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KBO리그에서 4차례 홈런왕과 타점왕에 오른 박병호가 과연 메이저리그에서도 거포 본능을 발휘할까. 1285만 달러의 포스팅비를 주고 4년 연봉 1200만 달러에 박병호를 영입한 미네소타 트윈스(5년차 때는 옵션이 걸려 있고, 옵션이 행사되면 5년간 최대 1800만 달러가 지급된다). 트윈스맨으로 새로운 인생을 시작하는 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한 자신감이 대단했다.
“朴은 제 스윙을 할 줄 안다”
12월 2일 오전 9시, 미국 미네소타 주 미니애폴리스에 위치한 미네소타 트윈스 홈구장 ‘타깃필드’의 예매 창구. 비시즌이지만 창구 한 곳에 불이 켜져 있었다. 한 중년여성이 창구 앞으로 다가서는 기자에게 친절한 미소를 띠며 “박(Park)의 기자회견을 보러 온 거냐?”고 물었다. “그렇다”고 답하자 그는 “옆에 있는 문으로 들어가면 누군가가 당신을 목적지로 안내해줄 것”이라고 했다. 문을 열자 젊은 남자가 환한 미소를 지으며 기자를 야구장 안으로 이끌었다. 메이저리그 30개 구장 중 아름다운 구장 ‘빅 5’에 꼽히는 타깃필드의 전경이 눈앞에 펼쳐졌다. 눈으로 하얗게 덮인 그라운드가 이방인을 반겼다.남자의 안내로 지하 2층에 마련된 프레스룸으로 들어섰다. 프레스룸은 미네소타 트윈스 클럽하우스 바로 건너편에 있었다. 이날 오전 10시에 한국의 ‘홈런왕’ 박병호의 미네소타 입단식이 열릴 예정이었다. 폭스스포츠에선 박병호의 입단식을 생중계하기 위해 방송장비를 설치하느라 정신이 없었고, 트윈스를 취재하는 지역신문 기자들도 하나둘 프레스룸으로 들어섰다.
9시 55분. 프레스룸 입구에 박병호와 구단 관계자들이 나타났다. 테리 라이언 단장과 마이크 래드클리프 부사장이 먼저 단상에 자리했고, 박병호와 에이전트 앨런 네로가 뒤를 따랐다. 박병호의 얼굴엔 긴장한 기색이 역력했다. 기자들의 질문이 이어져도 잔뜩 굳은 얼굴은 좀처럼 풀리질 않았다. 나중에 행사를 마치고 박병호에게 “왜 그렇게 표정이 굳었냐”고 묻자 “어휴, 엄청 긴장했어요. 안 그럴 줄 알았는데 막상 (기자회견) 단상에 오르니까 많이 떨리더라고요”라고 털어놨다.
현지 기자들의 질문은 대부분 “메이저리그에 대해 얼마나 아는가” “메이저리그에서 이루고 싶은 목표는 무엇인가” “한국 리그에서 흔치 않은 95마일(시속 153km) 강속구에 대응할 수 있겠는가” 등 한국에서의 과거보다는 미네소타 선수로 활약하게 될 박병호의 미래에 초점을 맞췄다.
낮은 연봉에 ‘폭발’한 팬들
이에 대해 박병호는 자신감 있는 말투로 자신의 생각을 전했는데 가장 인상적인 대목은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공에 대응할 수 있느냐는 물음에 “타자는 투수에 반응하게 돼 있다. (공을) 많이 보면 적응할 것이다”라고 주저 없이 답한 것이었다. 옆에 있던 테리 라이언 미네소타 단장도 “어떤 선수에게나 과도기가 있다. 박병호는 제 스윙을 할 줄 안다. 그는 19세가 아니라 29세다”라며 신뢰를 보냈다.박병호는 메이저리그 진출을 앞두고 오랫동안 영어 공부에 매진했다. 회화 공부를 위해 개인교사를 뒀을 정도다. 넥센에서 팀 내 외국인 선수들과의 의사소통도 박병호가 ‘톱’이었다. 그러나 트윈스 입단식에선 한국어로만 답했다. 옆에 통역이 있기도 했지만, 행여 본의 아니게 잘못된 표현으로 오해를 살 수도 있는 터라 영어를 입 밖에 꺼내지 않은 것이다.

“미국으로 들어오기 전, 에이전트를 통해 기간과 액수에 대해 설명을 들었다. 아쉬움이 없는 건 아니지만, 그 조건을 받아들였기에 미국행 비행기에 오른 것이다. 한국의 많은 팬이 연봉 액수에 대해 아쉬워한다고 들었다. 분명한 건,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 진출을 꾀했기에 내가 선택할 수 있는 건 거의 없었다는 사실이다. 이렇게 말씀드리면 건방지다고 할 수도 있겠지만, 메이저리그에 아무나 오는 건 아니지 않나. 이곳에 오고 싶다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건 아니지 않나. 나는 그 점을 높이 생각했다. 메이저리그의 문을 여는 게 무엇보다 더 중요했고, 그 문을 열 수 있다면 기대에 못 미치는 금액이라 해도 받아들여야 했다. 그래서 사인할 때 기분 좋게 했다.”
박병호의 진심이 느껴지는 대답이다. 그랬다. 박병호도 예상보다 작은 금액에는 아쉬움을 드러냈다. 그러나 그는 돈을 더 받아내기 위해 이른바 ‘밀당’을 하지 않았다. 류현진처럼 계약 종료 몇 분을 남겨 놓고 모험을 거는 제스처도 피했다. 메이저리그에서 뛰고 싶었던 어린 시절의 꿈을 앞세웠고, 그 기회가 왔을 때 순수한 마음으로 응한 것이다.
“연봉은 판타지 아닌 현실”

“박병호에게 가장 높은 포스팅비를 써낸 팀이 미네소타 트윈스란 걸 알고 한 달여 동안 협상 과정을 거쳤다. 미네소타에서 처음 제시한 몸값은 1200만 달러가 아니다. 그보다 더 낮았다. 서로 협의를 통해 1200만 달러란 액수를 도출해낸 것이다.”
네로는 구단과의 협상 과정에서 쟁점이 된 부분에 대해 다음과 같이 설명했다.
“우리가 관심을 가진 것은 돈보다는 박병호가 이곳에서 편안하고 쾌적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지였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진행된 협상에서는 선수가 챙길 수 있는 게 많지 않다. 우리는 트윈스로부터 포스팅 비용과 연봉을 포함해 2600만 달러라는 액수를 도출했는데, 만약 박병호가 FA(자유계약) 선수였다면 메이저리그 30개 팀을 상대로 협상할 수 있을 테니 지금보다 더 많은 금액을 받아냈을 것이다.
하지만 박병호는 2년 전에 한국 리그를 떠나기로 결정했기 때문에 원 소속 팀 넥센 히어로즈에 엄청난 금액을 선물로 안기고 미국행을 마무리했다. 포스팅 시스템으로 인해 선수는 마음고생을 했고, 넥센은 많은 돈을 받았다는 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이다.”
네로는 “박병호는 활약에 따라 연봉을 달리 받는 데 대해 신경을 많이 썼다”면서 “박병호는 굉장히 목표 중심적인 선수인데, 자신이 세운 목표가 있기에 내년 시즌 충분히 좋은 모습을 보여줄 것이라고 생각한다”는 말도 덧붙였다. 그리고 “연봉은 ‘판타지’가 아닌 ‘현실’이다. 메이저리그와 KBO리그 사이의 까다로운 제약 아래서 우리는 만족할 만한 결과를 얻어냈다. 이젠 팬들도 비난보다는 만족해주길 바란다. 박병호에게 (연봉 협상은) 딜이 아닌 기회였기 때문이다”라고 설명했다. 인터뷰를 마치면서 네로는 “제발 긍정적으로 바라보자. 왜 자꾸 돈 액수를 갖고 뭐라고들 하느냐”며 양팔을 벌리면서 어깨를 들썩였다.
박병호도 인터넷을 통해 한국 여론이 연봉에 대해 부정적이란 사실을 잘 알고 있었지만, 어린 시절부터 꿈꿔온 메이저리그 선수가 된 현실에 충분히 만족했다. 그는 특히 메이저리그 구장의 뛰어난 시설에 대해 감탄을 금치 못했다.
“어제 처음으로 구단 관계자들을 만나 야구장 시설을 둘러봤다. 메이저리그 야구장에 대해선 익히 들어 알고 있었지만 내 눈으로 직접 확인해보니 어마어마하더라. 그라운드 시설은 말할 것도 없고 클럽하우스, 웨이트 트레이닝장, 실내 타격훈련장 등이 환상적이었다. 어제 구단 측에서 야구장 투어를 해줬는데 정말 아름답더라. 야구장을 둘러보면서 무척 설렜다.”
박병호는 미네소타의 ‘별’ 조 마우어를 입단식이 열리기 전 클럽하우스에서 만났다. 그는 이전부터 마우어의 팬이었다며 목소리를 높였다.
“정말 신기했다. 그가 진심으로 반겨줘 고마웠다. 내가 잘 적응할 수 있도록 많은 도움을 주겠다더라. 나를 환영해주기 위해 일부러 야구장에 나왔다고 말해서 감동받았다.”
마우어가 누구인가. 한마디로 트윈스의 자부심이다. 2001년 신인 드래프트를 통해 입단한 프랜차이즈 스타다. 통산 1456경기에 출장해 타율 0.313, 119홈런, 755타점을 기록한 그는 2009년 아메리칸리그 MVP를 수상했고, 올스타전도 6번(2006, 2008, 2009, 2010, 2012, 2013년)이나 출전했다. 올 시즌은 타율 0.265(592타수 157안타) 10홈런 66타점으로 부진했지만 트윈스 팬들의 마우어 사랑은 데일 정도로 뜨겁다.
‘도우미’ 자청한 조 마우어
박병호와 마우어는 2016 시즌에 1루수 자리를 놓고 경쟁을 벌일 수 있다. 트윈스 측은 일단 박병호를 지명타자로 기용하겠다고 밝혔지만, 마우어의 몸 상태나 활약 여부에 따라 박병호가 그를 대신해 투입될 수도 있다. 한국에서 온 선수의 입단을 축하해주기 위해 시즌이 아닌데도 일부러 야구장에 나와 박병호를 맞아준 마우어의 태도는 매우 인상적이다. 그는 기자와 인터뷰하면서도 “박병호를 돕고 싶다”는 말을 여러 차례 반복했다. 박병호가 하루빨리 팀 문화에 적응하는 데 ‘도우미’ 노릇을 하겠다고 나선 것이다.“나는 이곳 미네소타에서 태어났고 자랐다. 메이저리그 필드 안에서 박병호를 돕는 것은 물론, 필드 밖에서 그가, 또는 그의 가족이 도움을 원한다면 먼저 다가갈 것이다. 야구에선 투수의 공이나 선수들의 얼굴을 파악하는 부분 등 내가 메이저리그에서 경험한 다양한 정보와 지식을 그와 공유하려 한다.”
마우어는 박병호에 대해 이례적인 설명을 곁들였다. 현지 일부 언론에서 박병호의 메이저리그 적응에 대해 우려의 시선을 보낸 것과 관련해 “박병호가 KBO리그에서 두 차례 연속 50홈런을 기록한 것을 절대 간과해선 안 된다”고 강조한 것이다.
“50홈런은 어느 리그에서든 굉장히 놀라운 결과물이다. 나는 그가 스윙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접했다. 정말 환상적이었다. 스윙을 제대로 하는 선수다. 어느 리그든 처음엔 어려움을 겪게 마련이다. 이곳 빅리거 선수들도 마찬가지다. 박병호만 메이저리그에서 힘든 시기를 겪는 게 아니다. 앞으로 그가 이곳에서 경험할 모든 일은 우리가 다 경험했거나 경험하고 있는 부분이란 걸 잊지 말아야 한다.”
잘 알려진 대로 박병호는 ‘준비된 메이저리거’임이 분명하다. 2015년 시즌을 앞두고 미국 애리조나 스프링캠프에서 추신수와 박병호가 만났을 때 박병호는 추신수에게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특징과 타자들의 타격 폼에 대해 집중적으로 질문을 던졌다.
시즌을 마치고 포스팅 시스템을 통해 메이저리그에 도전하겠다는 태도를 확고히 한 터라 박병호의 질문 내용은 매우 구체적이었다. 넥센 히어로즈가 텍사스 레인저스와 스프링캠프 훈련장을 공동으로 사용했기에 박병호는 텍사스 선수들의 훈련 광경을 지켜볼 수 있었는데, 그중에서도 미치 모어랜드의 타격 폼이 인상적이었는지 추신수에게 “메이저리그 선수들의 타격 폼이 아주 심플했다. 직접 보니 찍어놓고 치는 느낌으로 움직임 없이 간결하게 스윙을 하던데, 그렇게 치는 이유가 무엇이냐”고 물어보기도 했다.
추신수는 “그래야 공을 좀 더 오래 볼 수 있기 때문”이라면서 “나도 방망이가 맞지 않을 때는 타격 자세를 조금 일찍 시작해보려고 노력한다. 그래야 조금이라도 더 오랫동안 공을 볼 수 있고 공의 움직임이 잘 보인다. 타자들의 타격 폼이 간결한 것도 비슷한 이유다”라고 설명했다. 박병호는 “나도 이 방법을 써봤다. 투 스트라이크 이후나 시속 150㎞ 이상 던지는 투수의 공은 찍어놓고 치는 타법을 사용했다”며 강속구 투수들을 상대로 어떤 타격 자세를 취해야 하는지에 대해 연습 중이라는 말도 덧붙였다.

박병호 묻고, 추신수 답하다
박병호는 한국에서 뛰는 외국인 선수들의 빠른 공에 대처하기 위해 타격 폼을 수정했다는 얘기도 전했다. 추신수는 이와 관련해 중요한 포인트를 짚어줬다.“메이저리그 투수들은 패스트볼을 바로 던지지 않는다. 대부분 싱커나 커터를 곁들인다. 커터 같은 경우는 들어오는 궤적이 패스트볼과 비슷하다가 마지막에 살짝 움직인다. 그걸 잡아내기가 여간 어려운 게 아니다. 싱커도 몸쪽 싱커가 들어오면 피하다가 이게 싱커인지 투심인지도 모르고 그냥 당하게 된다. 요즘 메이저리그 투수들의 특징이다.”
넥센 히어로즈 염경엽 감독은 지난 스프링캠프 동안 1루수 박병호에게 3루 수비 연습을 병행하라고 주문했다. 연습경기 때도 일부러 3루 수비를 맡겼다. 박병호를 보러 온 많은 메이저리그 스카우터들에게 박병호는 ‘1루뿐만 아니라 3루 수비도 가능한 선수’라는 걸 증명하려 한 것이다. ‘멀티 플레이어’를 선호하는 메이저리그의 입맛에 맞는 모습을 보여주기 위함이었다.
예민한 병호 씨
이에 대해 박병호는 “3루 수비 연습을 시작한 건 오래전부터다. LG 시절에도 3루를 봤고, 넥센에서도 3루 펑고 연습을 했다. 내가 3루 수비에 적합하냐 아니냐는 스카우터들이 판단할 몫이다. 나로선 꼭 해외 진출이 아니더라도 1루와 3루를 겸업할 수 있다면 야구에서 더 도움이 된다고 봤다”고 털어놨다.미네소타의 폴 몰리터 감독은 박병호에게 지명타자와 1루수를 번갈아 맡기겠다고 밝히면서 긴 호흡이 필요하다는 메시지를 전했다. “스프링캠프 기간 우리는 그가 적응 과정에서 어떤 절망을 하더라도 그것에 대해 걱정하지 않는 게 중요하다. 그에 대한 인내가 필요하다”는 게 몰리터 감독의 생각이다.
강정호가 피츠버그 파이어리츠에서 성공적인 데뷔 시즌을 보낸 터라 박병호 입단식에선 유독 강정호의 이름이 여러 차례 거론됐다. 2016년 시즌에도 박병호는 강정호와 패키지처럼 묶여 비교될지도 모른다. 메이저리그에 진출한 KBO리그 야수 출신으로 두 선수의 활약은 더할 나위 없는 ‘샘플’이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강정호와 박병호는 다르다. 야구 스타일에서도, 생활 방식에서도 차이가 많다. 강정호는 ‘류현진과’다. 때론 무심한 듯하면서도 유머러스한 면이 많다. 피츠버그 선수들과 처음 대면한 스프링캠프에서 앤드루 매커친 등 스타플레이어들에게 먼저 다가가 ‘형’ ‘안녕’ 같은 호칭과 인사말을 가르쳤고, 시즌 초 더그아웃에서 싸이의 ‘강남스타일’ 음악에 맞춰 선수들과 춤을 추기도 했다. 선수들에게 “한국에선 나도 인기 스타였다”고 하도 자랑을 해 별명이 ‘강스타’이기도 하다.
이에 비해 박병호는 추신수와 비슷한 면모가 있다. 야구에 대해 모범생이고, 성실과 노력이 그의 인생을 대변한다. 성격이 예민한 부분도 닮았다. 가끔은 예민함을 내려놓고 류현진, 강정호처럼 넉살 좋게 주변에 신경 쓰지 않는 것이 메이저리그 적응에 더 도움이 될지도 모른다.
박병호는 이에 대해 “미네소타 트윈스 입단을 앞두고 많은 선후배로부터 조언과 격려의 메시지를 받았다”면서 “하루빨리 이곳 흐름에 적응하기 위해서라도 한국과는 다른 접근법으로 선수들을 알아갈 것이다. 잘 해낼 자신이 있다. 좋은 마음으로 지켜봐주시면 고맙겠다”고 했다.
LG 2군 6년의 내공

“LG 시절 2군에서 6년을 보낸 후 넥센에 와서 제일 놀라웠던 건 매일 경기에 출전할 수 있다는 것이었다. ‘이런 게 행복이구나’ 싶을 정도로 신비로웠다. 그 후론 어떻게 해서라도 이 자리만큼은 빼앗기지 않겠다고 결심했다. 그래서 트레이드 되던 해에 잔여 경기를 다 뛰었고, 이후 3년간 전 경기 출장을 기록했다. 햄스트링 부상을 당했을 때는 붕대를 감고 지명타자로 출전했다. 그렇게 한 것은 매일 타석에 설 수 있는 기회가 얼마나 소중한지 제대로 느꼈기 때문이다.
그래서 지금의 박병호가 존재한다.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메이저리거가 될 거라곤 상상조차 못한 내가 지금 여기 서 있는 것이다. 노력했기에, 준비했기에 기회를 잡을 수 있었다. 이번에도 나는 이 기회를 놓치지 않을 것이다. 결코 내려놓지 않을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