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년 가을 당시 취업준비생이던 박건수(31·한국전력공사 홍보실 사원) 씨가 개인 블로그에 올린 글이다. “우린 아직 젊지만 더 힘든 환경에 있는 아이들을 위해 힘을 모아보자”는 취지에 공감한 친구 몇 명이 답글을 달았고, 이들이 모여 ‘빛솔장학회’를 만들었다.
빛솔장학회는 매해 1~2명의 중고교생을 선정해 후원한다. 주로 구체적인 꿈과 열정이 있으나 여건이 좋지 않아 어려움을 겪는 아이들이다. 빛솔장학회는 이들에게 장학금뿐 아니라 진로 상담을 해주고 예체능계열의 경우 개인 레슨을 받을 수 있도록 도움을 준다.
현재 장학회 회원은 10여 명. 이들은 매달 3만 원씩 후원금을 낸다. 박씨는 “설립 당시 회원 대부분이 대학생이나 직장 1, 2년차였기 때문에 매달 3만 원은 적지만은 않은 돈이었다”며 “현재 회원들은 기자, 헤어디자이너, NGO 근무 등 직업이 다양해 학생들에게 진로 상담을 해주기도 한다”고 덧붙였다. 후원자인 이상원(31·삼성경제연구소 근무) 씨는 “큰 복지단체에 기부를 할 때는 내 기부금이 어떻게 쓰이는지 알 수 없지만 직접 장학회를 운영하다보니 더 책임을 느낀다”고 말했다.
장학회의 후원을 받아 대학에 진학한 학생은 현재까지 5명. 박씨는 “이제는 성인이 된 장학생들과 친구처럼 지낸다”며 “우리가 후원한 학생이 직장인이 돼 장학회를 후원하는 식으로 ‘선순환’되는 것이 꿈”이라고 말했다.
“나눔은 ‘나중에 돈 많이 벌면’이 아니라 ‘바로 지금’ 할 수 있는 일입니다. 커피 몇 잔 값, 혹은 주말 오전 3시간, 그리고 따뜻한 마음만 있으면 충분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