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5월호

중소기업을 위한 생존지침서 펴낸 이경만 공정위 과장

  • 글 / 이남희 기자 irun@donga.com 사진 / 박해윤 기자

    입력2011-04-21 17:05: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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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중소기업을 위한 생존지침서 펴낸 이경만 공정위 과장
    “대기업 협력사의 5%는 대기업의 하도급 횡포에도 불구하고 성공을 거뒀다. 불공정 거래가 하루아침에 바뀌기 어려운 구조 속에서, 중소기업에 맞는 생존전략을 조언하고 싶었다.”

    이경만(46) 공정거래위원회(이하 공정위) 소비자안전정보과장이 업무 현장에서 느낀 경험담을 담은 책 ‘젊은 사장이 꼭 알아야 할 거래의 7가지 함정’을 펴냈다. 그는 6년간 공정위에서 대·중소기업 간 하도급 실태 조사를 담당한 전문가. 미국 연수 중이던 2009년 여름부터 1년6개월간 집필한 이 책은 일반인이 접근하기 어려운 기업 현장 자료를 통해 생생한 전략적 통찰을 전한다.

    그는 중소기업이 빠지기 쉬운 함정으로 △전속 거래 △핵심기술 유출 △핵심인재 이탈 △납품단가 인하 요구로 인한 실속 없는 매출 △갑의 구매선 교체 △대기업의 중소기업 영역 진출 △입찰 경쟁 등을 꼽았다. 이 냉혹한 비즈니스 정글에서 중소기업이 살아남을 방법은 무엇일까.

    “강한 ‘을(乙)’은 ‘갑(甲)’의 부당한 요구에 굴복하지 않는다. 자신만의 유통모델을 찾거나 해외시장에 선(先)진출하고, 핵심기술을 보유하거나 작은 시장이라도 독과점 사업자가 되는 것이 중요하다.”

    이 과장은 구매원가를 낮춰 중소기업 몫을 실적으로 가져가는 대기업의 행태에도 일침을 가했다. 그는 “동반성장을 위해 대기업의 성과급 지급 시스템부터 바뀌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국의 ‘수탈적 생태계’에서는 대기업이 납품 단가 인하로 쉽게 돈을 벌 수 있다. 이러한 구조가 지금 대기업에 좋을지 몰라도, 10년 후에는 혁신성을 떨어뜨릴 것이다. 대기업 경영자는 성과 측정시 단가 인하보다 생산 공정 개선에 더 큰 가치를 부여해야 한다.”

    그는 국내외 기업들의 성공사례, 리더십, 경영전략 등 방대한 정보를 축적한 홈페이지 ‘지식비타민’(1234way.com)도 운영 중이다. 그는 향후 목표에 대해 “약자가 살아남을 수 있는 비즈니스 모델을 연구하는 데 매진하고 싶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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