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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주의 한국문화 전도사 문미영 소피아스포렌 대표

시드니 겨울을 녹인 한국음악, 호주 주류사회의 빗장을 풀다

호주의 한국문화 전도사 문미영 소피아스포렌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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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지난 7월말 호주 시드니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행사가 성황리에 끝났다.
  • 한국전 참전 60주년을 기념해 열린 ‘사랑을 위한 2010’ 이벤트.
  • 오랫동안 한국문화 알리기에 앞장서온 소피아스포렌이 주관한 이 행사에 많은 호주인이 자리를 채웠다. 특히 전날 열린 전야제 겸 디너쇼에는 호주 각계의 저명인사 60여 명이 참석해 눈길을 끌었다. 한국의 대중음악이 호주 주류사회의 두꺼운 장벽을 무너뜨리는 순간이었다.
호주의 한국문화 전도사 문미영 소피아스포렌 대표

호주에서 한국문화를 알리는 데 앞장서온 문미영 소피아스포렌 대표.

“‘ 사랑을 위한 하모니 2010’에 초대해주어 영광으로 생각한다. 오랫동안 잊지 못할 밤이었다. 멋진 공연이었고, 한국음식은 맛있었다.”(자네트 필포트·시인, 2000년 WCP문학상 수상)

“내 친구들이 크게 감명받았다. 아주 훌륭한 공연이었다. 그들은 전통음악을 맘껏 즐겼고 한국 대중음악도 즐겁게 감상했다. 나를 기억해주어 고맙고, 호주인들에게 한국음악과 문화를 체험하게 해주어 감사한다.”(올윈 그린·6·25전쟁에서 전사한 찰리 그린 중령 미망인)

“역시 한국인은 특별하다. 이 감동이 오래갈 것 같다. 한국에 근무했던 전직 대사로서 한국문화를 호주에 알리는 일에 더욱 힘쓰겠다. 특히 한국 클래식 음악인을 호주에 더 많이 알리고 싶다.”(리처드 브로이노브스키 전 주한 호주대사)

“한국음식과 술(막걸리)이 얼마나 훌륭했는지, 호주 시인 2명과 극작가 1명이 동석했던 우리 테이블은 음식이 부족할 정도였다. 우리 네 사람은 2011년에 한국을 방문하기로 약속했다.”(로빈 이얀슨 세계시인대회 의장)

“한국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받았다. 앞으로 한국인 문화행사에 적극적으로 참석해서 많은 것을 배우겠다. 호주 이슬람그룹도 호주에 거주하는 한국인을 본받아야 한다.”(케이사르 트라드·호주이슬람협회 대변인, ‘데일리텔레그래프’ 칼럼니스트)



“7월초에 다녀온 한국에서 큰 감명을 받았고, 타운홀 공연과 전야제에 참석해서 한국문화에 흠뻑 빠졌다. 내가 근무하는 미첼고등학교에 한국어 과정을 개설할 예정이다. 한국과 한국인이 경이롭게 느껴진 2010년 7월이었다.”(브레트 하퍼 미첼고등학교 교장)

위에 소개한 글들은 8월 초, 호주 주류사회 인사들이 시드니에 있는 한국문화 기획사 ‘소피아스포렌’에 보내온 감사편지 30여 통 중의 일부다. 이들은 문화계 인사, 학자, 언론인, 고위직 공무원, 외교관 등으로 호주의 내로라하는 오피니언 리더들이다. 도대체 시드니에서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일까?

6·25 참전 60주년 기념공연

시드니의 7월은 겨울이라서 하루 해가 짧다. 오후 5시 무렵에 어둑발이 내리기 시작한다. 7월31일 저녁, 기타로 집시음악을 연주하던 거리의 악사도 그즈음 고단한 하루를 갈무리했다. 동전이 가득 담긴 모자를 들고 거리의 악사가 길모퉁이 선술집으로 들어간 다음, 타운홀 앞 돌계단 주변에 낯익은 얼굴들이 무리 지어서 모이기 시작했다.

“어이 김형, 여기서 만나네. 이게 얼마만인가? 이러다가 얼굴 잊어버리겠어.”

“준이 엄마, 서울에 간 줄 알았는데 어떻게 된 거야? 교회도 안 나오고 말이야.”

너나없이 밤기차를 타고 수학여행을 떠나는 학생들처럼 들뜬 모습이었다. 잠시 후 사람이 늘어나자 자연스럽게 줄이 형성됐다. 한국인들 사이로 호주 현지인의 모습이 눈에 많이 띄었다. 퇴근길 직장인들이 길게 늘어선 행렬을 신기한 듯 힐끔거렸다. 돌계단 옆 플라타너스 나목(裸木) 사이로 가로등 불빛이 정겹게 어른거리고.

1600여 명의 청중이 소피아스포렌이 기획한 ‘사랑을 위한 하모니 2010(Har- mony for Love 2010)’을 관람하기 위해 타운홀 음악당을 가득 메웠다. 각양각색의 사랑만큼이나 다양한 종류의 음악으로 아름다운 하모니를 연출한 이날 공연은 한국인의 호주이민사 50년에 큰 획을 긋는 전환점이 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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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필립│시인·저널리스트 phillipsyd@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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