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의새벽당 대표를 맡았던 강기훈 씨. [동아DB]
이 대화 속 주인공 강씨는 1980년생으로 연세대 법학과를 졸업했다. 대통령선거 때 윤석열 후보 선거 캠프에서 청년 정책 관련 조언을 맡은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용산 대통령실에서 일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강씨는 박결 전 국민의힘 중앙청년위원장과 함께 2019년 7월 19일 자유의새벽당(이하 새벽당)을 창당해 공동대표직에 올랐다. 21대 총선에는 새벽당 비례대표 2번으로 출마했으나 낙선했다. 대안 보수를 표방한 새벽당은 강경 보수로 평가받기도 했다.
천하람 국민의힘 혁신위원은 28일 CBS 라디오 인터뷰에서 “(강씨가 새벽당 대표로 있으며) 비합리적이고 비상식적인 영역에 있는 주장을 많이 했다”고 말했다. “예를 들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과정에 중국공산당이 개입했다거나, 2020년 4월 15일 국회의원 총선거가 부정선거라는 것들이 있다”며 “그 주장들이 황당한 내용들인데 이런 인물이 대통령실에서 또 여당의 원내대표, 대통령과 소통하며 영향을 미쳐도 되는지 걱정된다”고 주장했다.
강씨는 과거 새벽당 유튜브 콘텐츠를 통해 이 같은 주장을 한 것으로 알려졌다. 지금은 새벽당 유튜브 콘텐츠가 전부 지워진 상태다. 새벽당의 전략위원장을 맡았던 보수 유튜버 김정민(49) 씨의 유튜브 채널도 계정이 해지된 상태다. 새벽당 홈페이지도 지금은 접속이 되지 않는다.
강씨는 오래 전부터 여권과 관계를 맺은 것으로 보인다. 2020년 2월 박결 새벽당 공동대표가 국민의힘의 전신인 미래통합당에 합류할 때 강씨는 당 대표로 남은 것으로 알려졌으나 다른 증언도 있다. 여권 관계자들은 “박 공동대표 입당과 동시에 강씨도 당에서 역할을 한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익명을 요구한 여권 관계자는 “(강씨가) 젊은 층의 여론을 전달하는 역할을 맡은 것으로 알고 있다”고 덧붙였다.
야당은 강씨의 과거 행적을 두고 비판에 나섰다. 박홍근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7월 28일 “대한민국 대통령실이 극우 유튜버의 일자리가 되고 있다”고 비판했다. 이와 관련해 대통령실 관계자는 “대통령실이 한 사람의 생각에 좌우된다는 발상 자체가 이해하기 어렵다”며 “행정관 한 명의 생각에 대통령실 업무가 좌우된다는 것은 있을 수 없는 일”이라고 반박했다.
27일 최영범 대통령홍보수석비서관은 브리핑에서 강씨의 역할에 대해 “기획비서관 업무 중 일정관리‧조정 업무를 보좌하는 일을 하고 있다”며 “아직 정식발령이 나지 않아 임용 절차가 진행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밝혔다.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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