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필구 영광군의원. [뉴스원]
강 의장의 실제 이름은 ‘必求’이지만 군의원으로 7선을 기록한 이후 지역에서는 ‘9선’을 뜻하는 ‘必九’로 통했다고 한다. 6‧1 지방선거에서 그가 9선 고지에 오름으로써 ‘반드시 9선에 오르겠다’는 닉네임 ‘必九’는 현실이 됐다.
지방선거는 1991년 지방의회 의원 선출을 시작으로 1995년부터 자치단체장까지 선출하는 전국동시 지방선거로 확대돼 치러지고 있다. 지난 6월1일 치러진 지방선거는 제8회 전국동시 지방선거였다. 강 의원은 기초의원을 선출하기 시작한 1991년 지방선거 때부터 영광군의원에 도전해 당선했고, 6‧1 제8회 전국 동시 지방선거까지 모두 9번의 선거에서 내리 당선했다.
강 의장의 9선 비결은 무엇보다 ‘철저한 유권자 관리’에 있다. 전남 영광군 불갑면 출신으로 알려진 그는 불갑면에서의 압도적 지지를 바탕으로 유권자가 가장 많은 영광읍에서도 견고한 지지세를 구축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그 덕에 지역 기반이 튼튼한 더불어민주당 공천을 받았을 때는 물론, 공천을 받지 못해 무소속으로 출마한 6대, 7대 지방선거에서도 자력으로 당선하는 저력을 발휘했다.
영광초등학교와 광주동중, 법성상고를 졸업한 그는 영광청년회의소 회장과 영광군 축구협회장, 영광군 육상협회장 등을 지냈다.
유권자의 선택을 받아 9선 고지에 올랐다는 점에서 그의 최다선 기록은 개인적으로 큰 영광일 수 있다. 그러나 지역 내 여론이 모두 그에게 호의적인 것은 아니다. 선거 때마다 그가 선보인 상식을 뛰어넘는 기상천외한 선거운동 방식을 둘러싼 잡음이 일기도 했고, 그가 30년 넘는 세월동안 군 의원을 독차지하면서 새 인물의 군의회 진출이 가로 막혔다는 점도 부작용으로 지적되고 있다.
특히 지역 사회 일각에서는 “개인적 영광을 지역 사회 영광으로 승화시키지 못한 측면이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지역 내 한 인사는 “철두철미한 유권자 관리 덕에 9선이란 전국 최다선 기록을 세웠지만, 지역사회 발전에 얼마나 기여했는지, 또 후진 양성에 얼마나 노력을 기울였는지 모르겠다”며 회의적인 반응을 보였다.
영광군의회는 7월1일 임시회를 열고 제9대 영광군의회 전반기 의장으로 강 의원을 선출했다. 강 의원은 이로써 네 번째 군의회 의장직을 맡게 됐다. 그는 4대 전반기, 7대 후반기, 8대 전반기 의장직을 수행한 바 있다.
전국 최다선을 기록하고, 네 번째 군의회 의장을 맡게 된 소감을 묻는 ‘신동아’의 전화 인터뷰 요청에 강 의장은 “언론 홍보 필요를 느끼지 못한다. 오늘 군 의회 개회 이후 손님 방문이 많아 인터뷰에 응할 시간이 없다”며 인터뷰를 거절했다.
구자홍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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