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호

“헌혈로 나눈 사랑만큼 생명을 꽃피워요”

세계 120지역서 대규모 헌혈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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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박세준 기자

    sejoonkr@donga.com

    입력2023-04-18 10:0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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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자발적 무상헌혈’로 안전한 혈액공급 솔선

    • 헌혈로 생명 살린 성과 12만5091명

    • ‘세이브더월드’ 지속 가능한 인류 행복 증진

    • 세계시민교육·인성교육도 시행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주최한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홍중식 기자]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가 주최한 ‘제19회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 [홍중식 기자]

    생명이 움트는 새봄, 유엔 DGC(공보국) 협력단체인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회장 장길자·이하 위러브유)가 세계 혈액난 해소에 앞장섰다. 올 1월부터 국내를 비롯해 미국, 호주, 칠레, 인도, 베냉 등 세계 120지역에서 펼쳐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의 일환이다. 이번 헌혈은 100% ‘자발적 무상헌혈’로 이뤄져 혈액난 해소는 물론 세계보건기구(WHO)가 추구하는 안전한 혈액공급에도 크게 기여했다는 호평을 받았다. 혈액부족으로 위기에 처한 환자가 적기에 건강한 혈액을 공급받아 살 수 있는 길은 오직 헌혈뿐이다. 이에 위러브유는 20년간 지속적으로 헌혈하나둘운동을 펼쳐왔다.

    “우리나라 혈액수급은 1~3월과 7~8월이 제일 어렵다”고 토로한 최인규 울산혈액원장은 위러브유 헌혈행사에서 모집된 혈액이 생명의 물처럼 귀하게 쓰일 것이라고 반색했다.

    헌혈하나둘운동은 2004년 국내에서 시작해 세계적인 헌혈행사로 자리 잡았다. 올해 2월까지 9만8923명이 참여해 생명의 가치를 일깨웠다. 이 중 혈액을 기증한 사람만 4만1697명. 통상 한 사람의 헌혈로 세 명의 목숨을 살릴 수 있어 12만5091명의 귀한 생명을 살린 셈이다. 위러브유 이강민 이사장은 “헌혈하나둘운동은 한 사람의 실천이 두 사람, 네 사람, 여덟 사람으로 뻗어나가는 사랑의 운동”이라며 “우리의 소중한 헌혈이 지구촌 곳곳에 생명을 꽃피우는 씨앗이 되기를 바란다”고 밝혔다.

    제480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부산회관과 부산혈액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총 인원 83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제480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이 부산회관과 부산혈액원에서 열렸다. 이 행사는 총 인원 830여 명이 참여해 성황을 이뤘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다양한 연령층 참여로 헌혈문화 확산 모본

    2월 27일 서울 상암동 DMC홍보관에서도 제557차 ‘전 세계 헌헐하나둘운동’이 열렸다. 이른 아침부터 참가자들이 모이기 시작했다. 출근 전에 헌혈을 하려고 서둘렀다는 건축가 장홍만(55) 씨도 그중 한 명이다. 부인, 딸과 함께 온 장 씨는 헌혈적합 판정을 받아 혈액을 기증했다. “오늘을 위해 잘 먹으면서 건강관리를 했다”는 그는 “기증한 혈액이 도움이 되었으면 한다”고 밝게 웃었다.

    이 행사에는 김영미 마포구의회의장, 김준현 JTBC 부사장, 김동석 서울중앙혈액원장, 성보용 경희대 명예교수 등 각계 인사들도 함께해 지지를 보냈다. 김영미 의장은 “헌혈에 담긴 여러분의 온정이 이웃들에 잘 전달되길 바란다”며 “더불어 살아가는 세상이 되고, 오늘을 기점으로 헌혈이 활성화되길 의회에서도 앞장서겠다”고 전했다. 김동석 혈액원장은 “이 시기 헌혈은 가뭄에 단비 같은 역할을 하는데 수많은 병상 위에 희망의 메시지를 전해주는 위러브유에 찬사를 드린다”며 “어머니의 마음으로 전개하는 이 행사가 앞으로도 계속되길 바란다”고 밝혔다.



    서울 마포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제464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참가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헌혈에 임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서울 마포 월드컵경기장에서 개최된 제464차 ‘전 세계 헌혈하나둘운동’ 참가자들이 밝은 모습으로 헌혈에 임하고 있다. [국제위러브유운동본부]

    같은 날 서울, 경기 이천시와 부천시에서 열린 위러브유 헌혈행사에도 방학을 맞은 대학생, 아이와 함께 온 주부, 건강을 유지하고 있는 노년층까지 다양한 연령층이 참여했다. 평일인데도 1000명이 넘는 봉사자가 참여해 헌혈문화 확산에 기여했다. 필리핀, 아르헨티나, 뉴질랜드, 나미비아, 부르키나파소에서도 헌혈행사가 있었다.

    부천시 행사에 참석한 조민우(21) 씨는 “제가 O형인데, O형이 많이 부족하다고 한다. 앞으로 더 많이 참여해야겠다”고 힘주어 말했다. 생애 첫 헌혈을 했다는 이지선 씨는 “최근 뉴스를 보면 재난과 사건·사고가 많고 생명을 잃는 사람들이 많아 안타까웠다. 작지만 생명을 살리는 일에 도움이 되고 싶어 행사에 동참했다”고 소감을 전했다. 울산에서 열린 헌혈행사에 참석한 김종훈 울산동구청장은 “사람의 생명을 살리고 나누는 그 중심에서 활동하는 위러브유 모든 분들을 진심으로 응원하고 함께하겠다”고 격려했다.

    지속 가능한 행복 위해 온 세상에 전하는 ‘어머니 사랑’

    지난 20여 년간 인류의 행복을 위해 헌신해온 위러브유는 ‘어머니의 사랑을 온 세상에’라는 슬로건을 묵묵히 실천해왔다. 올 설에도 전국 60여 지역 관공서에 취약계층을 위한 이불 1510채를 전달했다. 수도권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족들을 초청해 가족과 고향을 그리워하는 마음을 위로하는 행사도 열었다. 행사에 참석해 새해 덕담과 함께 이불, 식료품세트, 난방비를 전달한 장길자 위러브유 회장은 “편견을 허물고 지구별 안의 한 가족으로서, 서로 사랑하고 존중하는 아름다운 인류애를 만들어 나가자”고 격려했다. 몽골인 어윤자르갈(43) 씨는 “가족 같은 분위기 속에서 즐겁고 따스한 시간을 보내니 고향에서 가족들과 함께 보냈던 기억들이 되살아나 마음이 정말 좋다”고 기뻐했다.

    위러브유는 인류 복지의 근간인 지구환경 정화에도 힘을 쏟는다. 지난해에도 ‘세계 환경의 날(6월 5일)’을 기념해 세계 30개국 180여 곳에서 ‘전 세계 클린월드운동’을 펼쳤다. 이 외에도 동해안 산불, 포항 지진, 세월호 침몰 등 국내는 물론 미국, 일본, 인도, 라오스, 모잠비크 등 각국에서 힘든 이웃들에게 도움의 손길을 전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 극복을 위한 활동에도 적극 동참해 세계 28개국에 방역물품과 식료품, 생필품 등을 원조했다.

    위러브유는 긴급구호, 빈곤·기아해소, 물·위생보장, 환경보전 등을 포함한 ‘세이브더월드(Save the World)’ 프로젝트를 활발히 펼쳐갈 예정이다. 가깝게는 화사한 봄꽃과 함께하는 ‘새생명 사랑 가족걷기대회’를 서울에서 재개한다. 이를 통해 튀르키예·시리아 지진 이재민과 국내외 취약계층을 포함해 총 22개국을 지원한다. ‘새생명 사랑의 콘서트’ ‘어머니 사랑의 김장 나누기’ 행사들도 새롭게 단장해 포근한 어머니의 사랑을 이어갈 계획이다. 특히 올해는 세계시민교육, 환경교육, 인성교육 등 의식증진 활동도 본격적으로 실시할 방침이다. 위러브유의 이타적 행보를 지지하는 국제사회도 대한민국 훈장을 비롯해 미국 대통령 자원봉사상(금상 8회), 캄보디아 국왕 훈장, 에콰도르 국회 훈장 등 수많은 상을 수여하고 있다.



    박세준 기자

    박세준 기자

    1989년 서울 출생. 2016년부터 동아일보 출판국에 입사. 4년 간 주간동아팀에서 세대 갈등, 젠더 갈등, 노동, 환경, IT, 스타트업, 블록체인 등 다양한 분야를 취재했습니다. 2020년 7월부터는 신동아팀 기자로 일하고 있습니다. 90년대 생은 아니지만, 그들에 가장 가까운 80년대 생으로 청년 문제에 깊은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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