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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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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가 말하는‘내 책은…’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_ 정수복 지음, 문학동네, 410쪽, 1만5000원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2002년 서울 생활을 접고 파리로 삶의 거처를 옮겼다. 유학시절까지 합친다면 15년 이상을 이국 땅 프랑스에서 보낸 셈이다. 그래서 서울이 내 인생 제1의 도시라면 파리는 제2의 도시가 됐다. 그 체험을 독자와 나누는 건 나의 기쁨이다.

나는 2009년과 2010년, 파리에서의 자유로운 걷기와 책읽기를 바탕으로 한 책 ‘파리를 생각한다’와 ‘파리의 장소들’을 펴낸 바 있다. 이번에는 내 인생 제3의 도시인 프랑스 남부 프로방스의 아를이라는 도시를 중심으로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이라는 책을 냈다. 아를을 중심으로 한 프로방스는 그간 10여 차례 여행과 방문, 장기 체류로 1년 가까운 시간을 보낸 장소다. 이 책은 2005년 7월과 8월, 여름 한 달 동안 쓴 일기다.

책 앞쪽에는 프로방스 전체를 소개하는 글을 담았고, 뒤쪽에는 일기 속에 자주 등장하는 반 고흐가 그림을 그리며 살던 프랑스의 여러 장소와 그곳에 얽힌 나의 사적 이야기를 덧붙였다. 표지와 내지에 프로방스에서 직접 찍은 60여 장의 사진도 넣었다. 그러나 이 책은 ‘여행안내서’가 아니라 ‘여행일기’다. 그러기에 프로방스의 자연과 문화, 예술, 역사와 사람들을 소개하는 일에 그치지 않고 내 내면의 대화를 기록하고 있다.

일기 속에서 사회학자이자 지식인으로서 나의 삶을 돌아보고 새로운 삶과 새로운 학문의 돌파구를 모색한다. 어느 장소에 가든 그 장소와 얽힌 사람들의 이야기가 있게 마련이다. 그래서 이 책 속에는 현재를 살아가는 내 친구들을 비롯한 프랑스 사람들의 이야기와 더불어 지금은 사라진 사람들과의 대화도 들어 있다.

이 세상에 없는 사람들 가운데 가장 많이 등장하는 사람이 반 고흐다. 2005년 여름, 나는 반 고흐가 그림에 인생을 걸고 살았던 아를에 머물면서 그가 동생에게 보낸 편지를 읽기 시작했는데 그 편지의 구절들이 내 마음을 파고들어왔다. 그래서 반 고흐와 나의 심층 대화가 시작됐다. 그는 동생에게 보낸 편지에서 할 일 없이 빈둥거리는 사람과 진정으로 자기에게 주어진 소명을 찾기 위해 당분간 일을 하지 않고 있는 사람을 구별해 보아야 한다면서 “네가 나를 쓸모없는 건달로 보지 않고 무언가를 찾고 있는 사람으로 본다면 내 마음이 편하겠다”고 썼다. 동생은 화가가 되기로 결심한 형을 세상에서 가장 잘 이해하는 정신적, 물질적 후원자가 됐다.

‘다이내믹 코리아’라는 말에서 알 수 있듯, 늘 더 빠르게 뛸 것을 강요하는 한국의 분위기에 이 책은 다소 어색해 보일 수도 있다. 그러나 진정한 삶을 추구하는 사람은 말할 것도 없고 경쟁에서 살아남기를 원하는 사람에게도 휴식은 필요하다. ‘완전한 휴식’은 소란한 장소를 빠져나와 아무것도 하지 않는 일에서 시작해, 지금과는 다른 삶을 꿈꾸는 일로 이어진다. 그런 꿈을 통해 우리의 삶이 조금씩 변화하고 성숙해지기를 기대한다.

정수복 │재불 사회학자│

New Books

언어의 감옥에서_ 서경식 지음, 권혁태 옮김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구식민지 종주국인 일본에서 태어난 나는 원래 모어여야 할 언어(조선어)를 박탈당하고 과거 종주국의 언어를 모어로 해서 자라났습니다. 나는 모든 것을 일본어로 생각하며 모든 것을 일본어로 표현합니다. 그렇다면 나는 일본어라는 ‘언어의 벽’에 갇힌 수인이 아니고 무엇이겠습니까?” 1995년 에세이집 ‘소년의 눈물’로 일본 에세이스트 클럽 상을 받은 저자는 시상식에서 이렇게 고백했다. 1951년 일본 교토 출생인 그는 자신의 모어 속에 제 민족을 억압한 침략국의 제국주의적 시선이 담겨 있음을 안다. 하지만 그 틀을 결코 벗어날 수 없음 역시 절감한다. 이에 대한 통찰과 다양한 정치·역사·철학적 사유를 담은 에세이집이다. 도쿄게이자이대 법학부 교수인 저자는 박정희 정권 시절 ‘유학생 간첩 사건’에 연루돼 각각 19년과 17년씩 고국에서 옥살이를 한 서승, 서준식 형제의 동생이다. 돌베개, 472쪽, 2만원

퇴계 vs 율곡 누가 진정한 정치가인가 _ 김영두 지음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조선시대를 대표하는 두 성리학자 퇴계와 율곡의 상소문을 통해 그들의 정치철학과 지향점을 분석한 책. 퇴계가 무진년(1567) 갓 즉위한 열일곱의 어린 임금 선조에게 올린 건의서 ‘무진육조소(戊辰六條疏)’와 율곡이 7년 후 같은 임금에게 올린 ‘만언봉사(萬言封事)’를 주된 참고자료로 삼았다. 저자에 따르면 퇴계는 자신의 소명을 은거와 강학으로 여겼다. 반면 율곡은 관료로서 나라에 헌신하려 했다. 이들의 상소에는 두 인물의 이러한 개성과 더불어 백성을 도탄에서 구하려는 공통된 의지가 담겨 있다. 서강대 사학과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현재 국사편찬위원회 편사연구사로 일하는 저자는 그동안 ‘퇴계, 인간의 도리를 말하다’ 등의 저서를 통해 성리학의 현대적 의미를 밝혀왔다. 이 책에는 ‘실천하는 지성 퇴계와 율곡에게 현실 정치의 길을 묻다’라는 부제를 달았다. 역사의아침, 287쪽, 1만3000원

숨겨진 심리학 _ 표창원 지음

프로방스에서의 완전한 휴식 外
경찰대 교수인 저자는 범죄가 발생했을 때 사건 유형과 용의자의 심리상태·행동양식 등을 분석해 범인을 검거하고 자백을 이끌어내는 프로파일러다. 1989년 경찰 업무를 시작한 뒤부터 지금까지 수많은 범죄자와 마주해온 그는 프로파일러의 커뮤니케이션 기술이 현대인에게도 매우 유용하다고 말한다. 비즈니스 상황에서 서로 밀고 당기기가 팽팽해진 극한의 순간, 승패를 결정하는 것은 찰나의 말과 행동이라는 것이 그의 주장이다. 이때 승리하려면 프로파일러 못지않은 순간 판단력으로 상대를 사로잡고 무장해제 시켜야 한다. ‘최고의 프로파일러가 알려주는 설득과 협상의 비밀’이라는 부제가 붙은 이 책에는 ‘적은 정면에, 호감 가는 사람은 오른쪽에 두어라’ ‘약점 없는 상대는 약점을 만들어라’ ‘말보다 몸의 언어를 들어라’와 같은 구체적인 조언이 담겨 있다. 토네이도, 304쪽, 1만5000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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