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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국경 허문 新한류제국 ‘뮤직 네이션 SM타운’

  • 김지영 기자| kjy@donga.com

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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콘텐츠 수출·합작·문화관광…가상세계의 할리우드 꿈꾼다

지난해 6월 열린 SM타운 파리 공연은 유럽의 케이팝 열풍을 실감케 했다.

“우리 아티스트를 비롯한 문화상품은 전 세계에서 주목하는 경쟁력 있는 콘텐츠로 성장하고 있습니다. 더구나 아이튠스, SNS 같은 혁신적인 매체의 발달로 가상국가 개념이 부상하고 전 세계가 거의 동시에 콘텐츠를 소비합니다. 문화의 영향력이 커지면서 이미 한국 가수를 좋아하는 전 세계 팬들은 한국어를 배우고, 한국 제품을 사고, 한국을 방문하고 있어요. 한국 스타가 입은 옷과 사용하는 휴대전화를 구매하고, 한국 드라마에 등장한 장소를 찾고, 한국 가수의 기획사를 보려고 많은 외국인이 한국으로 옵니다. 향후에는 더 다양한 방식과 형태로 문화 콘텐츠를 소비하고, 그와 연결된 문화관광 상품이 개발될 거예요.”

‘K팝’에서 ‘K컬처’로

김영민 SM 대표가 올 초부터 강조한 키워드도 ‘케이컬처(K-Culture)’다. SM은 케이컬처의 세계화를 염두에 두고 지난 4월 여행사인 BT·I를 인수한 데 이어 사명을 SM C·C로 변경했다. SM C·C는 사업 방향을 크게 둘로 나눠 기존의 여행업을 통해 한류 관광의 기반을 다지는 한편 영상물 콘텐츠 제작업에 본격적으로 뛰어들었다. 이수만 프로듀서는 지난해 한 강연에서 “문화 콘텐츠의 엄청난 경제적 파급효과를 감안할 때,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우수한 콘텐츠를 지속적으로 개발하고, 창조하는 작업은 상당히 중요한 부분”이라고 밝힌 바 있다.

관광산업 분야의 첫 여행상품은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3’ 글로벌 패키지였다. 이 상품에는 8월 10일 개막한 전시회 ‘SM 아트 엑시비션’과 8월 18일 열린 ‘SM타운 라이브 월드투어’ 서울 공연 관람이 포함돼 있었다. 이 상품은 프리미엄급(1680달러)부터 유스호스텔 패키지(299달러), 가족 관객을 위한 해피 패밀리(499달러) 등 7가지로 상당히 고가였지만 일찌감치 다 팔렸다.

SM C·C는 SBS와 20억 원 규모의 국내 판권 계약을 맺고 ‘아름다운 그대에게’라는 드라마를 만들어 납품하고 있다. 예능프로그램 제작을 위해 거물급 MC인 강호동과 신동엽도 영입했다. 예능계의 흥행 보증수표로 인정받는 두 사람이 SM C·C와 전속계약을 맺은 사실은 8월 중순 기업 공시를 통해 알려졌다. 이들은 각기 68만9500주를 배당받아 이 회사의 주주가 됐다. 잠정 은퇴 후 복귀시기를 놓고 고심 중이던 예능계의 흥행 보증수표 강호동이 이 회사와 손잡은 데는 이 프로듀서의 ‘입김’이 크게 작용했다. 그는 “강호동만을 위한 제작 시스템을 만들겠다”는 진정성이 담긴 설득으로 강호동의 마음을 움직였다고 한다.



이 프로듀서에 대한 SM 소속 연예인과 직원들의 신뢰는 절대적이었다. 이들은 그가 제시하는 미래 비전과 열린 마음으로 소통하는 모습을 높이 평가했다. 사내에서 그는 아이디어 뱅크로 통한다. 회사가 벌이는 모든 사업에 관한 신선한 아이디어가 그에게서 나오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다음은 한 직원의 전언이다.

“우리도 아이디어를 내지만 콘텐츠에서만큼은 프로듀서님을 당해낼 수가 없어요. 그렇다고 권위적이진 않아요. 좋은 생각이 있으면 사내 메일로 직원들에게 보내 꼭 의견을 구하세요. 그럼 직원들이 보완할 점이나 고칠 점, 더 좋은 아이디어를 보내요. 또 자주 뵐 순 없지만 연말연시 행사 같은 데서 만나면 회사의 비전을 구체적으로 제시하세요. 재미있게도 지금까지 그 비전이 잘 들어맞았어요. 많은 직원이 프로듀서님을 믿고 존경하는 이유죠.”

이 프로듀서는 한류가 3단계로 발전할 것으로 전망한다. 한국에서 만들고 부른 음악 콘텐츠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을 1단계, 중국이나 동남아시아 가수를 선발해 키우는 합작을 2단계, 중국 작곡가가 만든 노래를 중국 가수가 부르고 한국은 자본만 투자해 돈을 버는 합자는 3단계로 본다. SM이 SM C·C를 자회사로 만들어 사업 다각화를 꾀하는 것도 그 때문으로 보인다. 이 프로듀서는 장래 문화콘텐츠 산업에서 가장 눈여겨봐야 할 시장은 아시아라고 강조해왔다. 이에 대한 근거로 세계 2위 음반 소비국인 일본과 13억 인구를 가진 중국이 바로 옆에 있고, 주변 아세안 국가들의 생활수준이 향상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그가 꿈꾸는 가상 음악국가 ‘SM타운’의 미래는 어떤 모습일까. 지난해 경영학회 통합학술대회에서 그가 한 말에 답이 있다.

“미래의 최대 시장은 중국이에요. SM의 타깃도 중국입니다. SM타운은 콘텐츠 제작과 합작, 합자를 통해 가상세계의 할리우드가 될 거예요. 물론 SM타운의 근거지는 한국입니다. 한국에서 한류 팬의 전당대회, 집성대회를 열고 싶어요.”

신동아 2012년 10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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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기자| kj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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