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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부작용 없는 치료보조제,그러나 아직은 임상실험 중

  • 글: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chleemd@kbs.co.kr

‘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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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루코사민 열풍’ 정밀 진단
하지만 이런 치료법은 일시적으로 통증을 가라앉히고 관절염 진행을 지연시킬 뿐 근본적인 치료는 아니다. 더구나 스테로이드 주사로 알려진 일명 ‘뼈 주사’는 일시적으로 관절염을 호전시키지만, 남용하면 오히려 뼈를 망가뜨리고 고혈압 등 각종 부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개의 관절염 환자들은 그때 그때 통증을 완화하면서 살아가다가 통증이 매우 심해지면 인공관절 수술을 받는다. 수술을 꺼리는 환자들 짧게는 수년, 길게는 수십년 동안 고통스럽게 살아갈 수밖에 없다. 이런 환자들을 파고든 것이 바로 글루코사민과 같은 건강기능식품이다.

글루코사민은 인체에 자연적으로 존재하는 당(糖)과 아미노산이 연결된 형태의 물질이다. 글루코사민은 관절 연골의 주요 성분으로 손톱과 머리카락의 구성성분이기도 하다. 연골은 물과 콜라겐, 프로테오글리칸으로 이뤄져 있는데, 글루코사민은 콘드로이틴과 함께 프로테오글리칸의 기본 성분을 이루는 물질이다.

젊을 때는 글루코사민이 체내에서 잘 합성돼 만들어지지만 나이가 들수록 합성능력이 떨어진다. 그러면서 관절 연골이 닳아 없어져 관절염으로 악화된다. 관련 업체들은 바로 이때 글루코사민을 보충해주면 관절이 닳아 없어지는 것을 어느 정도 막을 수 있다며 글루코사민 성분이 함유된 제품들을 제시한다. 이들 제품은 대부분 합성성분 ‘글루코사민 황산염’ 형태로 만들어져 있다. 게나 새우 껍데기에서 추출한 키토산을 한 번 더 가수분해, 체내에서 흡수되도록 만든 게 글루코사민 황산염이다.

글루코사민은 유럽에선 십수년 전부터 제약사인 로타사를 중심으로 퇴행성 관절염 치료약으로 이용되고 있다. 미국에선 건강보조식품으로 슈퍼마켓이나 건강체인점에서 베스트셀러가 될 정도로 잘 알려져 있다.

글루코사민은 2002년 국내에 첫선을 보였고, 지난해부터 홈쇼핑 등을 통해 일반인 사이에 알려지기 시작했다. 그러다 지난 겨울, 관절염 제품의 성수기와 맞물려 글루코사민 붐이 조성됐다. 여기에 건강기능식품법 발효 이후 글루코사민을 주원료로 생산한 제품에 ‘관절건강과 연골건강에 도움이 된다’는 기능성 표시가 허용되면서 큰 수혜를 보게 된 것.



현재 시중에는 ‘글루코사민’(일진제약), ‘조인케어 글루코사민’(대상), ‘헬스원 글루코사민’(롯데제과), ‘글루코사민100’(종근당 건강), ‘글루코사민플러스’(이롬) 등 30여 종의 제품이 나와 있다. 업체간 경쟁도 치열하다.

속 쓰림 부작용 거의 없어

최근에는 글루코사민 업체들 사이에 성분과 효능 차이를 둘러싸고 한바탕 논란이 벌어지기도 했다. 일부 업체가 “글루코사민 100%를 내세워 판매하는데, 글루코사민으로만 이뤄진 제품은 별 효과가 없다”며 “상어 연골 추출물 같은 콘드로이틴이 함유된 제품이라야 관절염 개선에 효과가 있다”고 주장하면서부터다.

이들은 콘드로이틴이 글루코사민보다 2~3배 비싸기 때문에 저가로 제품을 판매하기 위해 글루코사민 100%를 내세우고 있다고 주장한다. 결론적으로 얘기하면 글루코사민과 콘드로이틴 중 어느 성분이 관절염에 더 좋다는 것은 밝혀지지 않았다. 다만 일부 전문가들의 주장이 있을 뿐이다. 제조사들은 각기 자사에 이로운 주장을 내세워 판촉경쟁을 벌이고 있다.

글루코사민 제품은 한 달분이 대개 3만원대로 그리 비싼 편은 아니지만, 그렇다고 누구나 부담없이 복용할 수 있는 정도는 아니다. 제조사들은 글루코사민이 관절 연골의 생성을 촉진할 뿐만 아니라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을 완화하고 기능을 향상시킨다고 주장한다. 하지만 아직까지 연골을 재생시킨다는 증거는 없다.

다만 연골이 닳아 없어지는 속도를 늦추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또 보통 하루 1500mg씩 3~6개월간 꾸준히 복용하면 퇴행성 관절염의 통증이 완화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글루코사민은 무엇보다 속 쓰림 같은 부작용이 있는 일반 진통소염제와 달리 부작용이 거의 없다는 것이 장점으로 꼽힌다.

글루코사민도 여느 건강기능식품과 마찬가지로 치료효과에 대해 아직 과학적인 근거를 확보하지 못한 상태다. 효과를 본 환자들이 있지만, 같은 질환을 가진 모든 환자에게 효과가 있는지는 미지수이고, 효과가 확인되기보다 환자의 주관적인 만족도에 의존하는 경우가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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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 이충헌 KBS 의학전문기자 chleemd@kb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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