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3년 3월호

VDT증후군, 방송공(放松功)과 명상으로 다스려라!

일터에서 손쉽게 할 수 있는 기공

  • 글: 이명복 현대기(氣)문화원 원장 mb3098@netian.com

    입력2003-02-26 10:0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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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언제 어디서나 할 수 있는 게 기공의 특장점. 기공은 일과 더불어 하면 그 효과가 더욱 크다. 일(노동)은 에너지(氣)를 사용하는 것이어서 일을 할 때 자연히 기도 크게 활성화된다. 활동시간의 대부분을 의자에 앉아서 컴퓨터와 함께 보내는 현대인들을 위해 일터에서 틈틈이 할 수 있는 기공법을 소개한다.
    마구 날뛰는 황소도 고삐를 잡으면 순순히 끌려오듯, 매사에 핵심을 장악하는 게 중요하다. 기공 역시 핵심 원리를 이해하면 어디서든 자유롭게 활용할 수 있다.

    ‘천하를 통틀어 볼 때 오직 기 하나뿐(通天下一氣耳)’이라는 장자(莊子)의 말처럼 우주는 기(氣: 우주에너지)로 가득차 있으며, 인간도 기로 이뤄진 존재다. 특히 우리의 마음은 가장 차원 높은 기로 이뤄져 있는, 기를 주재하는 주인(主人)이다. 기공 격언에서는 ‘마음이 가는 곳에 기도 따라간다(心到氣到)’고 했다.

    기공은 본질적으로 기(氣)를 다루는 기법이자 운동이다. 그리고 기를 조절하는 중요한 방법은 의념(상상)과 호흡, 동작 등이다. 이를 깊이 이해한다면 어떤 일을 하든 훌륭한 기공이 될 수 있다. 특히 의념은 가장 중요한 운기법(運氣法)이다. 우리가 어떻게 생각하고 어떻게 마음을 쓰는가에 따라 이에 상응한 우주에너지가 작용하기 때문이다. 상상력, 집중력, 마음의 평화, 깊은 믿음, 지극한 정성은 기를 운용하는 첩경이다.

    동작(특히 원운동)도 기를 모으고 운용하는 중요한 방법이다. 기의 운동은 기본적으로 회전하는 원(圓)운동이다. 자연계에는 서로 유사한 것끼리 공진(共振)하며 에너지 이동이 나타난다는 상사공진(相似共振)의 원리가 작용한다. 따라서 원운동을 하면 미시세계(微視世界)의 기와 공진하면서 에너지가 우리 몸으로 들어오게 된다.

    ●모든 일은 일종의 기공



    길을 쓸고 있는 한 늙은 청소부에게 “지금 일이 힘들지 않은가?” 하고 누군가 물었더니 그는 고개를 저으며 “나는 지금 지구라는 별을 쓸고 있는 중이오”라고 답했다는 일화가 있다. 그는 분명 일을 하면서 큰 깨달음을 얻은 사람이었을 게다.

    모든 일은 기와 통한다. 우리가 어떻게(특히 어떤 마음으로) 일을 하는가에 따라 기의 작용과 심신의 반응엔 엄청난 차이가 생긴다. 지금 하는 일이 고통스럽고 보람을 전혀 못 느끼는 일이라면, 일을 할수록 에너지 소모가 심해져서 건강을 악화시키고 생명력도 감소될 수밖에 없다. 반대로 그 일에 보람을 느끼고 심취한다면, 일을 할 때마다 에너지를 받아 건강해지고 생명력도 고양된다. 이 과정에는 확실히 에너지의 증폭과 피드백이 나타난다.

    이런 사실을 이해한다면 우리는 자신의 일이나 제품에서 보다 특유한 맛이 나게 하고, 제작(창조)의 고통을 에너지로 전환시킬 수도 있다. 그렇게 되면 일은 심신 건강을 유지하는 훌륭한 수단이자 수행법이 되는 것이다.

    ●일과의 합일이 필요

    우리가 일에 심취해 있을 때 심신은 저절로 기공상태(깊은 명상상태)에 들어가며, 자신도 모르게 기공을 하게 된다(이를 자연기공이라 한다). 그러면 많은 기를 흡입하게 되어 오랫동안 일을 해도 피로를 모른다. 우리가 피로를 느끼는 것은 일과의 합일이 안 될 때다. 기의 조화가 없으므로 에너지장(場)이 만들어지지 않아 기력이 부족하고 쉬 피로한 것이다.

    하루 일을 시작하기 전 잠시 눈을 감고 일과의 합일감을 느껴보자. 일의 기가 몸에 충만해짐을 느끼면 스스로 기공상태에 진입하게 된다. 이런 상태에서 일을 하면 쉽게 일에 몰두할 수 있고 손과 머리는 저절로 움직이는 것처럼 자유롭게 돌아가며 신식(信息: 情報, 氣)이 담긴 작품이 만들어진다. 그리하여 연필 한 자루, 국수 한 그릇에도 혼이 담긴 작품이 나오는 것이다.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도 얼마든지 기공 비급(秘핞)을 연마할 수 있다. 일을 하다 피로를 느낄 때면, 잠시 앉은 자세에서 기공을 해보자. 틈틈이 목·어깨·팔·다리의 피로를 푸는 기체조를 하면 좋다. 동작을 할 때는 가급적 크게, 관절을 충분히 꺾어서 여러 경맥(經脈)과 요혈(要穴)에 자극이 오도록 해야 한다.



    ●앞뒤로 손목 꺾기

    장시간 작업을 하면 팔에 무리가 올 수 있다. 이럴 때 팔의 피로를 풀어줄 기체조를 해보자. 두 손을 앞으로 들어 손바닥이 바닥을 향하게 한다. 손가락을 서서히 굽히며 주먹을 쥐고 동시에 손목을 아래로 굽힌다. 다시 반대로 손가락을 쫙 펴면서 동시에 손목을 위로 꺾는다. 이를 20회 반복한다. 그러면 즉시 손가락, 팔, 어깨의 피로가 풀리면서 활력을 느낄 것이다. 동시에 머리가 맑아지고 폐·심장·대장·소장과 내분비계가 튼튼해진다. 손목에는 폐·심장·대장·소장·내분비계와 연결된 경맥이 있기 때문이다.

    ●앞뒤로 발목 꺾기

    발목운동은 의자에 앉은 자세에서 쉽게 할 수 있다. 옆자리 동료가 눈치채지 못하게 비급을 연마하는 것도 즐거움 중 하나다. 발목 꺾기는 두 발을 자연스럽게 앞으로 뻗은 자세에서 시작한다. 두 발의 뒤꿈치를 들어 발목을 펴고, 엄지발가락 끝만 바닥에 살짝 댄다. 다시 발목을 안으로 최대한 꺾어서 뒤꿈치만 바닥에 댄다. 이를 20회 반복한다. 그러면 발목과 종아리의 아킬레스건이 강화된다. 특히 발목엔 신장과 방광을 비롯, 위와 비장, 간, 담으로 통하는 경맥과 요혈이 있다. 따라서 이들 장부가 튼튼해지고, 정력도 크게 증진된다. 아울러 피로가 풀리고, 졸음도 가신다.

    ●좌우로 허리 틀기

    허리에는 신장·방광·대장·위·비장·간·담과 직결된 경맥과 임맥(任脈)·독맥(督脈)등 무려 14경맥이 지나가며, 주요 혈들이 여럿 있다. 옆으로 허리 틀기는 튼튼한 허리를 만들어줄 뿐만 아니라 모든 장부를 강화시키므로 전신운동 효과가 있다. 또 이 수련을 자주 하면 허리도 날씬해진다. 편안하게 허리를 편 자세에서 허리를 좌측으로 최대한 틀어 의자 등받이 왼쪽을 잡고 잠시 정지한다. 그리고 다시 우측으로 최대한 틀어 등받이 오른쪽을 잡고 잠시 정지한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좌우로 목 틀기

    목의 이상 징후는 컴퓨터 작업을 하는 직장인이나 수험생에게서 흔히 나타난다. 건강한 목을 유지하려면 종종 목의 피로를 푸는 기공을 해줘야 한다. 목은 대뇌와 연결되는 좌우 12개의 경맥·임맥·독맥이 지나는 요충지다. 따라서 옆으로 목 틀기를 하면 이들에 자극을 줘 큰 효과를 볼 수 있다. 동작은 충분히 꺾어야 자극이 커지며, 기혈 순환이 촉진된다. 목의 힘을 빼고 좌측으로 최대한 틀어서 어깨 너머 뒤쪽을 본다. 다시 우측으로 최대한 틀어서 어깨 너머 뒤쪽을 본다. 목을 옆으로 튼 상태에서 잠시 정지하면 더욱 좋다. 10회 반복한다.

    ●앞뒤로 어깨 돌리기

    어깨근육(승모근)은 의도적으로 움직여주지 않으면 운동부족이 되기 쉬울 뿐 아니라 오십견 등의 원인이 되므로 수시로 근육이 뭉치지 않게 풀어주어야 한다. 두 손을 무릎이나 책상 위에 올려놓은 상태에서 양 어깨를 위로 들어올린다. 어깨근육이 올라간 상태에서 어깨근육을 앞으로 원을 그리듯 10회 돌린다. 다시 반대(뒤)로 원을 그리듯이 10회 돌린다. 만약 어깨에 뻐근한 통증이 있으면 어깨를 다시 위로 들어올린다. 그리고 불편한 부위에 자극을 느끼는 상태에서 10∼30초간 정지해 있다가 내린다.

    ●앞으로 가슴 펴기

    오랫동안 웅크린 자세로 일을 하면 가슴이 눌려서 심폐기능이 약해지고 마음도 답답해진다. 틈틈이 가슴운동을 해서 가슴을 펴보자. 가슴과 등이 시원하게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두 팔을 들어서 가볍게 팔굽을 뒤로 젖히고 가슴을 앞으로 내밀며 으쓱으쓱 하는 기분으로 쫙 가슴을 편다. 10회 반복한다. 그러고 나서 가슴을 앞으로 내밀고 양 견갑골이 서로 맞닿게 뒤로 젖힌 상태로 잠시 정지해 있다가 푼다.

    누구나 눈빛을 보면 그 사람의 내면을 짐작할 수 있다. 활기 넘치는 사람의 눈은 밝게 빛난다. 복잡한 숫자를 다루거나 정교한 작업을 하는 사람들은 눈의 피로를 많이 느끼게 마련이다. 틈틈이 눈 기공을 해보자. 그러면 언제나 살아 있는 눈을 만들 수 있고, 시력도 좋아진다. 다음 중 한두 가지만 해도 좋다.

    ●눈 안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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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 안마 동작

    눈을 감고 두 손의 엄지손가락 마디를 굽혀 두 눈을 지그시 누르면서 좌회전하는 원을 10회 그리고, 다시 우회전하는 원을 10회 그린다. 눈이 피곤하면 이를 2∼3차례 반복한다. 이렇게 원 그리기를 하면 눈과 눈 주위의 모든 요혈을 자극해 즉시 눈의 피로가 풀리고 눈이 맑아진다.

    ●눈 지압

    눈 주위에 있는 정명(睛明: 눈 안쪽 끝), 광명(光明: 눈썹 위쪽 중앙), 동자료(瞳子?: 눈초리 끝쪽), 승읍(承泣: 눈동자 바로 아래) 등의 혈(穴)은 눈과 직결되는 요혈들이다. 이 혈들을 차례대로 두 손가락으로 10초 정도씩 지그시 눌러 자극을 주면 눈의 피로가 풀리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안구 돌리기

    고개는 정면을 향해 고정시켜놓고 안구를 돌린다. 먼저 눈을 위로 치켜 떴다가 눈알을 돌려서 오른쪽을 보고 다시 눈을 돌려서 아래를 내려다본다. 또 돌려서 왼쪽을 보고 다시 위를 본다. 이렇게 우회전하며 10번, 반대 방향(좌회전)으로 10번 눈알을 돌린다. 이 수련을 많이 하면 눈이 건강해지고 시력이 좋아지며, 표정도 풍부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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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눈을 맑게 하는 혈(穴)들

    ●눈에 기 넣어주기

    눈을 감고 두 손을 비벼 손바닥에 열기가 느껴질 때, 두 손의 손가락을 모아 안구에 대고 안압을 느낄 정도로 지그시 10초 정도 누른다. 이때 의념을 두 눈에 집중하고 기를 모은다는 생각으로 두 눈을 향해 마음 속으로 결(訣: 呪文)을 읽으면 더욱 좋다. 결은 기를 모으는 특수한 효과가 있다. 결은 “하나, 둘, 셋…열” 하고 수를 헤아려도 좋고, “맑아진다” “좋아진다”라고 해도 좋다. 이를 3회 반복한다.

    ●귀 안마

    인체의 십대명규(十大明竅: 열 구멍) 중 눈은 목기(木氣)가 화한 것이다. 따라서 수기(水氣)에 해당되는 귀를 조절하면 오행상생(五行相生) 원리, 즉 수생목(水生木)에 따라 눈이 좋아진다. 먼저 두 귀를 다섯 손가락으로 눌러서 귓구멍을 덮고 귓속이 울리게 집게손가락을 10회 퉁기며 두드려준다. 그러고 나서 두 귀를 잡고 위에서 아래로 끌어당기기를 10회 반복한다. 이는 전신의 기를 원활하게 조절하는 효과가 있다. 귓바퀴는 인체의 축소판으로 전신에 반응하는 혈(穴)이 모두 모여 있기 때문. 그런 후엔 귓불 한가운데를 몇 차례 꼭꼭 눌러준다. 특히 이 지점에는 눈을 좋게 하는 혈이 있다.

    ●푸른 산이나 하늘 보기

    수시로 푸른 산이나 하늘을 보는 것도 눈 건강에 도움이 된다. 푸른색에는 눈에 필요한 목기(木氣)가 들어 있기 때문이다. 벽을 푸른색으로 하거나, 푸른색이 많은 풍경화를 걸어두는 것도 눈의 피로를 더는 좋은 방법. 아울러 책상도 목기(木氣)가 들어오는 방향인 동쪽을 향하면 좋다.

    일을 하다가 머리가 무겁고 스트레스가 쌓이면 잠시 일손을 놓고 머리의 피로를 푸는 기공 안마를 해보자. 즉시 머리가 맑아질 것이다.



    ●얼굴 비비기

    먼저 두 손의 손바닥을 몇 차례 비비다가 열감이 생기면 두 손을 얼굴에 댄다. 그리고 세면을 하듯이 위 아래로 문지른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이 안마는 얼굴로 상기(上氣)된 기를 해소시켜주고, 머리와 얼굴을 맑게 해준다.

    ●산근(山根) 들기

    오른손 엄지와 집게손가락으로 산근(山根: 콧대와 두 눈썹 사이)을 쥐고 왼손바닥을 이마에 댄다. 오른손으로 산근을 들어서 앞으로 당기면서, 왼손바닥은 이마에서 머리 위로 쓸어서 뒷머리를 지나 목덜미까지 내린다. 이를 10회 반복한 후, 다시 손을 바꿔 10회 반복한다. 이 안마는 머리를 맑게 해줄 뿐만 아니라, 폐의 열을 가라앉혀 가래와 기침을 멎게 한다. 임맥과 독맥을 관통시켜 기의 운행을 촉진시키고, 아울러 모공(毛孔)의 호흡기능을 강화시킨다.

    ●머리 빗기

    두 손의 손가락을 갈퀴처럼 굽혀서 먼저 왼손으로 왼쪽 머리를 앞에서 뒤로 빗는다. 그리고 오른손으로 오른쪽 머리를 빗는다. 이렇게 두 손으로 번갈아 머리를 빗으며 의념은 머리카락과 두피(頭皮)에 집중한다. 머리를 빗은 손은 뒷목까지 왔다가 앞으로 내린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그리고 다시 손을 머리 위에서 좌우로 교차해가며 빗는다. 이를 10회 한다. 이 안마를 하면 두뇌가 건강해지고 정신이 맑아지며 피로가 풀린다. 기혈을 통하게 하며, 불면증인 사람은 잠이 잘 오게 된다. 또 혈압을 낮추고 뇌동맥경화, 뇌일혈 등을 예방할 수 있다. 아울러 두발이 건강해지고, 두피에 탄력을 줘 탈모를 예방한다.

    ●천고(天鼓) 두드리기

    두 손의 손바닥을 두 귀에 댄다. 그리고 손가락으로 뒷머리 아랫부분을 두드려준다. 손가락으로 두드릴 때는 의념을 손끝과 장심(掌心)에 집중한다. 이를 10회 반복한다. 이 수련은 원기를 돋우고 대뇌를 맑게 하여 신경을 안정시키고 기억력을 높인다. 귀와 눈을 밝게 해주며, 귀와 눈의 질병을 예방·치유할 수 있다. 아울러 각성(覺性) 능력을 높여준다.

    원기가 샘솟는 단전 안마

    잠시 휴식을 취할 때는 단전 안마를 해보자. 단전(丹田: 배꼽에서 3치 아래에 있는 관원혈)은 인체의 바이오에너지(bio-energy)가 저장돼 있는 곳. 수시로 이곳을 자극하면 피로감이 사라지고 원기가 분수처럼 샘솟으며, 소화력도 좋아진다.

    ●단전 누르기

    허리를 자연스럽게 편 자세에서 두 손의 손가락을 모아서 함께 단전에 댄다(혹은 한 손만 대도 좋다). 그리고 숨을 길게 마셔서 단전 부위를 최대한 부풀린 상태에서 손가락을 모아 단전을 강하게 꾹꾹 눌러준다. 다시 숨을 길게 토했다가 마시고 이 동작을 반복한다. 10회 실시한다.

    ●단전 두드리기

    숨을 길게 들이마셔 단전을 최대한 부풀린다. 숨을 멈추고 단전에 힘을 준 상태에서 두 주먹으로 번갈아가며 북을 치듯이 단전 부위를 10회 두드린다. 다시 숨을 길게 토했다가 마신 후 숨을 멈추고 동일하게 한 번 더 실시한다.

    ●단전에 원 그리기

    두 손을 단전에 포갠다(남자는 왼손을 먼저 단전에 대고, 여자는 오른손을 먼저 단전에 댄다). 그리고 두 손의 손바닥으로 우회전하는 원을 10회 그리면서 단전 부위를 문지른다. 다시 좌회전하는 원을 10회 그리며 단전을 문질러준다. 이를 몇 차례 반복하면 더욱 좋다. 그리고 다시 두 손을 배꼽에 대고, 같은 방법으로 원을 그리며 안마한다(배꼽은 중단전에 해당하며, 관원혈을 이와 구별하기 위해 하단전이라 부르기도 한다). 이는 수공법(收功法)이라는 도가(道家) 비전의 안마법으로 단전에 기를 저장하는 뛰어난 효과가 있다.

    간단한 비방으로 건강이 크게 증진될 수 있다. 사무실에서 일하며 며칠만 해봐도 얼굴에 윤기가 나고 손발이 따뜻해지며 단전에 힘이 차오른다. 무엇보다 상기된 기가 가라앉아 마음의 평화를 얻을 수 있다.

    ●조설(調舌)

    스트레스가 쌓이면 상기(上氣)되어 화기(火氣)가 위(특히 얼굴)로 올라온다. 따라서 따뜻한 기운이 팔 다리로 돌지 않아 손발이 차가워진다. 상기된 화기는 아래로 내려야 한다. 그러면 수기(水氣)가 위로 올라가서 머리는 맑아지고, 손발이 따뜻한 건강체가 될 수 있다. 화기를 쉽게 내리는 방법은 무엇일까?

    간단한 방법은 혀를 입천장에 붙이는 것이다. 혀 끝을 앞니 뿌리에 가볍게 대거나 혀를 둥글게 말아서 입천장 안쪽에 깊이 대면 된다. 혀는 심장의 화기가 화한 것이기 때문에, 혀를 입천장에 붙이면 즉시 심화(心火)가 가라앉는다. 도가에선 이를 조설안신(調舌安神), 즉 혀를 조절해서 신(神: 정신)을 안정시키는 것이라고 한다.

    신(神)은 심장에 있으며, 신이 안정되면 얼굴에 있는 7개 규(竅: 두 눈, 두 귀, 두 콧구멍, 입)가 따라서 모두 안정된다. 그러면 단전호흡이 저절로 이뤄진다. 또한 우리 몸의 임맥(任脈: 12경맥 중 6음경맥을 주재하는 경맥)과 독맥(督脈: 6양경맥을 관할하는 경맥)은 각각 혀 끝과 입천장에서 끝나는데, 혀를 입천장에 붙이면 임맥과 독맥이 잘 소통돼 전신의 기 순환이 원활히 조절된다. 따라서 평소에(말을 하거나 음식을 먹을 때는 제외) 혀를 입천장에 붙여놓는 습관을 들이는 게 건강에 좋다.

    ●고치(鼓齒)

    예부터 치아의 건강은 오복(五福)의 하나라 했듯 이(齒)는 건강 및 수명과 직접적 관계가 있다. 이를 튼튼하게 하는 전통의 양생법으로 고치라는 수련법이 있다. 입을 자연스럽게 다문 상태에서, 윗니 아랫니를 ‘딱딱’ 소리 나게 부딪친다(틀니를 하거나 소리내기 곤란한 경우엔 그냥 지그시 아래윗니를 물어도 좋다). 이를 최소한 10∼30회 실시한다.

    이 수련을 하루 3번 이상 하면 일생동안 건강한 이를 가질 수 있다. 고치는 치근(齒根)·치아(齒牙)를 강화시켜 치과질환을 예방한다. 뿐만 아니라 오장육부를 자극해 장부가 건강해지고, 대뇌에도 자극을 줘 머리가 맑아진다. 그리고 침의 분비를 촉진해 소화작용이 원활해진다. 고치를 한 후에는 침으로 10회 이상 ‘우걱우걱’ 소리가 나게 양치질을 해서 입안을 가셔준다. 그러면 침샘이 자극돼 입 안에 더 많은 침이 고이게 된다.

    ●탄진액(呑津液)

    고인 침은 세 번에 나눠 삼킨다. 삼킬 때는 침의 기운이 단전까지 내려간다는 의념을 가져야 한다. 탄진액은 소화작용을 촉진하며 소화기관을 강화한다. 그리고 오장(五臟)을 조화롭게 하고 피부와 얼굴색에 윤기가 나게 한다. 또 기력을 증가시켜 눈과 귀를 밝게 하고, 정신도 맑게 한다. 침을 함부로 뱉어서는 안 된다. 인체의 분비물 중 유일하게 다시 회수해야 하는 게 바로 침이다. 침에는 소화효소(프티알린)뿐 아니라 많은 기가 담겨 있는데, 이는 단(丹)을 만드는 원료가 된다. 침을 ‘금진옥액(金津玉液)’이라 부른다. 도가의 유명한 시구 중에도 ‘금진옥액장영묘(金津玉液長靈苗: 금과 같고 옥과 같은 침이 신령한 싹을 기르네)’라는 대목이 있다. 여기서 ‘신령한 싹’이란 수련을 통해 단전에 만들게 되는 단(丹)을 말한다.

    ●방송(放松)의 효과

    무슨 일이든 달인(達人)은 완전한 이완상태에서 하기 때문에 에너지 낭비가 적고, 항상 힘과 여유가 넘친다. 반면에 초보자는 긴장상태에 있으므로 언제나 힘이 부족하고 피곤해한다. 초보 운전자나 초보 스포츠맨을 보면 잘 알 수 있다. 일을 할 때는 심신의 이완이 중요하다. 종종 긴장하고 너무 힘이 들어가므로 쉬이 피로를 느끼게 된다. 스트레스는 심신 이완이 안 되었을 때 많이 온다. 반면 최고의 정신력과 집중력은 심신이 완전히 이완됐을 때 발휘된다.

    수시로 몸과 마음을 이완시켜보자. 훨씬 능률이 오를 것이다. 긴장을 푸는 수련을 방송공(放松功)이라 한다(방송이란 이완의 뜻). 방송공을 하면 업무 스트레스도 쉽게 해소되고, 두통이나 여러 신경성 질병도 사라진다. 또 불면증, 위궤양, 고혈압, 관절염, 기관지염 등에도 효과가 있다.

    ●의자에서 하는 방송공

    앉은 자세에서 방송공을 하려면 목, 허리 등 원운동이 가능한 관절을 부드럽게 돌려주면 된다. 각 관절을 돌릴 때는 충분히 꺾어서 관절 부위에 자극이 크게 느껴지도록 한다. 이들 관절은 6∼12가닥의 경맥(기의 운행통로)이 지나는 관문이므로, 각 관절을 돌리는 원운동은 이들 부위에 자극을 줘 기혈 흐름이 원활하게 조절된다.

    1. 손목 돌리기

    손목을 꺾어서 크게 원을 그리며 안쪽으로 5회, 다시 바깥쪽으로 5회 돌린다. 동작을 하다가 불편하거나 자극이 오는 부위가 있으면 잠시 멈추고 그 부위로 의념을 집중한다. 마음이 가는 곳으로 기가 따라가는 법이므로 그 부위에 일정한 치유효과가 나타난다.

    2. 발목 돌리기

    틈틈이 발목 돌리기도 해보자. 앉은 자세에서 한 발을 들어서 좌측으로 5회 발목을 돌리고, 다시 우측으로 5회 돌린다. 발을 바꾸어서 같은 방법으로 하면 된다.

    3. 허리 돌리기

    앉은 자세에서 허리를 약간 앞으로 숙여서 우회전하는 원을 그리며 5회 돌린다. 다시 좌회전하며 5회 돌린다.

    4. 목 돌리기

    목을 크게 돌려서 좌회전하는 원을 5회 그린다. 다시 우회전하는 목 돌리기를 5회 한다.

    5. 어깨 돌리기

    ①두 팔을 자연스럽게 들고 앞으로 어깨 돌리기를 5회 한다. 다시 뒤로 5회 어깨를 돌린다.

    ②두 팔을 들어서 양어깨에 두 손가락 끝을 댄다. 그리고 두 팔과 어깨를 앞으로 5회 돌린다. 다시 뒤로 5회 돌린다.

    ●마음으로 하는 방송공

    의념 방송공은 몸을 움직이지 않고 상상으로만 하는 방법. 이 방송공은 처음엔 그 효과를 잘 느끼지 못해도 실제 효과는 매우 크며, 반복할수록 점점 더 강하게 자각할 수 있다.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편안하게 앉아서 눈을 감는다. 먼저 의념으로 천문(天門: 정수리)을 활짝 연다. 그리고 뒤로 가서 뒷머리 전체를 방송(이완)한다. 다시 앞으로 와서 이마, 눈썹, 눈, 귀, 코, 입, 혀, 턱의 순서로 내려오면서 방송을 한다. 구체적으로 실감나게, 긴장이 완전히 풀리는 상상을 하는 게 좋다.

    그리고 목을 방송한 후 등으로 내려가서 등 전체를 방송한다. 다시 앞으로 와서 가슴, 배로 내려오며 방송한다. 다시 양어깨에서 팔꿈치로, 두 팔에서 손목으로, 손등에서 손가락·손바닥으로 돌아오며 차례로 방송한다. 그리고 허리, 골반에서 두 무릎과 다리로 내려오며 방송한다. 발목에서 발과 발가락으로 내려오며 방송한 후 발바닥의 지문(地門: 용천혈)을 통해 의념으로 긴장감을 완전히 몸 밖으로 배출시킨다. 방송공을 할 때 특정 부위에 통증 등 이상증세가 있을 경우, 그 요인을 발바닥을 통해 몸 밖으로 배출한다는 의념을 가지면 확실한 치유효과가 나타난다.

    방송공은 처음엔 시간이 좀 걸리지만, 숙달되면 짧은 시간에 할 수 있다. 편안한 자세로 머리 끝부터 발 끝까지 긴장이 한꺼번에 풀린다는 의념을 가지면 즉시 온몸이 이완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슬비에 옷 젖는다는 말처럼 짬짬이 하는 기공의 효과는 결코 작지 않다. 피곤할 때나 휴식을 취할 때, 혹은 화장실을 다녀오는 길에 잠시 기공을 해보자. 이때 효과적인 기공은 합장장이라는 참장공(站휍功: 선 자세로 하는 수련).

    이는 불과 1분 만에 피로를 해소하고 활력을 되찾는 비법이다. 두 발을 모으고 선 자세에서 발뒤꿈치를 든다. 두 손은 가슴 앞에서 합장(合掌)한다. 그리고 서서히 무릎을 굽힌다. 무릎 높이는 가능한 한 낮게 하되, 자신의 몸 상태에 맞게 강도를 조절하는 게 바람직하다. 힘이 든 사람은 무릎을 약간만 굽히고, 강도 높은 수련을 원하는 사람은 무릎을 더 많이 굽히면 된다. 무릎 관절이 약한 사람은 발뒤꿈치를 바닥에 대고 무릎을 약간만 굽혀도 좋다.

    이 상태로 정지한 채, 자연스럽고 고요한 호흡이 되도록 조절한다(숨은 코로만 쉰다). 두 눈은 떠서 손끝을 응시한다. 그러면 잠시 후 저절로 단전호흡이 되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자세로 1분 정도 서 있다가 자세를 푼다. 잠시만 해도 다리가 후들거리고 땀이 날 것이다. 이때 몸 안의 노폐물이 모공을 통해 땀과 탁기(濁氣)로 배출된다. 동시에 단전에 기가 쌓이게 된다. 합장을 한 두 손을 통해 심장의 화기(火氣)가 조절되므로 스트레스가 풀리고 몸이 시원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다.

    이 수련은 일상생활에서도 응용이 가능하다. 손동작은 상황에 따라 편하게 변형시키면 된다. 가령 길에서 차를 기다릴 때도 이 수련을 할 수 있다. 이때는 두 손을 주머니에 넣거나 자유롭게 한 상태에서 손목만 약간 꺾어주면 된다. 뒤꿈치도 살짝 들고, 무릎도 약간만 굽힌다. 그러면 즉시 단전에 기가 모이고, 근골(筋骨)이 단단해지는 것을 느낄 것이다.

    ‘컴퓨터병’ 예방·치유하는 기공

    VDT증후군, 방송공(放松功)과 명상으로 다스려라!

    합장장 자세

    윤모씨(42·K건설 차장)는 최근 손마디의 통증으로 잠을 설칠 정도다. 악수하거나 심지어 수화기를 쥘 때조차 부담을 느낀다. 김모씨(38·세무사)도 어깨 통증으로 고생한다. 요즘 이렇게 견비통, 손목 통증 등을 호소하며 기공처방을 묻는 사람들이 많다. 이들이 겪는 질환은 소위 ‘컴퓨터병(cybersickness)’이라 불리는 ‘VDT(Visual Display Terminal) 증후군’이다. 흔히 나타나는 컴퓨터병으로는 손목터널 증후군, 근막통증 증후군 등 반복사용 긴장성 증후군이 있다. 그리고 안구건조증, 리셋(Reset) 증후군 등이 있다.

    ●손목터널 증후군의 예방과 치유

    손목터널 증후군(혹은 수근관 증후군)은 컴퓨터 사용자들에게 흔히 나타난다. 바르지 못한 자세로 오랫동안 컴퓨터를 사용한 결과 손목 근육이 붓고 마비와 통증이 따르는 병이다. 마우스 작업시 대부분 손목이 위로 꺾이는데, 이 자세로 장시간 작업을 하면 손목의 근관(筋管)이 좁아져 통증을 느끼게 된다. 초기 증상으로는 손이 저리거나 아픈 정도지만 심하면 팔 전체와 어깨에까지 통증이 나타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서는 바른 자세가 가장 중요하다. 손목 신경의 압박이 원인이므로 손목과 키보드의 높이가 같게 조절하고, 작업을 할 때도 키보드와 마우스를 연인처럼 부드럽게 다뤄야 한다. 그리고 종종 손목과 손가락을 움직여서 운동을 해줘야 한다. 두 손의 손목을 좌우로 몇 차례 돌린 후 손가락을 폈다 접었다 하는 잼잼 운동을 해보자. 수시로 손목을 누르는 지압 안마도 효과적이다. 손목의 함몰부는 모두 요혈들로 어깨와 머리로 통하므로 이곳을 지압하면 손목, 팔, 어깨는 물론 머리도 맑아진다.

    ●근막통증 증후군의 예방과 치유

    근막통증 증후군은 컴퓨터병 중 가장 발병률이 높으며, 이 증세를 호소하는 환자 역시 젊은 층으로 크게 확산되고 있다. 근막통증이란 어깨나 뒷목·등·허리의 근육이 딱딱하게 뭉쳐서 통증을 일으키는 질환으로, 주원인은 역시 좋지 않은 자세다. 처음엔 일할 때만 목이나 어깨가 뻐근하고 아프다가 심하면 잠을 못 잘 정도로 통증이 오기도 한다. 이 증후군은 방치하면 목 디스크, 어깨 관절염, 건초염 등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 뒷목·어깨 근육의 변형으로 목과 머리가 구부정해지는 소위 ‘거북목 증후군’이 올 수도 있다.

    이를 예방하려면 역시 자세가 중요하다. 허리와 등을 바르게 하고 목과 어깨에 무리가 가지 않게 조절해야 한다. 틈틈이 가벼운 체조로 목·어깨·가슴·허리를 스트레칭해서 근육을 풀어주기만 해도 충분히 예방·치료할 수 있다. 통증이 심한 부위가 있으면, 그 부위를 강하게 비비고 눌러서 안마를 해준다. 처음엔 조금 아파도 통증 부위를 계속 눌러주면 뭉친 근육이 풀려서 현저하게 좋아진다.

    ●안구건조증 등 눈 질환의 예방과 치유

    오랫동안 모니터를 보면 눈이 침침해지고, 심하면 눈을 뜨기 힘들고 충혈이 되기도 한다. 눈에서 이물감이 느껴지고 초점이 맞지 않는 수도 있다. 장시간 컴퓨터 화면을 들여다보는 동안 눈을 깜박이는 횟수가 줄어들면서 눈에 수분 공급이 제대로 되지 않아 안구건조증에 걸리는 경우도 있다. 증상으로는 눈이 침침하고 가려우며, 심하면 두통까지 동반한다. 눈 질환의 예방과 치유를 위해서는 전술한 눈 안마 등 눈 기공이 효과적이다.

    ●리셋 증후군의 예방과 치유

    인터넷 확산과 함께 리셋 증후군을 앓는 청소년들도 급속히 늘고 있다고 한다. 리셋 증후군은 컴퓨터를 켜는 작동키인 리셋에서 유래한 것으로 온라인상에서 각종 사이트와 게임을 즐기는 청소년들이 인터넷에 중독돼 현실과 가상의 세계를 구분하지 못하는 일련의 신종 정신질환이다.

    온라인게임에 마약과 흡사한 중독성이 있다는 사실은 이미 오래 전부터 지적돼 왔다. 국내에서도 온라인게임에 몰두해 며칠 밤을 새운 게이머가 사망하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했다. 조만간 PC게임보다 중독성이 강하다는 비디오게임에 네트워크 기능마저 추가될 경우, 게임 중독으로 인한 부작용은 더욱 커질 전망이다. 최근 중국에서는 이를 막기 위해 ‘청소년 컴퓨터병의 예방교정센터’가 설립됐다고 한다. 이 센터에서는 온라인게임에 중독된 나머지 정서불안·구토 등을 호소하는 청소년들을 보호하기 위해 전문 카운슬러가 진찰과 치료를 담당하고 있다고 한다.

    조만간 국내에서도 전문적 치료가 필요할 것으로 보이며 기공을 근간으로 하면 더욱 효과적인 치유 프로그램이 될 수 있다. 즉 이들에게 정공(靜功: 명상), 동공(動功: 기체조) 등 수련을 하게 하면, 단기간에 정신적 안정과 건강을 회복할 수 있을 것이다.

    많은 전문가들은 컴퓨터병의 예방·치유책으로 바른 자세, 휴식, 운동의 3가지 방법을 제시한다. 그런데 이는 모두 기공을 통해 충족될 수 있다. 컴퓨터 질환을 예방·치유하는 기공을 해보자. 작업 중 틈틈이 기공으로 피로를 풀어주면 컴퓨터병에서 벗어나 건강을 지킬 수 있다.

    1. 방송을 하고 바른 자세로 일을 한다

    무엇보다 바른 자세가 중요하다. 작업중엔 온몸을 방송(이완)하고 바른 자세를 유지한다. 허리를 비스듬히 하거나 전화기를 어깨와 귀 사이에 건 채 키보드를 치는 등 무리한 자세는 피해야 한다. 모니터 앞에 앉을 때는 허리를 자연스럽게 펴고 등받이에 과도한 체중이 실리지 않게 한다. 그리고 아래턱을 살짝 당긴 자세가 좋다. 허벅지는 지면과 수평이 되고 종아리는 수직이 되도록 의자 높이를 조절해야 한다. 또 팔꿈치부터 손목, 손가락 끝까지 수평이 되게 손목이 꺾이지 않도록 책상 높이도 조절하는 게 좋다.

    키보드는 부드러운 타법으로 가볍게 치고, 마우스도 가볍게 쥐고 움직인다. 모니터는 시선 아래 15도 정도의 높이에 팔을 뻗어서 닿는 거리에 두면 상체의 방송에 효과적이다. 작업중에는 단전호흡으로 고요하게 호흡을 조절하며 일을 해보자. 그러면 뇌파가 가라앉고 집중력이 높아지며 활력이 감돈다.

    2. 틈틈이 기공으로 몸을 푼다

    작업중 틈틈이 쉬는 게 좋다(최소한 2시간에 10분 이상). 그리고 방송공과 기체조로 손목·목·어깨·허리를 스트레칭하고 눈 운동을 한다. 수시로 손목 돌리기를 하고, 목 운동을 해준다. 목을 전후좌우로 돌리고 나서, 고개를 뒤로 최대한 젖힌 자세로 목 앞부분이 스트레칭되는 것을 느끼며 잠시 정지한다. 허리도 좌우로 틀어준다. 먼저 왼쪽으로 틀고 잠시 정지했다가 다시 오른쪽으로 틀어주면 등과 어깨의 피로가 함께 풀린다. 어깨도 전후로 몇 차례 돌려준다. 그리고 마우스를 움직이는 오른쪽 어깨를 들어서 여러 번 돌려준 후 뭉친 근육이 있으면 지압으로 풀어준다. 그리고 가슴을 내밀어서 편다.

    방송공을 한 후에는 각 관절을 앞이나 뒤로 꺾은 채 의념을 그곳에 집중하고 잠시 정지해보자. 이는 역근법(易筋法)이라는 중요한 기공 수련법이다. 관절을 역근하면 그 부위로 기가 모여들어 근골이 강화되고, 이상 부위에는 치유효과가 나타난다.

    3. 기공으로 기초체력을 길러야 한다

    컴퓨터병의 근본적 예방을 위해서는 기공을 해서 기초 체력을 길러야 한다. 예컨대 손목의 근골이 강한 사람은 쉽사리 손목터널 증후군이 오지 않기 때문이다. 기공은 생체전기를 강화시켜 유해 전자파를 무력화하는 효과도 있음이 중국에서 실시한 여러 실험을 통해 밝혀졌다. 매일 아침저녁으로 최소한 10분씩 각 관절의 방송공과 참장공을 해서 하체, 허리, 목, 어깨, 팔 등을 강화해야 한다. 팔굽혀펴기, 물구나무서기 등을 함께하면 더욱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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