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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士’ 스포츠 스타 열전

복서 대통령, 농구스타 국왕, 축구감독 국회의원…

  • 글: 기영로 스포츠 해설가 younglo54@yahoo.co.kr

‘名士’ 스포츠 스타 열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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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名士’ 스포츠 스타 열전

크로아티아 국회의원으로 이종격투기 스타인 미르코 크로캅(좌). 현역 의원으로 아시안게임에 출전, 역도에서 은메달을 땄던 황호동(우)

1974년 서독월드컵 축구대회 때 한국의 최종 예선 상대는 호주였다.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치러졌는데 1, 2차전에서 각각 한 번씩 이겨 3차전에서 결판을 내야 하는 상황이 됐다. 3차전은 홍콩에서 벌어졌다. 그 경기에서 호주는 매케이 선수의 결승골 덕분에 한국을 1대 0으로 누르고 본선에 올랐다.

당시 세계 축구계의 흐름을 주도한 것은 요한 크루이프가 이끄는 네덜란드의 이른바 ‘토털 사커’였다. 이 대회에 출전한 아프리카의 자이르는 브라질, 유고슬라비아, 스코틀랜드 등 강팀들과 같은 조에 속해 사실상 2차리그(8강·당시엔 본선 진출국이 16개 국가였다) 진출이 물 건너간 상황이었다.

자이르는 첫 경기에서 스코틀랜드에 0대 2로 패했지만 그런 대로 선전했다는 평을 들었다. 그런데 두 번째 경기를 앞두고 자이르 당국은 스코틀랜드전에서 잘 싸운 디비치 감독을 전격 해임했다. 2차전 상대가 유고슬라비아인데, 디비치 감독이 유고슬라비아 출신이라는 게 해임 이유였다.

그러자 각국 언론은 일제히 자이르 당국의 처사를 비판하고 나섰다. 서독에 오기 전에 자이르가 유고와 한 조라는 것을 몰랐을 리 없을 텐데 뒤늦게 유고 출신임을 이유로 감독을 해임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라는 것이었다.

그러나 자이르는 ‘너희들은 짖어라. 우리는 그대로 간다’는 듯이 디비치 감독을 경질해버렸다. 자이르의 군사독재자 모부투 장군만이 할 수 있는 엉뚱한 결정이었다. 모부투는 당시 자이르 팀의 단장으로 서독에 가 있던 체육부장관을 감독으로 임명했다.



체육부장관은 그야말로 축구의 ‘축’자도 모르는 사람이었다. 자이르는 유고에 0대 9로 참패했다. 월드컵에서 0대 9라는 기록은 1954년 스위스월드컵 축구대회 때 한국이 푸스카스가 이끄는 헝가리전에서 낸 전적에 이은 두 번째 기록이다. 자이르가 유고에 0대 9로 패한 직후 모부투는 체육부장관을 감독에서 해임했다. 자이르는 예선 마지막 경기에서 당시 세계 최고의 공격수 자일징요가 이끄는 브라질과의 경기에서 비교적 잘 싸웠지만 0대 3으로 패했다.

국회의원 겸 축구감독

우크라이나 축구대표팀의 올레그 블로킨 감독은 현역 국회의원이다. 사회민주당 소속의 블로킨 의원은 국회의원 겸직을 금하는 우크라이나 헌법에 따라 지난 3월17일 축구대표팀 사령탑에서 물러날 뜻을 밝혔지만, 3월26일 열린 항소심에서 겸직이 가능하다는 판결이 나옴으로써 감독직을 유지하게 됐다. 블로킨 의원은 “법원의 객관적이고 공정한 판결에 감사한다”며 기쁨을 감추지 못했다. 하지만 그는 의원 월급은 받아도 축구대표팀 감독 보수는 받지 못한다.

블로킨 감독은 1975년 ‘올해의 유럽 축구선수’에 뽑혔던 스타 플레이어 출신. 국회의원과 국가대표팀 감독 겸직이 확정된 이후 처음 치러진 2006 독일월드컵 유럽예선 2조 7차전 홈경기(3월31일)에서 덴마크에 1대 0 승리를 이끌어냄으로써 국회의원 감독으로서의 ‘명예’를 지켰다.

우크라이나는 덴마크, 터키, 그리스, 카자흐스탄, 그루지아, 알바니아 팀과 한 조를 이루고 있는데, 4월 중순까지 5승2무 승점 17점으로 그리스(14점) 터키(12점)에 앞서 1위를 달리고 있다. 우크라이나는 아직 월드컵 본선 진출 경험이 없다. 우크라이나 국민은 국회의원 감독이 사상 최초로 우크라이나를 월드컵 본선에 진출시켜주기를 기대하고 있다.

2006 독일월드컵에서 유럽에 배정된 본선 진출 티켓은 모두 13장. 그 중 11장은 8개조의 각 조 1위 8팀과 2위 가운데 성적이 좋은 3팀에게 돌아간다. 나머지 2장은 2위를 차지했음에도 탈락한 5팀이 플레이오프를 벌여 차지한다. 따라서 현재 2조 1위를 달리고 있는 우크라이나는 설사 조 2위로 떨어진다 해도 본선 진출 가능성이 있다. 우크라이나가 속한 2조는 7개국이 팀당 홈 앤드 어웨이 방식으로 12경기를 치르게 되는데 현재 7경기씩 치른 상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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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기영로 스포츠 해설가 younglo54@yahoo.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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