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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 속 술 이야기 16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뉴올리언스의 자부심이 듬뿍 담긴 미국 최초의 칵테일

  • 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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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나 나날이 어려지는 기구한 운명을 가진 한 남자의 일생을 그린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엔 미국 남부의 뉴올리언스에서 처음 만들어진 칵테일 사즈랙이 등장한다. 뉴올리언스에서는 ‘허리케인은 관광객을 위한 것이고 사즈랙은 토박이를 위한 것이다’라고 할 정도로 사즈랙은 뉴올리언스의 전통과 자부심을 대변한다.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데이비드 핀처 감독의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The curious case of Benjamin Button)’는 2008년 작품으로 국내에서는 2009년에 상영되었다. 이 영화는 늙은 노인의 모습으로 태어났으나 시간을 거꾸로 보내면서 나날이 어려지는 기구한 운명을 지닌 한 남자에 관한 가공의 이야기를 소재로 삼고 있다. 이 영화는 13개 분야에서 아카데미상 후보에 올랐으며 3개 부문에서 수상했다. 비평가들의 호평과 함께 흥행에도 성공했다.

영화는 2005년 8월 말 미국 남동부를 강타한 대형 허리케인 카트리나가 미국에 접근하고 있을 때를 배경으로, 미국 남부 뉴올리언스 병원에서 임종을 기다리는 데이지(케이트 블란쳇 분) 할머니의 이야기로부터 시작된다.

데이지는 문병을 위해 들른 사랑스러운 딸 캐롤라인(줄리아 오몬드 분)에게 사람의 죽음 이후가 궁금하다고 말하면서, 문득 1918년 뉴올리언스 기차역 안에 걸리게 될 시계 제작을 의뢰받은 맹인 시계공에 관한 이야기를 들려준다. 불행하게도 그는 시계를 만드는 중 제1차 세계대전에 참전한 아들의 사망 소식을 듣는다. 슬픔을 참고 시계 제작을 계속한 그는 마침내 루스벨트 대통령까지 참석한 준공식에서 시계를 공개한다. 그러나 놀랍게도 그 시계는 시간이 거꾸로 가게 제작된 것이었다. 시계공은 이를 통해 전쟁에서 전사한 아들이 시간을 거슬러 다시 살아오기를 간절히 기원했던 것이다.

영화의 전체 내용을 암시하는 이 시계공의 이야기를 한 후에 데이지는 딸에게 오래된 가방 속에 들어 있던 한 일기장을 읽어줄 것을 부탁한다.

일기장은 1985년 4월4일을 마지막으로 벤자민 버튼이란 사람이 쓴 것으로 ‘이 세상에 왔을 때처럼 빈손으로 떠난다. 나의 특별한 삶을 아직 기억이 날 때 적어둔다’라는 글로 시작하고 있다.

1918년 11월11일 뉴올리언스 시민들이 미국이 승전국으로서 제1차 세계대전이 끝난 것을 축하하고 있을 때 80대 늙은 노인의 모습을 한 한 아이가 태어난다. 아기 어머니는 출산 후 곧 사망하고, 아버지 토머스 버튼(제이슨 플레밍 분)은 태어난 아기의 흉측한 모습에 경악한 나머지 몰래 한 양로원 앞 현관에 버린다.

그 양로원을 관리하고 있던 착한 성격의 흑인 여자 퀴니(태라지 P 헨슨 분)는 아기를 가질 수 없는 자기 처지를 생각하고 버려진 아기를 키우기로 결심한다. 아기 이름은 벤자민으로 정하고 주위에는 언니의 아들이라고 속인다.

벤자민이 일곱살이 되던 해 어느 날 퀴니는 한 교회에서 그때까지 휠체어에 의존하던 그를 스스로 걸을 수 있게 만든다. 이는 물론 시간을 거슬러 하루하루 젊어져가는 벤자민에게는 자연스러운 변화였지만, ‘하느님은 주신 만큼 거두어간다’라는 영화 속의 설명처럼 그의 첫 보행을 지켜본 교회 목사는 흥분한 나머지 급작 심정지로 그 자리에서 사망하고 만다.

데이지와의 운명적 만남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와 사즈랙
1930년 12세의 나이지만 여전히 70대 초반 노인으로 보이는 벤자민은 할머니를 따라 양로원에 들어온 여섯 살 난 데이지를 운명처럼 처음 만난다. 이후 둘은 함께 어울리며 행복한 시간을 보낸다.

양로원에서 다양한 사람과 온갖 일을 경험해가는 가운데 벤자민에게 시간은 점점 거슬러 흘러간다. 마침내 어느 날 벤자민은 뉴올리언스 부두에서 일용직 잡부를 구하는 마이클 클라크 선장의 배에서 하루 2달러를 받고 일하게 된다. 아직도 늙어 보이는 벤자민의 체력에 반신반의하던 선장은 어쨌든 벤자민을 고용하기로 한다. 선장은 벤자민이 그 나이가 되도록 한 번도 여자를 가까이 해본 적이 없다는 이야기를 듣고 영문도 모른 채 놀라움을 금치 못하고 그를 창녀촌으로 데리고 간다.

이런 와중에서 벤자민은 그의 생부 토머스 버튼을 만나게 되나 아버지는 정체를 밝히지 않는다. 당시 토머스는 아내를 잃은 이후 여전히 독신 상태로 단추 공장을 운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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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원곤│서울대 흉부외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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