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병원街 휩쓰는 엽기 발모제 ‘프로스카’의 정체

약값 싸 오·남용 심각, 성욕·발기력 감퇴 등 부작용도

  • 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병원街 휩쓰는 엽기 발모제 ‘프로스카’의 정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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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쳐나는 프로스카 정보

일부 피부과 및 성형외과 개원의들은 프로스카를 공공연히 처방해주기도 한다. 다음은 모발전문 클리닉을 표방한 한 성형외과 사이트의 게시판에 오른 환자와 병원측의 문답.

환자 : 집안 남자들 거의 탈모가 심합니다. 저도 이미 진행 중이고요. 프로스카 처방이 가능한지, 비용이 얼마나 드는지요? 서울에 있을 시간이 길지 않아 많이 받았으면 합니다. 처방받는 비용과 절차, 약 구입비용이 얼마인지요? 궁금하네요.”

병원 : “안녕하세요? ○○○모발이식센터입니다. 남성형 탈모 진단이 내려지면 프로스카 처방이 가능합니다. 약값은 약국마다 조금씩 차이가 있지만 대략 30알에 5만~6만원 하는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일단 본원으로 전화 주셔서 편하신 시간으로 내원 예약을 하신 후 일정에 맞춰 내원하시면 귀하의 상태를 직접 본 후 남성형 탈모라 판단되면 처방전을 발급해드릴 것입니다.”

또 다른 성형외과(○○○모발성형외과)의 답변.



“본원에서는 원칙적으로 프로스카를 처방하지 않고 있지만, 사정상 꼭 필요한 경우에는 고려하고 있습니다. 연락하십시오. 감사합니다.”

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아닌 사람에게 탈모증 치료 용도로 프로스카를 처방하면서 건강보험 적용을 받는 건 명백한 의료법 위반행위다. 그러나 전액 환자 본인부담으로 프로스카를 처방하는 경우엔 논란의 여지가 있을 수 있다. 비록 전립선 비대증 환자를 진료하는 비뇨기과 의사가 아니라 하더라도 진료권과 처방권은 의사의 고유 권한이란 점 때문에 다른 과(科) 의사들의 프로스카 처방행위 자체를 문제삼기 어려운 탓이다.

대한피부과개원의협의회 홍보위원장을 지낸 강한피부과 강진수 원장은 “내원하는 탈모증 환자 중 프로스카 처방을 원하는 이들의 십중팔구는 ‘약국에서 프로스카 정보를 줬다. 처방전만 받아오면 프로스카를 먹기 좋게 잘라서 주겠다고 했다’고 털어놓는다. 이런 경우 그냥 타일러서 돌려보낸다”며 “모든 의사에게 처방권이 있다 하더라도 특정 약물을 해당 적응증이 아닌 다른 질환의 치료에 쓰일 것을 알고도 처방전을 내주는 것은 원칙과 양심을 저버린 행위”라고 비판했다.

프로스카와 관련한 정보 교환은 인터넷상에서 더욱 활발하다. 탈모증 환자 동호회 등에는 프로스카의 효능 및 구입 체험기, 복용기에 대한 질문과 답변이 수두룩하다. 이에 그치지 않고, 구하기 힘든 약이란 사실을 노려 의료인이 아님에도 자신이 구입한 프로스카를 다른 탈모증 환자에게 불법으로 되팔려는 그릇된 정보도 난무한다.

“2년 가까이 약을 복용 중인 사람입니다. 약을 복용하기 전까지 자신감이 없었는데, 약 복용 후의 효과에 주위 분들과 저 모두 놀랐습니다. 물론 지금은 내성이 생겼는지 예전 약 복용 6개월 후에 나타난 만큼의 놀라움은 아니지만…안 먹으면 괜히 불안해져 먹고 있습니다. 프로스카나 프로페시아말고 다른 약은 전혀 효과가 없습니다. 다른 분도 다 경험하신 것이니 언급 안 하겠습니다. 암튼! 프로스카 혹시 남는 분이나 있으신 분…파셨으면 합니다. 꼭 좀 연락주세요.”(ID·조용한 사람)

“프로스카 구함니당…정말 필요해여. 01X-6XX-0XXX로 연락바람당”(ID·무랑이)

“프로스카가 필요한데 구하려니 쉽지 않을 듯하네요. 가장 좋은 방법이 뭘까요? 물론 프로페시아 처방받아 사는 게 제일 쉽겠지만 비용이…님들 노하우 좀 알려주시길 꼭 좀 부탁드립니다.”(ID·박○○)

“다섯 통 사서 유효기간 내 못 먹겠네요. 연락하시는 분께 팔겠습니다.”(ID·프카)

“득모(得毛)하세요”

기자는 지난 12월2일 프로스카를 판매한다는 누리꾼(네티즌)에게 이메일을 보냈다. 내용은 이랬다.

“요즘 머리털이 빠지기 시작한 30대 후반입니다. 고민만 하다 인터넷에서 프로스카인가 하는 약에 대해 알게 됐는데…전립선 비대증 환자가 아니면 구하기가 어렵더군요. 혹시 약을 구할 수 있는 방법이나 복용 후 프로페시아와 어떤 차이가 있는지, 어느 병원에서 잘 처방해주는지 궁금합니다. 부탁 말씀 좀…복용기도 좀 부탁할까 하는데요.”

불과 8분 만에 답신이 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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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진수 동아일보 신동아 기자 jockey@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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