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 8년차 안신애(25·해운대비치 골프앤리조트) 선수. 그녀가 정말 모처럼 활짝 웃었다. 9월 10~13일 경기도 여주 페럼클럽에서 열린 이수그룹 제37회 KLPGA 챔피언십에서 우승을 차지한 것. 2010년 시즌 2승 이후 꼬박 5년 만이다. 그것도 메이저 대회에서다.
한동안 우승 소식이 없자 ‘외모에만 신경 쓴다’거나 ‘얼굴만 예쁘다’는 질시 어린 소리가 그를 괴롭혔다. 올해 초에는 시즌 시작과 함께 갑작스러운 무릎 부상이 발목을 잡았다. 두 달 가까이 대회에 출전하지 못하면서 내년 출전 시드를 걱정해야 할 상황에까지 몰렸다. 우승은 이런 우려와 눈총을 한방에 날려버렸다.
“응원해주신 모든 분께 감사드립니다. 지금도 꿈인지 현실인지 헷갈려요. 내일 아침 일어나보니 꿈인 건 아니겠죠? 5년 만의 우승, 정말 꿈만 같습니다. 하나님 아버지 감사합니다.”
안신애가 우승 직후 자신의 트위터에 올린 글이다. 그는 “사람들이 저를 여성스러운 골퍼라고만 생각하는데, 이번 우승으로 저도 열심히 노력하는 선수라는 걸 증명한 것 같아 정말 좋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