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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월22일 ‘다케시마의 날’은 다가오는데…

독도에 독도의용수비대장 동상을 못 세운다고?

2월22일 ‘다케시마의 날’은 다가오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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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오는 2월22일은 일본 시마네현이 제정한 ‘다케시마의 날’이다. 일본이 이 행사를 대대적으로 준비한다면 우리는 무엇으로 맞불을 놓아야 할까.독도에‘마지막 의병’ 홍순칠씨의 동상을 세우자는 데 왜 해양수산부는 반대하는가.
2월22일 ‘다케시마의 날’은 다가오는데…

하늘에서 본 독도. 독도 관람객은 500t짜리 배를 댈 수 있는 면적 569평의 접안시설에만 머물러야 한다.

“정부에서 만들면 예술영화고 민간인이 제작하면 에로물입니까?”

십수년간 ‘독도 지키기’에 몰두해온 독도연구보존협회 한송본(64) 이사의 한탄이다. 한씨는 왜 이런 불만을 내뱉는 것일까.

지난해 3월16일 일본 시마네(島根)현 의회가 “2005년은 다케시마(竹島)를 시마네현에 편입한 고시 제40호를 발표한 지 꼭 100년이 되는 해이다”라며 ‘고시 제40호가 발표된 2월22일을 다케시마의 날로 정해 매년 기념한다’는 내용의 조례를 제정했을 때 한국사회는 들끓는 냄비 같았다. 3월18일, 경남 마산시의회는 ‘이종무 장군이 마산포에서 대마도 정벌을 떠난 (1419년) 6월19일을 대마도의 날로 정한다’는 조례를 제정해 맞불을 놓았고, 일부 시민들은 ‘독도의 날’ 제정을 위한 서명운동을 벌이기도 했다.

독도는 천연기념물 제336호다. 따라서 독도 문제에 대해서는 천연기념물 관련사안을 다루는 문화재청이 가장 큰 목소리를 낼 수 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를 펴내 대중적 인기가 높은 유홍준씨가 2004년 9월 문화재청장에 취임했는데, 유 청장은 독도 문제가 불거진 직후인 지난해 3월24일부터 독도 방문을 허가제에서 신고제로 바꾸었다. 일반인도 신고만 하면 배를 타고 독도에 들어갈 수 있도록 한 것. 그러나 일반인의 상륙은 ‘콘크리트 시설까지만’이다.

독도에는 500t짜리 배를 댈 수 있는 콘크리트 접안시설이 있는데, 일반인은 이곳에 내려서 독도를 올려다보며 감상해야 한다. 콘크리트 시설 끄트머리 부근 ‘독도 땅(독도에서는 흙을 거의 볼 수 없다), 독도 바위’가 시작되는 곳부터는 천연기념물이라 함부로 발을 내디뎌서는 안 된다. 접안시설을 제외하곤 온통 어린이 주먹에서 수박만한 크기의 검은 돌이 깔려 있어 파도가 들이칠 때마다 “와그락” 소리를 내지르는 ‘자갈마당’까지만 겨우 밟아볼 수 있다.



울릉도에서 독도 여행하기는 좀 과장해서 말하면 ‘하늘의 별 따기’만큼이나 힘들다. 신청자가 워낙 많다 보니 독도행 배를 타려면 한참을 기다려야 하기 때문이다. 차례가 돌아와도 날씨가 나쁘면 배(삼봉호)가 뜨지 않는다. 다행히 날씨가 좋아 배는 뜨더라도 독도에 도착할 때쯤 해서 풍랑이 거세면 배는 접안을 포기하고 독도 주변을 한 바퀴 돈 뒤 울릉도로 되돌아온다.

독도는 수심 2270여m 바닷속에서 2000m쯤 솟아 있는 해산(海山)의 화산 폭발로 치솟은 용암이 물 밖으로 나온 구조다. 따라서 섬에서 조금만 벗어나도 수심이 엄청나게 깊어져 독도 접안시설 주변에는 방파제를 만들지 못한다. 여느 섬 같으면 방파제를 쌓아야 할 곳의 수심이 너무 깊기 때문이다. 설사 이곳에 어렵사리 방파제를 쌓는다 해도 강한 파도에 유실될 가능성이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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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훈 동아일보 신동아 편집위원 hoo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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