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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사의 웰빙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피로와 잡념, 화살 끝에 날려버린다

  • 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용해 부국장 sun@donga.com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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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김영훈 회장은 독실한 기독교 신자다. 성경 잠언에 나오는 ”재물보다 명예를 택할 것이요. 은이나 금보다 은총을 택할 것이니라”라는 구절을 가장 좋아한다는 그는 저녁 가족예배로 고단한 하루를 마무리한다. 어린 자녀들(1남2녀)와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도 ‘웰빙’이라고 생각한다.



“국궁은 몸과 마음이 하나가 돼 몰입해야 합니다. 활과 화살에 정신을 집중하면 일에 대한 고민에서 벗어나 국궁 자체의 사이클에 빠져들게 되죠. 만작에 이르러 숨을 고르며 다섯을 센 뒤 발시했을 때 가슴 가득 차오르는 카타르시스를 느껴요.”

김 회장은 국궁을 통해 건강을 되찾았을 뿐만 아니라 마음을 수련하고, 경영전략도 습득할 수 있었다고 말한다.

“만작과 발시는 전술에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몽골군이 러시아 군대와 싸울 때 일주일을 후퇴했다가 적이 방심한 틈을 노려 공격을 개시해 전멸시켰어요. 이순신 장군과 을지문덕 장군도 비슷한 전술로 적을 무찔렀죠. 최대한 물러섰다가 신중하게 공격하는 것이 활을 다룰 줄 아는 북방민족의 전형적인 전술이었던 듯해요.

기업 전략도 마찬가지입니다. 아무리 좋은 투자처가 있다 해도 즉시 투자를 결정해서는 안 됩니다. 좋은 건 바로 보이지만 부정적인 측면은 금세 드러나지 않거든요. 아무리 좋아 보이는 것도 만작이 될 때까지, 부정적인 측면이 없는지 찬찬히 살펴보고 나서 자신 있을 때 과감히 발시, 투자하는 거죠.



그런데 신중하게 기다리는 일이 쉽지 않아요. 국궁의 전통을 물려받은 한국인은 그런 점에서 칼을 쓰는 일본인이나, 창을 쓰는 중국인보다 경영을 잘할 수 있다고 확신합니다. 그래서 한국 경제의 미래는 밝아요.”

수천곳에 이르던 전국의 활터가 일제 강점기를 거치면서 크게 줄고, 국궁이 대중화하지 못한 것을 안타까워하는 김 회장은 “사직동 황학정, 남산 석호정, 수락산 수락정, 육군사관학교 화랑전 등에서 국궁을 배울 수 있고, 요즘은 강변에도 활터가 많이 만들어졌다”며 “남녀노소 누구나 국궁의 묘미를 체험했으면 좋겠다”고 기대했다.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김회장은 ‘활자 사냥’도 즐긴다. 대성그룹 사옥 지하 3층 서고에는 갖가지 분야의 도서 수천권이 비치되어 있다. 계열사인 바이넥스트창업투자를 통해 만든 ‘말아톤’‘웰컴 투 동막골’ 등에 투자한 그가 소장한 영화 DVD와 비디오테이프도 1만여개가 넘는다. 그는 ”활을 소재로 한 영화를 만들고 싶다”고 했다.

대성그룹 회장 김영훈 국궁(國弓)

김영훈 회장은 “현재 대성그룹의 주력 분야는 에너지이지만 향후 성장산업은 문화산업”이라고 말한다. 영화와 게임으로 사업 영역을 넓히고, 출판업을 추진하는 것은 문화산업이 한국 경제를 이끌게 되리라는 확신 때문이다.



신동아 2006년 1월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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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구미화 기자 mhkoo@donga.com / 사진·김용해 부국장 sun@donga.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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