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잘못 복사된 사본처럼
푸른 젊음이 결핍된 엽맥葉脈 구석구석
바람 행로만 기록한
저 깊은 소沼에 홀연히 젖어든
돋은 그늘을 보라
초여름 돌기마다 회오리 휘돌아
붉게 산발한 머리채 이고
인적 없는 계곡에서
한 풍경을 도려내는
저 핏빛 號哭소리를 들으시라
남루한 방조자여
때론 잎 그늘 아래 덧칠한 제 그림자
벗어둔 채
붉게 낡아가는 허공에서
울음 찾으려
슬픔 찾으려
그릉그릉 그리 오르시는가
분신焚身한 몸, 저 불타는 만장을 보시라
빼곡한 문장과 무성한 사연의 흉상이
뒹구는 길가에 선
방조자여
한여름 행적을 기억하시라
10월이 붉어지는 것은
沼에 얼비친 葉脈의
슬픈 눈자위 때문임을
붉은 號哭소리에 조문하시라
-박희호
|
















![[지상중계] “군사력 5위 한국군, 전작권 능력 없다는 건 자기비하”](https://dimg.donga.com/a/570/380/95/1/ugc/CDB/SHINDONGA/Article/6a/45/bd/f9/6a45bdf926eda0a0a0a.jpg)



![[추적] 서소문 고가 철거 7년이나 늦었던 이유](https://dimg.donga.com/a/380/211/95/1/ugc/CDB/SHINDONGA/Article/6a/43/b4/7c/6a43b47c16c2a0a0a0a.jpg)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