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신동아 로고

통합검색 전체메뉴열기

특집 | Google 쇼크!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 양병석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fstory97@naver.com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2/2

일상 모든 곳으로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3월 8일 이세돌 9단과 알파고의 1국을 앞두고 알파고의 알고리즘에 대해 설명하는 데미스 하사비스 구글 딥마인드 최고경영자.

스마트폰으로 찍은 사진을 구글 포토에 업로드하면 사진의 ‘의미’를 분석해 검색할 수 있게 해준다. 가령 나는 사진을 업로드하면서 그것이 나무인지, 바다인지, 아이인지 기록한 바 없다. 하지만 구글 포토 검색창에 ‘나무’ ‘바다’ ‘아이’ 등을 입력하면 그에 해당하는 이미지를 찾아준다. 물론 틀릴 때도 있지만 대개는 맞다. 아주 유용한 기능이 아닐 수 없다.

이번 알파고의 낙승(樂勝)으로 많은 사람이 인공지능을 터미네이터처럼 인간을 끝장낼 무시무시한 것으로 여기는 듯하다. 하지만 인공지능은 우리 일상생활의 세세한 곳에서 알게 모르게 도움을 주고 있다. 대표적인 예가 인터넷 검색이다. 인터넷 검색은 인공지능과 유사한 소프트웨어가 웹 문서들을 분류해뒀다가 검색어에 적합한 검색 결과를 제시한다. 이미지나 영상까지도.

구글은 거대한 데이터를 다루는 기업이다. 그들이 가진 많은 데이터는 컴퓨터로 처리하기 어려운 영상이나 이미지다. 이러한 데이터의 의미를 찾아내고, 사람들이 검색창에 입력한 것들에 숨은 진짜 의도를 찾아내야 한다. 구글이 갈구하는 것은 이러한 사람의 직관이고, 사람의 직관과 유사하게 만든 소프트웨어가 인공지능이다.

이런 기술이 가져오는 장점은 분명하고 많은 혜택을 줄 것이다. 이를 거부할 수 있는 사람은 거의 없을 것이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전 세계의 모든 것을 살펴볼 수 있는 구글이 ‘빅브라더’가 될 가능성도 배제할 순 없다. 구글은 우리가 입력한 데이터를 기반으로 우리가 모르는 한국의 내일 주식시장 상황, 혹은 특정 인물의 심리 상태까지 알고 있을지도 모른다! 구글이 가져다준 매력적인 열매를 달갑게만 볼 수 없는 것도 그래서다.

그렇다면 미래의 구글은 무엇을 할까. 우리가 비약해 상상하며 걱정하듯 알파고는 폭주해서 인류를 끝장낼 것인가. 그 답은 구글이 ‘알파벳’이라는 지주회사 구조로 바꿔 펼치고 있는 여러 신사업에 있다.

우선 알파고를 만든 자회사 ‘딥마인드’는 의료 분야에 진출할 계획이다. 알파고가 16만 개 기보를 가지고 훈련했듯, 어마어마한 양의 의료 데이터로 훈련해 ‘진단 도우미’가 돼 의사의 오진(誤診)을 줄이려 한다. 이 분야에는 얼마 전 퀴즈쇼에서 사람을 제치고 우승한 IBM의 ‘왓슨’이라는 인공지능이 이미 진출해 있다.



구글이 점령 못한 한국에도…

알파벳의 자회사 중 피버(Fiber), 네스트(Nest), 사이드워크 랩스(Sidewalk Labs)는 사물인터넷(IoT), 즉 모든 사물에 인터넷이 들어가 연결되는 세상을 맡는다. 피버는 초고속 인터넷 인프라 사업, 네스트는 스마트홈(Smart Home)에 도전한다. 사이드워크 랩스는 자세한 사업 내용을 밝히진 않았지만 드론과 같은 미래 교통, 에너지, 전기 등 도시 인프라의 혁신을 계획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요약하자면 구글은 인터넷 검색 서비스로 수집한 전 세계인의 정보를 활용해 다시 전 세계인에게 필요한 생활 서비스를 제공한다. 이를 위해 많은 데이터를 처리해야 하고, 따라서 인공지능 기술을 필요로 하며, 이미 사용하고 있다. 그리고 가까운 미래의 생활 플랫폼을 선점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투자한다. 100년 후에도 존재할 기업을 단 하나 뽑으라면 나는 단연코 구글을 고를 것이다.  

한국은 이처럼 막강한 구글에 점령되지 않은 거의 유일한 나라다. 바깥 세계와 동떨어진 채 고립돼 있다는 뜻에서 국내 포털 업체를 갈라파고스 섬에 비유하며 비판하기도 하지만, 나는 이들 포털이 아무것도 없이 구글의 공세를 막아냈다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또한 한국은 애플의 독주가 가시화한 스마트폰 시장에서 구글과 협력해 거의 유일하게 성과를 낸 나라다.

하지만 한국은 장기적 관점의 전략과 투자가 부족하고, 경제·산업 시스템은 물론 사회 전반이 하드웨어(제조업) 중심이다. 이런 점에서 구글의 장점은 한국에 큰 시사점을 준다. 미래를 향한 적극적인 투자와 소프트웨어 기술력은 한국의 미래 생존을 위해 우리가 꼭 갖춰야 할 것들이다.

양 병 석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 1978년 서울 출생
● 2006년 숭실대 컴퓨터공학 과 졸업
● 네이버 책·지식쇼핑 서비스 및 랩스 문자인식 소프트 웨어 개발, 모바일 전략· 스마트TV·웹툰 기획
● 現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플랫폼전문가그룹 운영위원



신동아 2016년 5월 호

2/2
양병석 | 소프트웨어정책연구소 연구원 fstory97@naver.com
목록 닫기

도우미? 빅브라더? 인류 ‘일상 장악’ 꿈꾼다

댓글 창 닫기

2018/11Opinion Leader Magazine

오피니언 리더 매거진 표지

오피니언 리더를 위한
시사월간지. 분석, 정보,
교양, 재미의 보물창고

목차보기구독신청이번 호 구입하기

지면보기 서비스는 유료 서비스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