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5.07.01 통권 550 호 (p168 ~ 177)
[고발]

‘친한파’미즈노 교수, 日 극우잡지에 수차례 한국 비하 글 기고
“용사마, 다케시마 문제로 화나 날뛴다” “북한에 농락당한 멍텅구리 한국 드라마”
글:장팔현 일본 리츠메이칸(立命館)대 박사·일본사 jan835@hanmail.net

미즈노씨는 구수한 호남 사투리를 구사하는 일본인 학자다. 그는 한국 TV에 자주 출연하면서 ‘친한파’ ‘지한파’ 일본인으로 인식돼 있다. 그러나 필자는 2002년 일본의 한 서점에서 미즈노씨가 쓴 ‘한국인의 일본위사’라는 저서를 본 뒤 그의 이중성을 의심하게 됐다. 그는 한국에선 한국의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일본인인 것처럼 행동하고, 일본에선 각종 기고를 통해 한국을 비하하는 데 앞장서고 있다. 미즈노씨가 일본 극우잡지에 기고한 글들을 소개한다.

미즈노페이(水野俊平·37)씨는 2002년부터 일본 잡지 ‘사피오(SAPIO)’ ‘쇼쿤(諸君)’ ‘겐다이코리아(現代コリァ)’에 ‘노히라 슈스’라는 필명으로 다섯 차례 한국 관련 글을 기고했다. 이들 잡지는 ‘한국 때리기’의 정도가 도를 넘어선 내용을 싣고 있다. 한국 역사 왜곡, 한국의 나쁜 이미지 알리기에 혈안이 돼 있는 잡지다. 양식 있는 일본인들도 이들 잡지에 대해선 고개를 흔들 정도다.

필자는 이 세 잡지에 미즈노씨가 기고한 글을 지난 3월초 와세다대 강동완 박사에게서 입수했다. 이들을 연도순으로 살펴보자.

“한국, 왕인·가야 유적 날조”

위사(僞史)-‘고천원(高天原)’부터 ‘왕인’까지 학술적 정당함을 무시한 관광명소가 속속, 일본 역사의 루트를 한국에 구하는 ‘날조된 유적(捏造舊蹟)’이 늘어나고 있다(‘사피오’ 2002년 5월22일자 26∼28쪽)

‘사피오’는 이 기고문의 저자를 노히라 슈스라고 밝히면서 그의 이력을 “1968년 홋카이도 태생. 천리대학 조선학과 졸. 전남대학교 국어국문학과 박사과정 수료. 문학박사. 현재 동 대학 강사로 근무하는 한편, 한국의 TV프로그램에 한국 최초의 일본인 출연자로 출연, 인기를 끌고 있다. 저서에는 ‘한국반일소설 쓰는 법(韓國反日小說書き方)’(亞紀書房), ‘한일전쟁발발!? 한국 엉터리책의 세계(韓日戰爭勃發!?韓國けったい本の世界)’(文藝春秋), ‘한국인의 일본위사(韓國人の日本僞史)’(小學館) 등”으로 소개했다. 소개된 이력을 통해 노히라 슈스가 미즈노 페이씨와 동일인임을 알 수 있다.

미즈노씨는 이 글에서 홍길동에 대해 문제를 제기하면서 전남 장성군이 조성한 홍길동 테마파크를 비난했다. 다음은 기고문 내용이다.

“한국의 서남부, 전라남도 장성군에는 ‘홍길동’에 관한 유적이 있다. 이 ‘홍길동’이 이시가키시마의 ‘홍가와라’와 동일인물이라는 주장이 있었다. 그러나 홍길동과 ‘홍가와라’가 동일인물이라든가, 홍길동이 이시가키시마의 왕이 됐다고 기록한 사료는 존재하지 않는다. 유일하게 홍길동이 남쪽의 섬으로 건너갔다고 기록한 ‘홍길동전’에는 ‘홍길동이 율도국의 왕이 되어 30년 후인 72세에 죽었다’고 씌어 있다. 이는 ‘홍가와라=홍길동’이라는 장성군의 주장과 전혀 다르다. 장성군의 주장은 ‘조선왕조실록’의 홍길동 관련 기록과 ‘홍가와라’에 관한 일본측 기록을 적당히 결합해서 만든 것에 불과하다. 이와 같은 애매한 근거에도 불구하고 장성군 홈페이지에는 ‘홍가와라’와 ‘홍길동’이 동일인물이라는 주장이 확고한 학설인 양 설명되어 있고, 지난해 장성군은 이시가키시마의 시장 등을 초청해서 홍길동에 관한 학술세미나도 개최했다. 현재 장성군은 12억8000만원(약 1억2800만엔)의 예산을 들여 ‘홍길동 테마파크’를 건설 중이다.”

이어 미즈노씨는 고대 백제 문물을 일본에 전해준 왕인의 전라남도 영암군 유적도 한국에서 날조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이어지는 기고문 내용이다.

“‘일본서기’ 응신기(應神期)에는 백제로부터 ‘왕인’이라는 학자가 파견되어 황태자의 스승이 됐다는 기록이 있다. 또한 ‘고사기(古事記)’에도 ‘와니키시(和邇吉師)’라는 백제의 학자가 ‘논어’ 10권과 ‘천자문’을 헌상했다는 기술(記述)이 있다. 학계에서는 이 기술의 신빙성에 대하여 신중한 자세를 취하고 있다. 그런데 한국에선 신중한 자세는커녕, 왕인의 ‘유적’이 존재하고, 관광명소로 되어 있다. ‘왕인’의 유적은 한국의 서남부에 위치한 전라남도 영암군에 있으며, 정식명칭은 ‘왕인박사 유적지’라고 한다. 이 ‘유적’에는 왕인박사의 위패와 초상화가 봉안되어 있는 ‘왕인묘’, 왕인 박사의 탄생·수학·도일(渡日)·학문전수 등의 기록이 보관되어 있는 전시관, 왕인의 생가터와 왕인이 마셨다는 샘(泉), 왕인이 수학한 학당, 왕인이 면학에 힘쓴 동굴 등이 있다. 한국 역사 기록으로 입증되지 않은 날조인데도 영암군과 왕인 박사 묘소가 있는 일본의 히라카타시(枚方市)가 교류하는 것은 못마땅하다.”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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