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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말부록|고지혈증 ‘기름청소’로 뿌리뽑자!

고지혈증의 원인과 증상

  • 조홍근 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 교수 /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고지혈증의 원인과 증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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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략 체질량지수가 25 이상이면 비만을 의심한다. 서양인은 BMI 수치가 25 이상이면 과체중, 30을 넘으면 명확한 비만으로 분류한다. 그러나 이 방법은 뱃살보다 우람한 근육 때문에 체중이 많이 나가는 운동선수들도 높은 수치가 나오는 문제가 있다. 이러한 단점을 보완하기 위해 허리둘레를 특정하는데, 특히 허리둘레는 몸의 대사에 지대한 영향을 끼치는 내장비만의 척도라는 장점이 있다.

문제가 되는 허리둘레 수치는 남자의 경우 90㎝(36인치) 이상, 여자는 80㎝(32인치) 이상이다. 허리둘레를 엉덩이둘레로 나눈 값이 남성은 1.0 이상, 여성은 0.85 이상이면 복부비만으로 판정한다. BMI 수치가 25를 넘으면서 복부비만이 있다면 동맥경화증이 진행되어 심장병 발생 위험도는 더욱 높아진다.

●마른 비만 : 체중이 덜 나가는 마른 사람이라 해서 무조건 안심하면 안 된다. 표준체중 이하라도 몸 안에 지방이 많이 쌓여 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체지방 분석을 통해 개인의 체지방 비율을 알아볼 수 있는데, 적당한 체지방량은 남성은 10~18%, 여성은 20~25% 범위다.

체중이나 비만도가 높지 않아도 이 수치가 남성 25%, 여성 30%를 넘으면 주의를 요하는 ‘마른 비만’에 해당한다. 특히 운동량이 모자라고 식생활이 불규칙한 직장인, 다이어트를 여러 차례 시도한 경험이 있는 젊은 여성에게 많다고 한다. 이들은 사지 근육이 거의 없으면서 아랫배가 볼록 나오는데, 가령 칼로리 제한에 치중한 다이어트를 할 경우 근육량이 줄어들면서 기초대사량이 떨어져 에너지가 마땅히 쓰일 곳이 없어지기 때문에 복부에 지방이 축적된다.

●담배와 술 : 비만만큼 심혈관 질환에 위험한 것이 흡연이다. 흡연이 동맥경화성 질환을 일으키는 데 관여한다는 사실은 잘 알려져 있다. 하루 한 갑 이상 흡연하는 남자는 비흡연자에 비해 관상동맥경화에 의한 심장병 발생률이 3~5배 높다. 그뿐만 아니라 사망률도 70% 더 높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판단이다.



담배와 더불어 술은 중년 건강을 위협하는 주된 원인이다. 음주로 지방간이 생기면 혈액 속의 중성지방이나 콜레스테롤이 높아져서 뇌혈관 동맥경화증이나 관상동맥 질환이 생긴다. 담배와 술은 모두 생활습관병의 근원인 복부비만을 부추긴다.

알코올 의존증 수치라는 것도 있다. 알코올 의존증은 환자 자신뿐 아니라 가족의 삶까지 파괴한다. 알코올 의존증 환자는 자신이 가족에게 저지른 잘못 가운데 단지 10% 정도만 기억할 뿐이다. 술은 고혈압과 뇌졸중 발병의 위험을 높이므로 삼가는 것이 좋으나, 만약 마셔야 한다면 주 1~2회 이내, 두 잔을 넘지 않도록 한다.

●기타 원인들 : 일단 고지혈증 판정을 받았다면 잘못된 식습관이나 유전적 요인, 다른 질병의 2차 증상을 의심해봐야 한다. 밥이나 빵 등 기름이 아닌 탄수화물을 많이 먹어도 몸 안에서 중성지방 형태로 저장된다. 따라서 무엇이든 과식하는 것은 고지혈증을 악화시킬 수 있다. 연령이 높아질수록 콜레스테롤 수치도 조금씩 올라간다. 따라서 심장병이나 고지혈증은 고령에서 많이 관찰되므로, 남성 40대와 여성 50대에는 꼭 자신의 지방수치를 점검해봐야 한다.

매우 높은 수치의 고지혈증으로 진단됐다면, 유전성이 있는지를 고려해보아야 한다. 가장 손쉬운 방법은 병원의 도움을 받아 자녀의 지방수치를 점검해보는 것이다. 굳이 심한 유전성이 없더라도 가족은 생활습관이 비슷하므로 고지혈증이 대물림될 수 있다.

또한 환갑이 가까운 고지혈증 환자에게는 갑상선 호르몬 수치의 점검이 필수적이고, 기타 신장 기능의 이상으로 말미암은 단백뇨나 약제에 의해서도 고지혈증이 생기거나 악화될 수 있다.

아시아인이 더 위험

고지혈증과 관련하여 한국 사람들은 위험한 편견을 가지고 있다. 서양 사람이 더 위험하며, 한국 사람은 웬만해서는 괜찮을 것이라는 막연한 선입견이 그것이다. 이는 체질과 음식 때문에 그렇다. TV를 보면 미국인들은 한결같이 살이 출렁거리는 뚱보이며, 모두 손에 아이스크림을 들고 사는 것으로 비쳐진다. 이들이 하루 한 끼 이상을 몸에 그토록 나쁘다는 햄버거와 감자튀김을 먹을 것으로 단정한다. 저녁식사 때에는 대부분 프라이팬만한 스테이크를 먹고 후식으로 단 케이크를 반드시 먹을 것으로 단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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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홍근 연세대 노화과학연구소 교수 / 한기훈 서울아산병원 심장내과 교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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