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 철강업계가 인수·합병의 거센 물살을 타는 이유는 철강 전후방 산업의 영향력이 확대되고 있어서다. 세계 3대 철강원료 업체와 5대 자동차 메이저사가 시장을 쥐락펴락하면서 철강 가격을 마음대로 조정하는 반면 철강업계는 업체의 난립으로 이들의 횡포에 적절하게 대응하지 못하는 실정이다. 공급과잉 문제와 환경 문제도 업계로선 심각한 사안이 아닐 수 없다.
이 회장은 당분간 국제철강협회 부회장으로, 또한 3년 안에 회장으로 올라서서 업계가 당면한 문제를 풀어가야 한다. 각국 철강업체의 이해관계를 조정해, 과감한 구조조정을 이끌어 업계 전체가 함께 생존할 수 있는 방안을 내놓아야 하는 것.
10월3일 서울에서 열린 IISI 제39차 연례총회에서 “대형화, 통합화, 구조조정은 거부할 수 없는 사안이기에 이해관계를 떠나 허심탄회하게 논의하자”고 호소한 이 회장의 입에서 다음에 어떤 말이 나올지 업계의 시선이 쏠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