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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부록|고지혈증 ‘기름청소’로 뿌리뽑자!

예방과 치료, 이것만 알면 이긴다

  • 김상현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내과 교수 /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예방과 치료, 이것만 알면 이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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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회사에서 선물 투자를 하는 최모(35)씨는 시차에 시달리며 산다. 전날 마감한 런던과 프랑크푸르트의 증권 시황을 체크하기 위해 자정 넘어서까지 컴퓨터 앞에 앉아 있어야 한다. 미국 의존도가 높은 한국 증권시장이지만 선물은 전방위 체크가 필요해 유럽 증시도 등한시할 수 없기 때문. 밤 늦게 얻은 정보를 가지고 잠자리에 들어서도 작전을 짜다 보면 자도 잔 것 같지가 않다. 뉴욕 증시를 체크하기 위해서는 새벽같이 일어나야 한다. 출근하는 차 속에서 오늘 하루의 투자 작전을 짠다. 부족한 잠은 운이 좋으면 오후 3시 이후 보충할 수 있다. 그러나 투자 실적이 좋지 않은 날은 이마저도 없다.

최씨는 좀 독특한 직업을 가진 경우이긴 하지만 아주 별난 사례는 아니다. 한국 중장년 직장인들 대부분은 시간 문제에서만큼은 최씨보다 크게 나을 것이 없다고 할 정도로 강박관념에 쫓기며 산다. 여성은 더 심각한 형편이다. ‘슈퍼우먼 콤플렉스’ 때문이 아닐지라도 집에 오면 집안일과 육아까지 책임져야 하기 때문이다.

억지로 시간을 내면 건강검진 정도야 받을 수 있겠지만 고지혈증이 있으면 이것만 가지고서는 어림도 없다. 수치 하나 받아 든다고 해서 자신의 건강상태에 대한 각성은 전혀 기대할 수 없다. 쓰러진 뒤에야 뒤늦게 후회하며 자신의 건강을 되돌아보는 것이다.

기회는 몇 번 온다. 가장 먼저 콜레스테롤이나 혈압 수치에서 적신호가 온다. 바지를 입다가 허리가 죄는 경험도 있을 수 있다. 문제는 시간 여유다. 시간 여유란 곧 정신(마음)의 여유를 의미한다. 이렇게 늘어난 수치들이 대체 무슨 의미를 갖는 것이고 얼마나 위험한지를 체험적으로 깨닫기 위해서는 이 문제에 대해 곰곰이 생각할 여유와 시간이 필요하다. 이를 위해서는 일과 시간에 쫓기지 않고 혼자서 자신에 대해서 생각할 수 있는 시간을 날마다 일정하게 확보해야 한다.

그러나 대부분 최씨처럼 살면서 첫 번째 기회를 그냥 흘려 보낸다. 수치가 주는 경고를 놓친 다음 오는 기회는 전조 증상이다. 그나마 이것을 느끼는 사람은 운이 좋은 사람이다. 전조 증상을 겪고 나면 반 정도는 아차 싶어 대책을 세우기 시작한다. 그러나 대책만으론 어림없다. 독한 마음으로 실천해야 하는데 그런 사람은 몇 안 되고 대개 무관심하게 넘겨버린다.

나이도 중요하다. 40대까지는 아직 건강에 자신이 있거나 ‘설마 벌써…’하는 생각에, 혹은 한참 돈 벌 나이라는 강박관념 때문에 그냥 흘려 보내다 일을 치르고 만다. 한국 남성이 40대에 가장 많이 쓰러지는 이유다.

50대 이상이면 이런 무모한 자신감은 줄어들어 조심하게 되지만 이때의 문제는 이미 몸이 너무 노화해 버렸다는 것이다. 이때는 알고서 당한다. 30대는 병을 키우는 경우가 많다. 아직 버티면 버틸 수 있는 나이다. 그러나 30대에 어떻게 살았는가는 40대에 나타난다. 무리하게 버티면 40대에 큰일을 치르게 된다.

두 번째 기회마저 흘려 보내면 그 다음엔 각오해야 한다. 확실한 증상이 나타나기 시작하면 늦다. 일도 가족도 무의미해진다. 병가를 내서 치료하다 안 되어 은퇴하게 된다. 이 정도면 다행이다. 더 큰일을 당하는 경우도 허다하다.

가장 좋은 예방은 말할 것도 없이 첫 번째 경고를 알아채는 것이다. 이를 위해서 반드시 하루에 한 시간 정도 자신만의 시간을 확보해야 한다. 30분은 운동에, 나머지 30분은 자신의 몸 상태를 체크하고 느끼기 위해 집중하는 시간이다.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

고지혈증의 치료는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으로 나누어 생각할 수 있다. 1차적 예방은 아직 심혈관 질환을 가지고 있지는 않으나 질환으로 발전할 위험이 높은 환자들에 대한 예방이다. 2차적 예방은 임상적으로 확인된 심혈관 질환(또는 다른 동맥경화 질환의 증상)을 가진 환자들에 대한 예방이다. 2차적 예방은 병원을 찾아 전문의에게서 치료를 받아야 하는 상황인 데 반해 1차적 예방은 개인별로 위험을 다스릴 수 있다는 차이가 있다.

고지혈증의 위험성은 총 콜레스테롤 낮추기, 저밀도 지단백(LDL) 콜레스테롤 낮추기, 금연, 혈압 조절, 당뇨 조절로 개선할 수 있다. 1차적 예방과 2차적 예방의 기본적인 관리 목표는 유사하다. 조기 장애를 줄이고 생명을 연장하기 위해 관상동맥 질환의 위험 요소를 수정하자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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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상현 서울대 의대 보라매병원 내과 교수 / 정명호 전남대병원 순환기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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