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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CONOMY

럭셔리 브랜드가 영화제로 달려가는 까닭은?

영화제와 스폰서

  • 이은경| 시계칼럼니스트 veditor@donga.com

럭셔리 브랜드가 영화제로 달려가는 까닭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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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럭셔리 브랜드가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영화제를 경쟁적으로 후원하고 있다. 예술적 영감이 넘치는 제품을 만든다는 이미지를 얻기 위해서다. 그러나 한국 기업은 영화제 마케팅에 대해서는 아직은 서투르다.
럭셔리 브랜드가 영화제로 달려가는 까닭은?
9월 8일 열린 제69회 베니스 영화제 폐막식에서 김기덕 감독의 ‘피에타’가 황금사자상을 수상했다. 한국 영화가 세계 3대 영화제에서 최고상을 받기는 이번이 처음이다. 김 감독은 베니스의 상징인 날개가 달린 사자 모양의 황금 트로피와 함께 또 하나의 귀한 선물을 받았다. 스위스 시계 브랜드 예거 르쿨트르가 베니스 영화제를 위해 특별히 제작한 시계가 그것이다.

예거 르쿨트르는 이 브랜드의 대표 모델이라 할 수 있는 ‘리베르소’ 뒷면에 ‘제69회 모스트라(베니스의 다른 말)’라는 글자와 황금사자상을 새긴 특별한 시계를 김 감독과 남우주연상, 여우주연상을 받은 배우에게 증정했다. 남우주연상은 ‘더 마스터’의 주연인 호아킨 피닉스와 필립 세이모어 호프먼이 공동수상했고, 여우주연상은 ‘필 더 보이드’에 출연한 하다스 야론에게 돌아갔다.

시계에 예술을 입혀라

예거 르쿨트르는 2005년부터 베니스 영화제의 공식 파트너로 활동하고 있다. 이 회사는 베니스 영화제를 브랜드 홍보의 기회로 활용해 자사 제품의 이미지를 높였다. 예거 르쿨트르 측의 설명이다.

“영화 제작 현장과 시계 제작 공방에는 ‘침묵’이라는 공통점이 있다. 꿈이 현실이 되고 궁금증을 유도하는 뭔가가 탄생하는 곳이 시계 공방과 영화 현장이다. 두 곳 모두 정확하고 정교하며 집착에 가까운 세밀함을 강조한다. 상하이 국제영화제, 아부다비 영화제와도 파트너십을 맺고 있다. 우리는 시계 제작이라는 예술이 영화를 만드는 것과 비슷한 자유롭고 창의적인 행위라고 여긴다.”

예거 르쿨트르는 다양한 방식으로 영화계를 돕고 있다. 이 회사가 영화 제작자에게 직접 수여하는 ‘글로리 투 필름메이커(Glory to the Filmmaker)’는 영화계에서 권위를 인정받고 있다. 2007년 기타노 다케시, 2009년 실베스터 스탤론, 2011년 알 파치노가 이 상을 수상했다. 올해는 미국의 감독이자 작가, 배우, 프로듀서인 스파이크 리가 수상자로 선정됐다.

예거 르쿨트르는 영화배우들이 레드카펫 행사에서 착용한 자사의 시계를 경매에 붙여 그 수익금을 아프가니스탄의 임산부와 신생아를 돕는 단체에 기부했다. 이탈리아 여배우 크리스티나 카포톤티가 기부 행사에 참여한 대표적 배우다. 이 회사는 상하이 국제영화제에서도 매년 경매 행사를 개최하고 있다. 수익금은 중국의 고전 영화를 디지털로 복원하는 데 쓰인다.

쇼파드가 칸 영화제 후원

럭셔리 브랜드가 영화제로 달려가는 까닭은?

예거 르쿨트르 리베르소 시계.

예거 르쿨트르는 이번 베니스 영화제에서 새로운 여성시계 컬렉션인 ‘랑데부’를 소개했다. 랑데부 컬렉션의 뮤즈(예술가에게 영감을 주는 존재)인 다이앤 크루거를 비롯해 영화제에 참석한 수많은 여배우가 이 컬렉션을 착용하고 레드 카펫을 밟았다. 베니스 영화제의 스폰서 마케팅은 예거 르쿨트르의 독무대처럼 보였다.

칸 영화제, 베를린 영화제, 부산국제영화제에도 럭셔리 브랜드가 참여해 마케팅 활동을 벌이고 있다.

쇼파드, 스와로브스키, 로레알이 세계 각국에서 열리는 영화제 중 으뜸으로 평가받는 칸 영화제를 후원한다. 이 영화제의 최고 영예는 황금종려상이다. 투명한 크리스털에 종려나무 잎이 달려 있는 황금종려상 트로피는 1998년부터 스위스의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가 제작하고 있다. 스위스 제네바에 있는 쇼파드의 주얼리 공방에서 수작업으로 이 트로피를 제작한다. 5월에 열린 제65회 칸 영화제의 황금종려상은 미카엘 하네케 감독의 ‘아무르’에 돌아갔다. 하네케 감독은 쇼파드가 제작한 트로피를 들고 전 세계 미디어 앞에서 인터뷰를 했다.

쇼파드는 영화계에서 뛰어난 가능성을 보인 젊은 남녀 배우에게 ‘트로피 쇼파드’라는 상을 수여하고 있다. 2012년 트로피 쇼파드는 알렉산더 페인 감독의 영화 ‘디센던트’에서 반항적인 청소년을 연기한 쉐일린 우들리와 샘 레빈슨 감독의 ‘어나더 해피 데이’에서 열연한 에즐라 밀러에게 돌아갔다.

쇼파드의 아트디렉터이자 공동 사장인 캐롤라인 슈펠레는 2007년부터 매년 칸 영화제를 찾은 여배우를 위한 주얼리 세트인 ‘레드 카펫 컬렉션’을 선보이고 있다. 올해에는 판빙빙, 리우웬, 제인 폰다, 나오미 왓츠, 리즈 위더스푼 등이 레드 카펫 컬렉션을 착용하고 칸 영화제의 레드 카펫을 걸었다.

럭셔리 브랜드가 영화제로 달려가는 까닭은?

스위스 시계 및 주얼리 브랜드 쇼파드가 칸 영화제에서 젊은 남녀배우에게 시상하는 ‘트로피 쇼파드’. 올해에는 영화배우 숀 펜이 시상자로 나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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