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는 장관에서 물러난 후 재단법인 ‘행복세상’을 만들었다. 국가경쟁력을 연구하는 ‘행복세상’의 주요 과제는 법치, 경제, 안전. 기업하기 좋은 환경을 만드는 것이 중점 목표다.
뭐든 배우면 일정 수준에 오를 때까지 몰입하는 성격. 승부사 기질도 강하다. 바둑이 아마 5단이고 서예에도 조예가 깊다. 서예를 하면서 마음에 새긴 ‘처렴상정(處染常淨·연꽃은 더러운 곳에 피면서도 깨끗함을 유지한다)’이 사생관이다.
국정원장 임명을 두고 새옹지마와 같은 그의 관운이 새삼 화제다. 검찰에서는 승진 운이 없는 편이었다. 당대 최고의 특수통으로 이름을 날렸지만 검사장에서 더는 오르지 못했다. 검찰을 떠나 국가청렴위원회 사무처장을 맡을 때만 해도 그가 뒷날 법무부 장관이 돼 검찰을 지휘할 줄은 누구도 몰랐다. 더욱이 이전 정부의 ‘낙마 장관’이 새 정부의 국가정보원을 이끌게 될 줄이야.
그의 국정원장 임명은 파행을 겪었다. 그가 검찰 재직시 김용철 변호사를 통해 ‘삼성 떡값’을 받았다는 의혹이 제기된 탓이다. 그는 결백을 호소했지만 야당의 정치적 공세에 시달려야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