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시가지의 중심인 로열마일 전경. 오른쪽 건물은 청교도주의 창시자 중 한 사람인 존 녹스가 종교개혁을 외쳤던 성 자일스 성당이다.
에든버러를 처음 방문한 이들이 느끼는 묘한 매력의 정체는 도시를 감싸고 있는 왠지 모를 스산함에서 찾을 수 있다. 화창하게 갠 맑은 날보다는 흐린 하늘, 부슬부슬 내리는 비가 더 잘 어울리는 분위기. 도시가 머금고 있는 스산함은 회색이나 검은빛이 감도는 칙칙한 건물 때문이기도 하지만, 신구교 귀족간의 다툼에서 남편을 잃고 끝내 자신도 처형당한 16세기 메리 여왕의 흔적과, 영국에 흡수되기 전까지 끊임없이 잉글랜드의 침략을 받은 스코틀랜드의 역사가 주는 비장미가 더 큰 이유일 듯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