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6년 1월호

2006년을 집중력 회복의 해로!

  • 안동현 한양대 의대 교수·정신과

    입력2005-12-30 17:03: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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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006년을 집중력 회복의 해로!
    집중력이 일상생활에 뭐 그리 큰 영향을 끼치는지 의아해하는 이가 많을 것이다. 하지만 집중력이 떨어지면 건망증이 잘 생기고 업무능력도 떨어져 불리한 평가를 받기 쉽다. 이는 신경을 예민하게 만들어 충동적 성향을 갖게 한다.

    또한 집중력이 저하되면 업무에 임할 때 체계적인 계획을 세우고 준비하는 능력이 떨어진다. 일도 벼락치기로 서둘러 처리한다. 귀찮은 일은 아예 시작할 엄두를 내지 않거나 깊이 생각지 않고 충동적으로 결정한다. 이러니 능력에 비해 작업능률이 떨어지고, 물건을 잃어버리거나 약속을 잊어버릴 때도 많다. 당연히 시간관리도 엉망이 된다.

    집중력이 낮고 충동적인 성향의 사람은 교통사고를 일으키기도 쉽고, 화를 참지 못해 다른 사람과의 다툼으로 경찰서를 들락거리는 경우도 적지 않다. 또 스트레스가 많아 과음하게 되고, 가정 불화가 끊이지 않는다. 이런 것을 모두 집중력 부족 탓으로 돌리기엔 과하다 싶겠지만, 사실은 사실이다. 사고 없고 능률적이며 정서적으로 안정적인 한 해를 보내려면 몇 가지 신경 써야 할 게 있다.

    첫째, 집중력 저하로 인한 건망증에서 헤어나야 한다. 건망증 때문에 일을 망치는 경우가 많아지면 충동적 성향도 짙어진다. 일정표를 작성해 약속과 계획을 잊지 않도록 하고, 처리해야 할 모든 정보를 메모지, 수첩, PDA 등에 기록하는 습관을 갖자.

    둘째, 작업환경의 자극을 최소화한다. 헤드폰 착용 등 불필요한 주변 자극을 차단하면 하고 있는 일에 쉽게 집중할 수 있다. 사무실의 경우 개방된 공간보다는 책상분리대(파티션)가 설치된 곳에서 일하는 것이 시각자극을 차단해 집중력을 높인다.



    셋째, 집중력이 현저하게 떨어진 사람은 보통 사람보다 작업시간을 다소 짧게 하고, 더 자주 쉰다.

    넷째, 단조로운 학습이나 작업보다 새롭고 흥미를 끄는 작업방법을 강구한다. 자료를 보면서 여러 색의 형광펜으로 표시를 하거나 다양한 시청각 교재를 활용하는 방법 등을 권할 만하다.

    다섯째, 작업할 때 미리 우선순위를 정한 뒤 그에 따른 흐름도를 작성해 지키도록 한다.

    여섯째, 균형 잡힌 생활을 일상화한다. 규칙적인 식사, 정기적인 운동, 정해진 시각에 취침과 기상, 만족스러운 여가활동을 즐기고, 과도한 음주와 흡연을 피한다.

    집중력 저하로 인해 생활에 지장을 초래할 정도라면 전문가의 도움을 받아야 한다. 주의력결핍장애(ADHD)일 수도 있기 때문. 이 장애는 흔히 아동에게 나타난다고 알려져 있지만 성인에서 발견되는 경우도 있다. 만약 주의력결핍장애가 생활습관 처방으로도 치료하기 어려울 때는 집중력 개선제를 복용하거나 전문적인 치료를 받아 삶의 질을 개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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