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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정신분석이론을 낳았다?

  • 글: 표정훈 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담배가 정신분석이론을 낳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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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배가 정신분석이론을 낳았다?
세상에서 가장 하기 쉬운 일이 무엇일까? 미국 작가 마크 트웨인은 담배를 끊는 일이라고 말했다. 금연의 어려움을 겪어본 사람이라면 그 말에 고개를 가로저을 것이다. 하지만 그의 다음 말을 들으면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담배 끊는 일은 평생 수천 번이라도 할 수 있기 때문이다.’

평생 수천 번이라도 끊을 수 있는, 아니 수천 번 결심해도 못 끊는 담배. 그런 담배만큼 말 많고 탈 많은 물건도 드물다. 무엇보다, 국민 건강에 최대의 적이라 할 수 있는 담배를 국가가 나서서 판매한다는 사실보다 심한 모순이 또 어디 있을까? 일종의 중독성 인체 유해물질을 제조·판매하는 한편으로 국민 건강을 염려하는 형편이니 정말 모순은 모순이다. 그런 비판에 대해 한국담배인삼공사도 할 말이 있다고 한다. 바로 ‘담배로 잃은 건강, 인삼으로 되찾자’는 말인데, 물론 우스갯소리다.

또 다른 자살행위, 흡연

흡연이 몸에 해롭다는 말은 오래 전부터 귀에 못이 박힐 정도로 들었다. 하지만 담배와 흡연자들이 ‘공공의 적’으로까지 지탄받게 된 것은 적어도 국내에선 최근의 일. 그러나 이미 대세는 기울었다. 바야흐로 박해받는 자의 심정을 느끼지 않고 담배를 피우기는 점점 힘들어지고 있다.

현실이 그렇기 때문일까? 담배를 주제로 하는 책들이 전에 없이 다양해졌다. ‘3.3인치의 유혹, 담배’(나무와숲)는 ‘적을 알고 나를 알면 백전백승’이라는 병가(兵家)의 격률을 확인시켜주는 책이다. 지기지피(知己知彼)가 아니라 지피지기(知彼知己)라는 점이 예사롭지 않다. 싸움에선 일단 적에 대해 제대로 아는 게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걸 말해주는 듯하다. 담배를 적으로 삼고자 할 때 지피를 위한 좋은 책이다.



아일랜드의 신문기자가 쓴 이 책에서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저자가 골초라는 사실. 골초가 쓴 금연 메시지라니, 어불성설이나 자가당착이 아닐까. 반드시 그렇지는 않다. 비록 부제에 금연 메시지라는 말이 나오긴 하지만, 이 책에서 적극적으로 금연을 권하는 내용은 찾아볼 수 없다. 다만 담배에 대해 많이 알수록 금연의 성공 가능성도 커진다는 신조를 유지한다고 볼 수 있다. 중요한 내용 몇 가지를 살펴보자.

담배가 강한 중독성을 지니고 있다는 건 모든 사람들이 다 안다. 이와 관련하여 놀라운 사실은 담배 때문에 고통받은 사람일수록 끊기 어렵다는 점. 폐암수술을 받은 사람들의 50%, 심장마비를 일으켰던 사람들의 70%가 치료 후 다시 흡연을 한다고 한다. 그렇다면 담배는 어느 정도로 무서운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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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표정훈 출판칼럼니스트 medius@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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