 안정적으로 운동할 기반과 경제적으로 활동할 기회를 제공하기 위해서다. 이들 선수는 다른 직원과 똑같이 직원 항공권 등 사내 복리후생 제도를 이용할 수 있다. 지난해 기준 컬링, 수영, 탁구 등 총 32명의 장애인 선수단이 대한항공 소속으로 활약하고 있다.

    글로벌 네트워크 활용… 한국 문화예술·과학 세계 속에 알려

    대한항공은 글로벌 선도 항공사로서 가진 네트워크를 토대로 한국을 전 세계에 알리고 있다. 대표적으로 ‘박물관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가 있다. 대한항공은 2008년 2월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을 시작으로 2009년 6월 러시아 에르미타주 박물관, 같은 해 12월 영국 대영 박물관에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시작했다. 이를 통해 한국은 아시아 최초로 세계 3대 박물관에서 모두 자국어 서비스를 받는 국가가 됐다. 나아가 ‘인상주의 미술관’으로 불리는 프랑스 오르세 미술관에도 2015년부터 한국어 안내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처럼 대한항공은 우리말의 위상과 국민들의 자긍심을 높이는 글로벌 문화 후원을 이어 나가고 있다.

    하늘 위에서도 한국을 알리는 홍보사절로서의 역할을 톡톡히 했다. 래핑(Wrapping)이란 지하철역의 계단, 벽면 등의 시설물이나 차량, 비행 동체에 랩을 씌우듯 광고물을 덧씌워 광고하는 기법을 말한다. 대한항공이 처음 선보인 항공기 래핑은 2001년 제주 관광 활성화를 위해 꾸몄던 ‘하르비’ 래핑으로, 김포∼제주 노선을 오가며 국내외 관광객에게 제주의 친근한 이미지를 전했다. 2002년 한일 월드컵 당시에는 ‘슛돌이’ 래핑을 선보여 우리나라에서 열린 국제 스포츠 행사 홍보와 승리를 기원했다. 또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모나리자’, 2018년 평창동계올림픽 및 패럴림픽 마스코트인 ‘수호랑 반다비’, 지난해 2030부산세계박람회 유치 지원을 위한 케이팝 가수 ‘블랙핑크’ 래핑도 전 세계 하늘길을 누비며 한국을 알리는 데 한몫했다.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모나리자’ 래핑 항공기.

    2008년 프랑스 루브르 박물관의 한국어 작품 안내 서비스를 알리는 ‘모나리자’ 래핑 항공기.

    지난해 9월엔 미국 캘리포니아주 로스앤젤레스 항공우주박물관 건립 후원에 나섰다. 캘리포니아 과학센터재단은 현재 로스앤젤레스에 약 6000평 넓이, 20층 규모의 체험형 항공우주박물관 ‘새뮤얼 오신 항공우주센터’를 건설하항공 전시관 후원에 나선다. 해당 전시관은 ‘대한항공 항공 전시관(Korean Air Aviation Gallery)’으로 명명된다. 이 전시관에는 대한항공의 보잉 747 퇴역 여고 있다. 이곳은 항공·천문·우주왕복선 전시관으로 구성되는데, 대한항공은 객기를 비롯해 항공기 20여 대를 전시하며 항공 역사와 작동 원리 등에 대한 학습 기회를 폭넓게 제공할 계획이다.

    이 외에도 대한항공은 전 세계의 아름다운 경치와 자연환경을 카메라 앵글에 담는 ‘여행사진 공모전’과 전국 초등생을 대상으로 진행한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 등 다채로운 메세나 활동을 펼치고 있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앞으로도 대한항공은 세계 항공업계를 선도하는 글로벌 항공사로서의 사회적 책임을 다하고 우리나라 스포츠·문화예술 발전을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에 참가한 초등생들이 완성된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내가 그린 예쁜 비행기’ 사생대회에 참가한 초등생들이 완성된 그림과 함께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김지영 기자

    김지영 기자

    방송, 영화, 연극, 뮤지컬 등 대중문화를 좋아하며 인물 인터뷰(INTER+VIEW)를 즐깁니다. 요즘은 팬덤 문화와 부동산, 유통 분야에도 특별한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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