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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의 대화 3

‘중국의 하이에크’ 류쥔닝

“자유주의 사상가 노자·장자 낳은 중국, 인민의 자유 열망 커지고 있다”

  • 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chunghokim@hotmail.com

‘중국의 하이에크’ 류쥔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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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나날이 경제대국으로 부상하는 중국은 친자본주의적인 듯하지만 여전히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고 경제활동의 자유를 제한한다. 사정이 이러하니 ‘중국의 하이에크’로 불리는 류쥔닝 캐세이공공정책연구소 소장은 중국 공안의 블랙리스트에 올라 있다. 정부의 감시와 통제에 주눅 들지 않고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의 중요성을 설파하는 그를 베이징에서 만났다.
‘중국의 하이에크’ 류쥔닝

劉軍寧
▼ 베이징대 박사(정치학)
▼ 現 Cathay Instititute for Public Affairs(CIPA) 원장
▼ ‘뉴욕타임스’ 선정 China’s Bright Young Stars, ‘워싱턴포스트’ 선정 China Democracy’s Vital Voices

자유인으로 산다는 것은 힘든 일이다. 나의 어려움이 모두 내 책임임을 인정하는 것이 어렵고, 사정이 어려운 사람에게 그 어려움이 사회 탓이 아니라 바로 당신 탓이라고 말해주는 것도 고통스럽다. 철저한 사유재산과 경제적 자유를 옹호하다 보면 ‘가진 자의 앞잡이’라고 손가락질받기 일쑤다. 하지만 한국의 자유주의자들은 그나마 행복한 편이다.

국가가 공식적으로 사유재산을 인정하지 않는 나라에서 사유재산과 경제활동의 자유를 주장하는 일은 범죄일 수 있다. 중국이 그렇다. 중국은 여전히 사회주의 국가다. 사유재산은 지극히 부분적으로만 인정될 뿐이고, 경제활동의 자유 역시 작은 규모에 국한된다.

그런 중국에서 사유재산과 경제적 자유, 자유민주주의를 부르짖는 자유인을 만나봤다. 캐세이공공정책연구소의 류쥔닝(劉軍寧·46) 소장이다. 연구소라고는 하지만 따로 사무실을 갖춘 연구소가 아니다. 중국에서는 실질적으로 민간 연구소를 만들 수 없기 때문이다. 게다가 류 소장처럼 당국이 주시하는 요주의 인물일 경우 더욱 그럴 것이다. ‘온라인으로만 존재하는 연구소’의 류쥔닝 소장을 ‘오프라인’에서 만나기 위해 베이징으로 건너갔다.

김정호 미국 하와이대 케이트 주 교수가 류 박사를 ‘중국의 하이에크’라고 칭하는 것을 들은 적이 있습니다. 류 박사는 중국인에게 어떤 메시지를 전하고 있습니까.

류쥔닝 중국의 하이에크라는 별명은 제게 과합니다. 저는 그저 제가 옳다고 생각하는 바를 실천하고 있을 뿐이지요. 자유와 인간의 존엄성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강조하고, 그것을 얻기 위해 재산권과 경제적 자유가 필요하다는 사실을 사람들에게 알리고 있습니다.

중국인, 자유주의에 호의적

김정호 캐세이공공정책연구소에서는 주로 어떤 일을 합니까.

류쥔닝 크게 세 가지입니다. 먼저, 젊고 유망한 젊은 자유주의자를 발굴하고 격려합니다. 그리고 공공정책과 사회 문제들에 대해 자유주의자들의 반응을 조직하는 일을 합니다. 세미나도 열고 논평도 내보내지요. 연구소의 웹사이트(jiuding.org)가 주된 전달 수단이지만, 상대적으로 당의 통제가 느슨한 지방 언론에 칼럼을 기고하기도 합니다. 또한 중국 밖의 자유주의자들과 교류하는 통로 노릇을 합니다.

김정호 사유재산과 경제적 자유를 중시하는 류 박사의 메시지에 중국인들은 어떤 반응을 보입니까. 익숙하지 않은 사상에 부정적으로 반응하진 않나요.

류쥔닝 그렇지 않습니다. 제 얘기에 상당히 호의적으로 반응하며 잘 받아들입니다.

김정호 학교에서 자유주의 교육을 받아본 적이 없을 텐데 류 박사께선 어떻게 자유주의자가 되었습니까.

류쥔닝 정식으로 자유주의 교육을 받은 적은 없습니다. 자생적 자유주의자라고 할까요. 저는 낙후한 안후이성의 가난한 집에서 태어났어요. 개혁개방 이전에 공산주의 교육을 받았고, 학부에서는 영문학을 전공하고, 베이징대에서 정치학으로 박사학위를 받았습니다. 제가 미제스나 하이에크 같은 자유주의 철학자의 학문을 접하고 거기에 경도된 것은 중국사회과학원에 다니면서부터죠. 그 연구소 도서관에서 그러한 책들을 읽으면서 자유주의자가 되었습니다.

김정호 류 박사는 중국 공안의 ‘요주의 인물 리스트’에 올라 있는 것으로 압니다. 생활하는 데 불편하진 않습니까.

류쥔닝 아마 지금도 중국 공안이 절 요주의 인물로 분류할 겁니다. 그렇다고 해도 위험할 건 없어요. 두 가지 이유에서 그런데, 하나는 요주의 인물이 하도 많아서 당국으로서도 감시하기가 점점 더 어려워진 때문이고, 다른 하나는 시장경제가 확장되면서 당국의 감시를 받지 않는 영역이 커졌기 때문입니다. 다만 한 가지 불편한 점이 있다면 지방지에만 글을 기고할 수 있고, 당의 직접 통제를 받는 중앙지에는 글을 실을 수 없다는 거죠. 모든 신문이 당의 소유이긴 하지만, 지방지에 대해선 당의 통제가 느슨한 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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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호 자유기업원 원장 chunghokim@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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