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9년 3월호

이 사람

출정 채비 갖춘 김경문 야구대표팀 감독

엉킨 실타래 풀고 도쿄 올림픽 도전

  • 고재석 기자 jayko@donga.com

    입력2019-02-24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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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동아D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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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김경문 감독이 이끄는 야구대표팀이 출정채비를 갖췄다. 한국야구위원회(KBO)는 2월 12일 김 감독과 함께 대표팀을 이끌 코치진 인선을 확정 발표했다. 코치진 구성이 갖는 의미는 적잖다. ‘전임 선동열호’의 색과 ‘신임 김경문호’의 색이 잘 어우러져 있어서다.

    2018 자카르타-팔렘방 아시안게임 대표팀에서 선동열 감독을 보좌한 정민철 투수 코치와 진갑용 배터리 코치, 김재현 타격 코치가 유임됐다. 여기에 이종열 수비 코치, 김종국 작전 코치, 최원호 불펜 코치가 합류했다. NC다이노스에서 수석코치로 김 감독을 보좌한 김평호 전 코치도 전력분석 총괄 코치로 대표팀에 승선했다.

    잔류파 코치진 세 사람은 한 시대를 풍미한 스타플레이어 출신이다. 합류파 코치진은 선수 때보다 은퇴 후 지도자로서 더 능력을 인정받는 인물들이다. 잔류파는 선 전 감독을, 합류파는 김 감독을 닮았다. 첫 단추는 잘 꿰었지만 휘발성 강한 사안이 남아 있다. 선수 선발이다. 선 전 감독이 이끈 대표팀은 지난해 8월 아시안게임에서 금맥을 캤다. 정작 선수 선발 논란 탓에 대회 직후 선 전 감독이 국회 국정감사장에 불려갔다. 그는 “그 우승이 그렇게 어렵다고 다들 생각하지 않는다”(손혜원 의원)는 치욕스러운 질타까지 받아야 했다. 선 전 감독은 결국 옷을 벗었다. 선 전 감독의 후임이 된 김 감독도 큰 부담을 느끼는 것 같다. 그는 1월 28일 서울 강남구 도곡동 KBO에서 열린 선임 기자회견에서 “국가대표 감독이 되면 아무리 약한 팀이라도 꼭 이겨야 하는 경기, 이겨도 승리에 대한 값어치를 못 매기는 경기를 할 때가 가장 힘들다. 선 감독님이 많이 힘들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11년 전 올림픽에서도 선수 선발 문제는 조금씩 있었던 것 같다. 이번에 제가 선발할 때도 문제가 있을 것”이라면서도 “최대한 납득 갈 수 있을 정도로 선발을 잘하겠다”고 부연했다. 김 감독으로서는 정치권까지 끼어들어 더 엉킨 실타래부터 풀어야 하는 것.

    한편 김경문호는 11월 열리는 2019 세계야구 소프트볼연맹(WBSC) 프리미어 12에 나선다. 대표팀이 프리미어 12에서 아시아·오세아니아 지역 1위를 차지하면 도쿄 올림픽 출전권을 확보한다. 김 감독은 2008년 베이징 올림픽에서 한국에 금메달을 안긴 바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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