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인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어를 정복하려면 영어에 미쳐야 한다는 말을 흔히 듣는다. 영어를 정복했다는 사람들은 한결같이 나름대로 영어에 미친 사람들이었다. 그런데 영어 때문에 스트레스를 받는 사람들, 영어를 잘 했으면 하는데 그게 잘 안되는 보통의 한국 사람들이 영어를 정복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2000년 1월호 ‘신동아’에서 영어 교육의 문제점을 지적하는 필자의 글을 읽고 한국, 미국, 캐나다에 있는 많은 분들이 전자메일을 보내왔다. 그분들의 요구는 ‘영어학습의 문제점이나 원리는 알겠는데 구체적인 학습 방법을 알려달라’는 것이었다. 개중에는 현재 집필 중인 교재가 있다면 원고를 보내줄 수 없겠느냐는 분도 있었다. 대부분 영어로 인한 절박함을 호소하고 있었다. 이 글은 이런 주문들을 염두에 두고, 보통 한국인이 영어를 터득할 수 있는 방안을 제시하기 위한 것이다.
먼저, 두 가지 사항을 언급해야 할 것 같다. 첫째, 이 글은 영어로 인해 가질 수 있는 갖가지 고민을 먼저 거친 사람이 다른 사람의 고민을 덜어주자는 의도에서 쓰는 것이다. 학문적인 정리는 부차적인 문제일 뿐이다. 둘째, 영어를 익히는 전체적인 방법론을 이 정도 분량의 글에 모두 담을 수는 없다.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와 관련한 세부 학습방법들을 설명하자면 책 한 권으로도 모자랄 것이다. 따라서 이 글에서는 한국인 영어 학습자의 가장 큰 골칫거리인 듣기와 발음에 대해서만 설명하려고 한다.
필자의 영어 학습방법을 교재로 만들어 공개하는 것이 책임있는 태도겠지만, 필자의 방법론을 실습할 수 있는 교재들은 아직 준비하지 못했다. 우선은 필자의 설명을 통해서 듣기와 발음의 원리와 방법론을 이해하고, 시중에 나와 있는 기존 교재들을 새로운 각도에서 활용한다면 도움이 될 것이라고 생각한다.
‘깨진 독에 물붓기’는 이제 그만
영어에 귀가 트이고 원어민처럼 발음할 수 있는 방법은 없을까? 영어 학습자라면 누구나 이런 소망을 가지고 있을 것이다. 이런저런 교재들을 가지고 노력도 많이 했을 것이고, 또한 실망도 많이 했을 것이다. 내가 그랬듯이 말이다.
나 역시 외국에서 태어난 것도 아니고, 어릴 때 외국에서 살아본 적도 없고, 외국에서 학교를 다녀본 적도 없다. 따라서 주변 다른 사람들과 마찬가지로 영어를 터득하기 위해 거쳐야 할 과정들을 고스란히 겪지 않을 수 없었다. 어쨌든 이 질문에 대한 필자의 답변은 ‘충분히 가능하다’는 것이다. 한국인 성인이라도 영어에 귀가 트이고 원어민의 발음을 익히는 것이 가능하다. 그러나 먼저 깨진 독을 보수하는 작업이 선행해야 한다.
지금까지 한국인의 듣기 및 발음 학습은 깨진 독에 물을 붓는 격이었다고 할 수 있다. 아무리 물을 퍼넣어도 독에 구멍이 나 있는 상태라면 물이 고일 리가 없다. 시중에 나와 있는 듣기 및 발음 교재 중에는 좋은 교재도 많지만 그런 교재들을 구입해서 열심히 연습해도 귀가 잘 트이지 않고, 본토 발음이 생각처럼 잘 되지 않는다. 교재들에 문제가 있기도 하고, 공부하는 사람이 열심히 하지 않아서 그럴 수도 있다. 그러나 가장 중요한 이유는 물을 담을 독에 구멍이 나 있기 때문이다. 기초공사가 부실한 터에 벽을 세우고 지붕을 올린다고 해서 집이 제대로 서 있을 수가 없는 것과 같다.
듣기에 있어서 ‘구멍’은 영어의 소리 자체를 듣지 못하는 것이다. 발음에 있어서 구멍은 한국어와 영어 소리에 차이가 있는 근본적인 이유를 모르는 것이다. 이런 구멍이 생기는 것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의 소리 세계에 푹 젖어 있기 때문이다. 이건 매우 상식적인 말이지만, 영어 학습에 있어 대단히 중요한 것은 관찰이다.
시중에 있는 듣기와 발음 교재들은 한국인들이 한국어의 소리세계에 젖어 있다는 사실에 충분한 주의를 기울이지 않고 있다. 한국인들의 귀는 한국어의 소리를 듣도록 주파수가 맞추어져 있고, 한국인들의 입은 한국어를 발음하기에 가장 편한 조음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명백한 사실이 영어 학습에서 어떤 의미가 있는지를 밝혀내지 못했다. 이것을 밝혀내고 구멍들을 메우면 귀가 열리고 원어민의 발음을 습득할 수 있는 길이 보일 것이다.
시중 교재들의 한계
영미 학자들이 만든 교재로는 한국인들이 갖고 있는 구멍을 막기 어렵다. 그건 영어 습득이론 혹은 영어 교수법 자체가 틀려서가 아니다. 그들은 한국인들의 귀와 입이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알지 못하기 때문에 한국인 학습자에게 맞는(rele vant) 방법을 제시하지 못할 뿐이다. 한국인의 체질에 맞는 방법론은 오히려 사교육 현장에서 제시되고 실험되고 있다. 영미의 영어학자들이 만든 교재들을 번역한 것이 아닌, 순수 한국인 중에서 듣기와 발음을 터득한 사람들이 내놓는 방법들이 그것이다.
그런 교재들이 시중에 많이 있는데, 아직도 영어 듣기와 발음 문제가 근본적으로 해결될 실마리가 보이지 않는 이유는 무엇인가? 우리는 이러한 현상을 두 가지 측면에서 설명할 수 있다.
첫째, 영어를 터득한 개인적인 체험을 객관적인 방법론으로 승화시키지 못했기 때문이다. 한국인으로서 영어를 터득한 체험은 영어 학습자들에게 큰 도움이 된다. 그러나 영어를 터득한 사람들의 체험을 되풀이할 수 없는 보통 사람들을 위해서 누구나 쉽게 익힐 수 있는 대중적인 방법론으로 승화시키지 못한다면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 예를 들어 어떤 사람이 영화를 가지고 귀가 틔었다고 하자. 그 사람은 영화를 자료 삼아 듣기 교재를 만들 것이다. AFKN 청취 훈련을 해서 귀가 트인 사람은 자신이 했던 방법을 기초로 교재를 만들 것이다. 한국의 청취 교재들은 대부분 그런 식으로 만들어져 있다.
둘째, 그런 방법론들은 총체적인 방법론이 아니라는 한계가 있다. 각자의 주특기에 따라서 청취 교재, 어휘 교재, 문법 교재, 독해 교재 등을 별도로 출판한다. 영어 습득과정 전체를 체계적으로 정리해주는 총체적인 영어학습 방법론은 아직 없다는 것이다. 여러 사람이 내놓는 갖가지 영어학습 방법론의 타당성(validity)을 면밀히 검토하고 각각의 장점들을 종합한다면 보통의 한국인들이 학습할 수 있는 총체적 학습방법론 비슷한 것이 만들어질 수 있을지도 모르겠다.
[ 영어 소리와 한국어 소리의 차이 ]
영어학습의 다른 부분들도 마찬가지지만, 근본적인 문제 해결은 근본적인 문제가 무엇인지 확인하는 것에서부터 시작한다. 그리고 근본적인 문제 해결의 실마리는 언제나 단순한 사실의 발견에서 시작한다.
영어와 한국어 소리 세계의 근본적 차이는 ‘치-즈’와 ‘김치’의 차이다. 영미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치-즈(cheese)’를 발음하라고 하는데, 영어식 조음구조로 그 단어를 발음해보면 입 모양이 실제로 웃는 모양 비슷하게 되기 때문이다. 그러나 한국 사람들은 김치를 발음했을 때에는 웃는 모양이 되지 않는다. 조음구조상 그렇게 되지 않는다. 한국 사람들의 듣기와 발음의 궁극적인 문제 해결은 치-즈와 김치의 차이를 극복하는 데에 있다.
이것을 설명하기 위해 필자의 개인적인 학습 여정을 간단히 소개하려고 한다. 이것은 성공담이 아니라 오히려 치-즈와 김치의 차이를 몰랐기 때문에 긴 세월을 허비할 수밖에 없었던 이야기다.
영어를 습득하려는 사람 대부분이 같은 마음이겠지만, 필자도 오랜 세월 원어민의 발음을 익히려고 부단히 노력했다. 영어와 한국어 사이에 차이가 있음을 알고 그것을 극복하고 정복하려고 했다. 학교 음향도서실에서 발음 테이프를 복사해다가 수없이 반복해서 듣고 연습했다. 영어 음성학 교재들도 여러 차례 정독했고, 시중에 나와 있는, 발음에 도움을 줄 수 있는 책들은 거의 다 섭렵했다.
그렇게 노력한 결과 본토발음과 비슷한 발음은 흉내낼 수 있게 됐고 주위 친구들은 미국 사람의 발음과 비슷하다는 말도 했다. 그러나 필자 스스로는 아무래도 본토발음과 똑같지 않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그래도 무조건 열심히 노력하면 본토발음을 익힐 수 있다는 오기만 붙잡고 끈질기게 매달렸다.
오로지 듣고 따라하기 연습만 끊임없이 되풀이했다. 본토발음이 안 되는 것은 노력이 부족하기 때문이라고 생각했다. 영어와 한국어 소리가 다른 근본적인 이유를 캐물은 적은 한번도 없었다. 필자가 신학 대학원에 입학한 뒤로는 헤드폰을 끼고 미국 유명 설교가들의 설교 테이프를 같은 속도로 따라 하는 연습을 많이 했다.
그 무렵에는 AFKN-TV 강사도 하고 영어 설교 테이프를 교재로 만들기도 했는데, 영어는 더 이상 손 볼 필요가 없는 수준이라고 생각했다. 발음도 본토발음과 비슷하고, 설교 테이프를 듣고 연습하다보면 완벽하게 될 거라고 자신하고 있었다.
그러던 어느 날 테이프를 따라 한참을 시끄럽게 떠들다가 곁에 있던 아내에게 물었다. “똑같지?” 그런데 아내의 대답이 필자에게는 거의 충격에 가까운 것이었다. “아니요. 한국인으로서는 훌륭한데, 미국 사람같지는 않아요.”
필자는 다시 근본적인 질문을 던지지 않을 수 없었다. “왜 그런가? 이 정도로 연습을 하고서도 원어민의 발음이 되지 않는다면, 외국에서 태어나거나 어릴 때부터 외국에서 살지 않고서는 원어민의 발음을 익힌다는 것은 불가능한 일인가? 본토발음 비슷한 수준에 도달하는 것이 내가 할 수 있는 전부인가?”
유창한 영어 설교를 목표로 연습하던 필자에게 이것은 큰 고민거리였다. 아내의 솔직한 반응이 필자로 하여금 영어에 입문한 이후 처음으로 한국어와 영어 발음이 다른 근본적인 원인에 질문을 던지게 만들었다.
치-즈와 김치의 차이
영어 발음이 잘 안되면 분명히 잘 안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영어 듣기는 왜 잘 안되는가? 이것도 마찬가지로 안되는 이유가 있어야 한다. 영어 원어민들이 한국어를 말할 때 발음이 이상해지는 이유는 무엇 때문인가? 여기에도 분명한 이유가 있을 것이다. 그 때까지 필자의 듣기 및 발음 학습의 문제는 이 질문들에 대한 근원적인 이유를 모른 채 ‘무조건’ 열심히 했다는 데에 있었다. 그것도 10년 세월이 지난 다음에야 깨달은 것이었다.
우리는 한국인의 영어 발음이 안 좋은 것도 알고 있고, 영미인이 한국어를 이상하게 발음하는 것도 알고 있다. 그러나 이런 현상들이 왜 일어나는지 구명해본 적이 있는가? 선천적으로 구강구조가 다르기 때문인가? 영국이나 미국에서 자란 한국 아이들이 완벽한 본토발음을 내는 것을 보면 선천적인 차이는 아니다. 차이가 있는 것은 알고 있지만 그저 열심히 노력해야 하는 것으로 생각했다. 그것이 전부였다. 필자가 아는 한 그 원인을 밝히고 설명해 준 사람이 없었다.
그렇게 오랜 기간 영어 발음을 연습하면서도 영어와 한국어의 차이가 발생하는 이유를 캐묻지 않았는지 필자 스스로도 불가사의하게 느껴졌다. 어떻게 해야 하는지 구체적인 방법도 모르면서 그렇게 오랜 세월을 투자했다는 사실에 허탈감도 느끼고 한심한 생각도 들었다.
이러한 질문들을 가지고 한동안 속앓이를 하던 필자는 드디어 원인을 깨달았다. 한국인들의 혀는 평상시 윗니-잇몸-입 천장에 자연스럽게 붙어 있는데 반해, 영미인들의 혀는 평상시 아랫니-잇몸에 내려와 있다는 생각이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다! 이 차이가 발음과 리듬에 차이를 가져오는 근본적인 원인이었던 것이다.
이것이 필자로 하여금 아예 새로운 영어의 세계로 들어가게 해주었다. 필자는 음성학 교재들을 다시 읽어 보았지만, 그런 설명을 하고 있는 책은 한 권도 없었다. 혀의 높이, 조음 위치에 대한 설명은 있었지만 혀의 위치에 대한 언급은 없었다.
그래도 필자는 확신을 가지고 연습을 시작했다. 의식적으로 혀를 아래에 붙이고 있으려고 했다. “혀를 아래로 붙이고 있어야지” 라고 생각하는 동안에는 혀가 아래에 있다가도, 딴 생각을 하다보면 어느새 혀가 위로 올라가 있었다. 좁은 입안에서 평상시 혀의 위치를 옮기는 것이 그렇게 힘든 작업인 줄 몰랐다. 혀를 아래로 내리고 있으면 입 주위의 근육이 덩달아 조금씩 움직였다. 근육을 움직이다 보면 가끔씩 통증이 오기도 하고 근질근질하기도 해서 어려움이 많았다.
그런 연습을 하다보니, 조음구조의 전환은 영어 실력과 별로 상관이 없는 물리적인 현상이라는 사실도 깨닫게 되었다. 즉 영어 발음이 좋은 것과 영어 실력이 좋은 것은 다른 문제라는 것이다. 영미인들은 혀의 위치와 입의 근육이 영어가 가진 소리들을 조음하기 편하게 발달돼 있을 뿐이다. 한국인의 조음구조는 한국어의 소리들을 발음하기 편하게 발달된 것과 마찬가지다.
비로소 영어와 한국어 조음구조의 차이를 조금씩이나마 몸으로 느낄 수 있게 되었다. 영어를 한 마디도 못하는 한국 사람의 조음구조를 영어식으로 바꾸어 놓는다면, 한국 사람이 한국어를 발음할 때 미국 사람이 발음하는 것처럼 바꾸어 놓을 수 있겠다는 생각도 들었다.
영어 ‘소리 세계’에 들어간 과정
영어의 발음을 익히는 방법에는 모방하기(mimicking)와 조음구조(articulatory setting)를 조정하는 두 가지 방법이 있음도 알게 됐다. 그동안 필자가 하던 작업은 조음구조를 조정하는 것이 아닌 모방하기였음도 알게 됐다.
영미 학자들이 쓴 영어 음성학 교재에 혀의 위치에 대해 아무런 언급이나 설명이 없는 것도 이해가 됐다. 자기네 말을 발음할 때 혀의 위치는 당연히 그렇게 돼 있는데, 그들이 그 부분에 특별히 주목할 필요는 없기 때문이었다. 한국인들의 영어 발음이 잘 되지 않는 이유가 혀의 위치 때문이라는 사실을 영미 음성학자들이 알 까닭이 없다. 그들은 한국어의 조음구조를 가져본 적이 없기 때문이다.
필자는 영어의 개별 자음과 모음을 하나씩 다시 연습하기 시작했다. 그러면서 영어 발음이 우리말과 어떤 차이가 있는지 차츰 느낌으로 알게 됐다. 조음구조를 바꾸는 연습을 하면서, 두 개 이상의 음절이 오는 경우 영어에는 반드시 리듬이 들어가는 이유가 무언지도 알게 됐다. 리듬을 넣지 않으면 그러한 조음 구조를 가지고는 불편하기 때문이다. 이것도 이론이 아닌 감각으로 깨닫게 됐다.
강세와 리듬이 먼저 있기 때문에 그렇게 발음하는 것이 아니라, 영어의 조음구조를 가지고는 강세와 리듬을 넣어서 발음해야 편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영미인은 영어를 발음하기에 가장 편한 조음구조를 가지고 있다는 것은 상식적으로 알고 있었지만, 그것이 무엇을 의미하는지 그제야 깨닫게 된 것이다. 영미인들은 사진을 찍을 때 ‘치-즈(cheese)’를 발음하라고 하는데, 그 단어를 발음하면 실제로 웃는 모양이 되기 때문이라는 사실도 알게 됐다.
영어의 조음구조를 연습하고 발음을 익히니 영어가 전혀 다르게 들려왔다. 그때만 해도 필자는 AFKN-TV 프로그램으로 청취 교재를 만들어 강의하는 수준이었기 때문에 듣기에 큰 불편함을 느끼지는 않았다. 다만 영어를 들을 때 신경을 집중하고 들어야 했을 뿐이다.
그러나 조음구조를 연습하면서는 소리가 다르게 들려왔다. 영어의 소리 그 자체가 들려왔다. 영어 단어들이 아닌 영어의 소리가 다 들려왔다. 영어라는 소리 세계가 처음으로 열리는 느낌이었다. 나의 듣기 실력이 다른 차원으로 뛴 듯했다. 뜻을 알아들으려고 신경을 집중하지 않아도 소리 전체가 들려왔다. 그렇게 영어의 소리 세계가 들리니 ‘이러다 미국인 되는 거 아냐?’ 하는 쓸데없는 걱정이 들기도 했다.
지금까지 필자는 한국어와 영어 발음의 근본적인 차이가 혀의 위치 때문이라는 것을 강조하기 위해 개인적인 이야기를 다소 장황하게 했다. 그러면 평상시 혀의 위치를 조정하고, 조음구조를 바꾸기만 하면 영어 발음의 문제, 나아가 영어의 문제가 해결되는가? 혹은 영어의 문제를 해결하려면 누구든지 필자와 같이 혀의 위치를 조정하고 조음구조를 바꾸어야 하는가?
그렇지 않다. 본토발음을 꼭 익혀야겠다고 작심한 사람들은 조음구조를 바꾸는 연습이 필요할 것이다. 그러나 조음구조를 조정하지 않고도 영어를 익힐 수 있는 방법이 있다. 한국식 조음구조를 가지고도 멋진 영어를 할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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