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박준영 전남지사의 둘째 딸 인혜씨가 호남대 골프학과 교수에 임용된 이후 논란이 계속되고 있다. 사진은 기사의 내용과 관계없음. 호남대학교 전경(오른쪽).
프로선수 활동 초기 박씨는 골프실력만큼이나 정치인 아버지의 영향으로 언론의 주목을 받았다. 프로 전향 직후인 2000년에는 이런 보도도 있었다.
“미사일드림투어(여자골프 2부투어) 2차전에서 준우승을 차지한 박인혜(21·이화여대 3년). 올해 한국여자프로골프협회(KLPGA) 프로테스트를 통과해 프로골퍼의 길을 걷게 된 그녀는 박준영 청와대 공보수석의 세 딸 중 둘째다. … 박인혜는 지난 5월 미사일드림투어 1차전에서 프로로서 첫 샷을 날렸다. 여기서 16위에 올라 상금 56만3333원을 손에 쥐었고 첫 월급이나 마찬가지인 이 돈으로 아버지에게 넥타이를 사드렸다. 남북정상회담차 북한에 간 박준영 수석이 평양에서 역사적인 남북공동선언문을 발표할 때 맨 넥타이가 바로 그녀의 선물. 물론 모든 사람의 관심이야 다른 데 있었지만 어쨌든 딸의 마음은 무척 뿌듯했다. 박준영 수석이 중앙일보 미국특파원 시절 연습장에 따라갔다 골프채를 처음 잡은 박인혜는 어릴 때부터 수영과 기계체조를 즐기는 등 운동에 소질을 보였다.”(2000년 7월12일자 매일경제)
박씨 교수 임용되자 탄원서 돌아
박씨가 호남대 교수로 임용된 사실이 알려진 직후 호남대 주변에선 작은 소란이 일었다. 골프학과 학생과 학부모 일부가 학교와 재단 측에 탄원서를 보내는 일도 벌어졌다. 탄원서에는 주로 초빙교수 자격으로 호남대 골프학과에서 5년간 강의해온 이율(52) 전 교수의 재임용을 요구하는 내용이 담겨 있었다. 이 전 교수는 박씨가 전임교원이 된 직후 호남대로부터 재위촉되지 못하고 학교를 떠났다. 호남대 골프학과 학생과 학부모 25명이 서명한 탄원서(2010년 2월)에는 다음과 같은 내용이 담겨 있다.
“박준영 전남도지사의 자제분이 이율 전 교수보다 탁월하고 전인적인 교육의 방침이 확고한 교수가 될 수 있을지 의문이 됩니다. 만약, 위에서 소문으로 들은 이유로 이율 전 교수가 재임용되지 않았다면 이것은 도무지 묵과할 수 없고, 나아가 교육이 정치적인 도구로 전락되어 귀 학교에 우리 아들, 딸들을 계속 맡겨야 하는지에 대해 불안감을 지울 수 없습니다.”
탄원서를 둘러싼 논란에 대해 호남대 측은 다음과 같은 입장을 ‘신동아’에 전했다.
“이율 전 교수는 2005년 본교에서 골프학 전공을 신설할 당시 비전임 교원으로 초빙돼 1년 단위로 재위촉돼온 초빙교수입니다. 이율 전 교수가 재위촉되지 못한 것은 골프학 전공을 학부체제에서 골프학과 체제로 전환시키고자 하는 대학의 방침에 따라, 능력있고 책임감있는 전임교수 선발을 통해 학과를 특성화하고자 한 때문입니다. 2010년 2월8일자 탄원서와 관련하여 탄원인 측의 주장대로 이율 전 교수가 재위촉되지 않은 이유는, 학교방침인 2010년 1학기 전임교원 채용계획에 의거 더 이상 초빙교원을 임용할 필요가 없었기 때문입니다. 참고로 이율 전 교수를 포함하여 26명의 겸·초빙교수에게 2010년 1학기에 재위촉되지 못함을 서면(교무 - 1104 호 2010.1.25)으로 통보한 바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