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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논란 모옌소설가

  • 글·황인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hic@donga.com

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논란 모옌소설가

중국 최초 노벨문학상 수상자 논란 모옌소설가
“노벨문학상 수상 소식을 듣고 매우 놀랐습니다. 나와는 상관없는 상이라고 생각해왔기 때문입니다.”

올해 노벨문학상 수상자로 선정된 중국 소설가 모옌(莫言·57)은 수상 직후 중국 현지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이렇게 소감을 전했다. 노벨문학상을 주최하는 스웨덴 한림원이 처음 수상 소식을 전했을 때는 “너무 기쁘고 겁이 난다”고 밝히기도 했다.

올해 노벨문학상은 모옌을 비롯해 일본의 무라카미 하루키, 한국의 고은 등 아시아 작가의 수상 가능성이 높게 점쳐졌지만 실제 이런 예상이 적중할지에 대해서는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았다. 앞서 노벨문학상 111년 역사상 아시아 작가가 수상자에 이름을 올린 것은 단 세 번(인도의 라빈드라나트 타고르, 일본의 가와바타 야스나리, 오에 겐자부로)뿐이었기 때문이다.

모옌은 1955년 중국 산둥(山東) 성 가오미(高密) 현 둥베이(東北)에서 빈농의 아들로 태어났다. 문화대혁명이 시작된 후 초등학교를 중퇴한 그는 집에서 농사를 도왔으며 면실유 공장에서 임시 공원으로 일하기도 했다. 1976년 인민해방군에 입대해 의식주가 해결되자 그는 본격적으로 글을 쓰기 시작했다. 고향 마을 사람들의 항일무장투쟁을 그린 ‘훙가오량 가족(紅高粱家族)’(1987년)이 대표작으로, 이를 원작으로 이듬해 장이머우 감독이 만든 영화 ‘붉은 수수밭’은 베를린 영화제에서 황금곰상을 수상해 모옌의 이름을 높였다. 하지만 모옌은 수상 이후 세계 독자들에게 권하는 작품을 묻자 “나의 창작 스타일과 예술적 탐색이 살아 있는 ‘생사피로(生死疲勞)’를 먼저 권하고 싶다”고 답변했다.

빈궁한 생활 속에서도 책 읽기를 멈추지 않았다는 모옌은 “문학이야말로 가장 힘 있고 자유로운 대화방식이다. 문학을 통해 나 자신을 증명하고 내 운명을 바꾸고 싶었다”고 밝히기도 했다.

모옌은 필명으로 ‘말이 없다’는 뜻이다. 본명은 관모예(管謀業). 필명에 빗대 모옌이 반정부운동으로 박해받는 중국의 동료 문인에 대해 침묵하고 있다고 비판하는 시각도 있다. 중국작가협회 부주석이면서 체제 순응적 인물이라 노벨상 수상자로 적합지 않다는 논란도 있다. 하지만 모옌은 2005년 제2회 서울국제문학포럼 참석차 한국을 처음 찾았을 때 “고구려 문화는 한국의 문화가 분명하다”는 소신 발언을 해 주목받기도 했다.

모옌의 노벨문학상 수상으로 중국은 축제 분위기다. 특히 ‘일본의 자존심’인 하루키를 제친 점이 흥을 더했다. 모옌은 ‘수상을 어떻게 축하할 것인가’란 질문에 “가족과 함께 만두를 빚어 먹을 것”이라는 소박한 답을 내놨다.

“중국에는 뛰어난 작가가 많습니다. 그들의 우수한 작품 또한 세상의 인정을 받을 수 있을 것입니다. 나는 앞으로 정력을 신작 창작에 쏟을 것이며 계속 노력하겠습니다.”

신동아 2012년 11월 호

글·황인찬 동아일보 문화부 기자 hic@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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