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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미술관 리움

과거-현재-미래 오가는 시공간의 중심축

  • 글·엄상현 주간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 작품제공 · 삼성미술관 리움

삼성미술관 리움

  • 한강이 내려다보이는 남산 중턱. 그곳에 움터난 커다란 황토색 도자기와 정육면체(cube)로 절묘하게 조합된 문화예술의 공간. 그 속에 과거, 현재, 미래가 공존한다.
삼성미술관 리움

1. 청자진사 연화문 표형주자/고려 13세기(국보 133호)
2. 박수근(1914~65)·앉아 있는 여인/1958
3. 인왕제색도/조선 1751년(국보 216호)

삼성미술관 리움

4. 금관/가야 5~6세기(국보 138호)
5. 마크 로스코(1903~70)·무제/1962

태양이 동쪽 하늘로 떠오르면 어둠은 남산을 서둘러 내려온다. 뒤이어 기묘한 분위기를 자아내는 두 개의 건축물이 아침 햇살에 모습을 드러낸다. 하나는 수백년의 잠에서 막 깨어난 도공(陶工)이 아궁이에 불을 지필 것 같은 착각에 빠뜨리고, 또 하나는 인간의 상식으로는 이해할 수 없는 4차원적 기현상이 펼쳐질 듯한 느낌으로 다가온다.

삼성미술관 ‘리움(Leeum)’의 ‘MUSEUM 1관’과 ‘MUSEUM 2관’. 두 건축물은 그 자체가 예술작품이다. MUSEUM 1관은 스위스 태생의 세계적 건축가 마리오 보타의 작품이다. 과거의 전통과 정신을 재해석하는 데 탁월한 재능을 보여온 그는 흙과 불을 상징하는 테라코타 벽돌로 우리네 전통 도자기를 현대적으로 형상화했다.

삼성미술관 리움

6. 용두보당/ 고려 11세기(국보 136호)

MUSEUM 2관은 건축계뿐만 아니라 문화예술계에서도 명성을 날리고 있는 프랑스 출신 건축가 장 누벨이 만들었다. 그에게 건축은 단순한 공간이 아니라 이미지를 생산하는 작업이다. 수많은 큐브가 규칙적으로 조금씩 이동하는 것 같은 이미지. 물론 보는 이에 따라 전혀 다른 이미지로 받아들여질 수 있다.

리움은 현재 삼성그룹이 소장한 1만5000점에 달하는 방대한 미술품 중에서 정수만을 골라 전시하고 있다. 특히 한국의 고미술품 120점 중엔 국보가 24점, 보물이 41점이나 된다. 고미술품이 전시된 곳은 MUSEUM 1관 4개층.

4층 전시실에 들어서면 아득한 과거로 이동한 듯한 착각에 빠진다. 그리고 그 깊은 어둠 속 한줄기 빛에 자태를 드러낸 고려청자와 분청사기백자, 고서화, 금속공예품들에 잠시 넋을 잃는다. 1개 층을 내려가면서 시공간은 과거에서 현재로 움직이고, 지하 로비 한가운데에서 건물 천장으로 뚫린 ‘로툰다(rotunda·원형건물이나 천장)’ 아래에 서면 비로소 현재가 된다. 로툰다는 두 개의 미술관과 삼성아동교육문화센터를 이어주는 시공간의 중심축.

MUSEUM 2관에는 1910년대 이후 한국의 근·현대 미술품과 1945년 이후 세계 유명작가들의 현대 미술품이 전시돼 있다. 한국 근·현대 미술품은 전통 회화양식에 현대적 기법을 도입한 청전 이상범, 소정 변관식, 서양화 기법으로 한국인의 보편적인 정서를 표현한 이중섭, 박수근, 장욱진, 한국 미술의 세계화를 이끈 김환기, 백남준, 이우환의 작품이 주를 이룬다. 그리고 전후 추상미술계를 이끌어온 마크 로스코, 프랭크 스탤라, 도널드 저드 같은 세계적인 작가의 작품이 함께 소장돼 있다.

삼성미술관 리움

지하 로비 한가운데에서 건물 천장으로 뚫린 로툰다와 미술관 전경

신동아 2006년 2월 호

글·엄상현 주간동아 기자 gangpen@donga.com / 작품제공 · 삼성미술관 리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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